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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아카데미상 되겠다" 대종상, 올해는 다를까?

[현장] 제55회 대종상영화제 홍보대사 설경구-최희서 "의미 있는 행보로 보답할 것"

18.09.19 17:27최종업데이트18.09.1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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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을 제외한 각 부문 후보들이 대거 불참했던 지난 2016년 12월 27일 제53회 대종상영화제 현장. ⓒ 이정민

 
올해로 55회를 맞은 대종상영화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핵심은 영화인들에 의한 영화인들의 화합이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행사장엔 김구회 조직위원장,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그리고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설경구, 최희서가 참석했다.  

그간 대종상영화제는 행사 운영 주관을 놓고 현 조직위원장과 보수 영화인단체 간 법정 다툼이 있었고, 심사과정에서 또한 보수 영화인단체가 중심이 되며 공정성 시비가 심심찮게 났다. 이로 인해 영화제의 위상이 추락했고, 지난해부터 영화제 측은 현업에서 활동 중인 영화인들 및 평론가 등을 심사위원으로 모시며 쇄신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쇄신 방향은?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영화 역사에서 대종상은 향수와 같다고 운을 뗀 김구회 위원장은 "본심 심사위원에 평론가와 감독 등 전문성을 갖춘 분들을 모셨다"며 "지난해까진 대종상영화제가 출품제였는데 올해 처음 (극장) 개봉작을 대상으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심사 대상 작품 역시 104편으로 확정됐다. 김구회 위원장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을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 것으로 발전시킬 방법을 고민하겠다"며 "아시아의 아카데미상이 되도록 많은 영화인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정성과 투명성의 핵심인 심사위원 구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지난해엔 보수 영화인 단체인 영화인총연합회 소속 단체들이 예심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는데 올해는 예심 과정에서도 대거 현장 영화인들과 전문가들이 들어왔다. 

김구회 위원장은 "역대 대종상 영화제는 조직위원장 주관으로 심사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작년부터 특히 올해는 본심 심사 뿐 아니라 예심 심사 관련 부분도 심사 소위원회를 구성했다"며 "해당 소위원회에서 심사 방법 등을 결정한다. 조직위원회에선 어떤 식으로든 간섭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결국 핵심은 일부 원로 영화인들의 잔치였던 영화제 온전히 영화인들의 행사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있다. 김구회 위원장은 "당연히 영화제는 영화인들 것"이라며 "대종상 영화제가 잘 만들어져서 영화인들이 직접 축제를 이끌어 간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 과정 중 영화인들이 양분돼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영화인총연합회 등과 젊은 영화인들 사이로 말이다. 하지만 곧 발표하겠지만 그간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회의) 반대편에 섰던 영화인들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영화인들이 함께 모여서 한국영화를 대변하는 대종상영화제로 이끌도록 하겠다. 지금도 대종상영화제는 영화인들의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김구회 조직위원장)

배우들... "명성 되찾도록 도와달라"

지난해 대종상영화제에서 남녀주연상을 받은 설경구와 최희서의 각오도 남달랐다. "지난 54년간 한국영화에서 대종상영화제는 한국영화와 함께 온 큰 발자취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설경구는 "몇 년 간 큰 부침이 있던 게 사실이고, 요 근래 노력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신뢰를 잃었는데 그걸 되찾아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며 관계자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이어 설경구는 "올해 시상을 위해 영화제에 참석하는데 많은 배우들이 참석해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희서 역시 "내년이 한국영화 100주년인데 의미 있는 시기에 존경하는 설경구 선배와 함께 홍보대사로 위촉돼서 영광"이라며 "그런 시기인 만큼 저도 의미 있는 행보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애초 19일 발표 예정이던 후보작들은 21일로 연기됐다. 이에 대해 대종상영화제 측은 "지난 8월 14일부터 예심이 진행 중인데 취합이 다소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예심 심사위원은 총 18명으로 이중 11명이 현장에서 활동 중인 전문 심사위원이라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김구회 위원장은 "작년엔 본심 심사표를 공개했는데 올해는 후보작을 발표할 때 동시에 예심 때의 심사표부터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대종상영화제 설경구 최희서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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