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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시스템' 도입한 '쇼미더머니', 논란 우려에 제작진의 답은

[현장] Mnet <쇼미더머니777>... 이전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점들

18.09.07 18:40최종업데이트18.09.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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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쇼미더머니>가 일곱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매 시즌마다 변화를 시도했지만 <쇼미더머니777>(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이라는 독특한 이름이 말해주듯 이번 시즌은 더욱 확실한 변화를 꾀했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쇼미더머니777>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시즌에는 시스템 측면에 변화를 줬는데, 베팅 시스템을 도입해 랩 배틀 승패에 따라 서로 돈을 빼앗는 과정을 담아낸다. 내부적 변화라면, 랩을 잘하는 래퍼보단 개성을 더욱 중요시하게 됐다는 점이다.

베팅 시스템 결합, 상금 2억 원
 

▲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잭팟을 향해! 팔로알토, 코드 쿤스트, 창모, 더 콰이엇, 넉살, 딥플로우, 스윙스, 기리보이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제작발표회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은 베팅 시스템이 결합된 랩 배틀을 펼쳐 상금을 쟁취한 우승자를 가려내는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7일 금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 이정민

 

▲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신정수 국장-최승준 CP Mnet 신정수 국장과 최승준 CP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은 베팅 시스템이 결합된 랩 배틀을 펼쳐 상금을 쟁취한 우승자를 가려내는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7일 금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 이정민



"일곱 번째 <쇼미더머니>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도 해주시고 기대도 해주시는데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1만3천여 명의 지원자가 모였다. 아이돌 7년차면 해체 위기라는데, 일곱 번째 시즌 <쇼미더머니>가 얼마나 슬기롭게 7년을 극복하는지 보여주겠다." (신정수 국장)

"이번 시즌에 탄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훌륭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논란은 줄이고 공감은 확대할 수 있는, 진짜 멋진 시즌 만들겠다." (최승준 CP)


논란을 줄이겠다고 하지만 상금을 베팅하는 시스템이 논란을 더 가중하지 않을까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이에 최승준 CP는 "제목부터 '머니'라는 자극적인 소재의 프로그램인데, 돈이라는 의미가 아시다시피 단순한 돈자랑이 아니다"라며 "돈에 타협하지 않고 좋아하는 랩만 가지고 돈을 벌었다는 의미가 있고 그렇게 번 돈을 자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신정수 국장은 "베팅에 사용되는 돈은 제작진이 줘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적인 요소라고 보시면 된다"며 "힙합 문화의 일부 요소라고 봐달라"고 말했다.

최승준 CP는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시 한 번 어필했다. 그는 "올해 저희 제작진도 변화의 시기가 왔다고 느낀 것 같다"며 "참가자들의 음악적 수준이 너무 높아져서 이번 시즌 출연자는 아티스트 수준까지 올라와있다"고 밝혔다. 이어 "랩을 잘하는 선배 래퍼가 참가사를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고 함께 팀이 되어 프로듀서와 래퍼로서 컬래버레이션을 만들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전 시즌들과 비교해 또 다른 변화라고 하면 1차 심사가 동영상으로 대체됐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넓은 체육관이나 운동장 같은 곳에서 한 명씩 직접 듣고 평가했는데, 동영상으로는 전보다 정확한 심사가 불가하지 않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프로듀서 팀으로 참여하는 출연자 스윙스는 "저는 동영상으로 1차 심사를 보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접 보면서 할 땐 래퍼 본인이 떨어서 실수해서 잘 하는 사람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동영상은 잘 될 때까지 찍어서 제출하는 거라 그런 게 없지 않나"고 대답했다.

팀원 뽑는 기준? "마음가는 대로"
 

▲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넉살-딥플로우, 카리스마 뿜뿜 넉살과 딥플로우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은 베팅 시스템이 결합된 랩 배틀을 펼쳐 상금을 쟁취한 우승자를 가려내는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7일 금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 이정민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총 8명의 프로듀서 기리보이, 스윙스, 딥플로우, 넉살, 더 콰이엇, 창모, 코드 쿤스트, 팔로알토에게 팀원이 될 참가자를 뽑는 기준을 물었다. 이에 넉살은 "저희 마음"이라며 "랩을 잘 한다, 못 한다가 기준이 아니었고 저희의 마음을 울리는 분들을 뽑았다"고 답변했다. 기리보이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잘하는 것보다 자기다운 음악을 하는 참가자를 중요시한다. 랩만 잘하는 느끼한 사람들은 뺐다. 자기답고, 음악 잘하고, 자기를 잘 표현할 수 있고 신선하고... 이런 친구를 뽑으려고 했다." (기리보이)

더 콰이엇 역시 "선택하는 기준은 '느낌'"이라며 "딱 보면 안다"고 간단하게 대답했다. 코드 쿤스트의 경우는 또 다른 기준이 있었다. 그는 "시각적인 연출을 할 때 효과적으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참가자들을 선택했다"며 "시즌 6까지는 랩을 듣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음악을 듣는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창모는 기존 시즌과 비교해 이번 시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답을 꺼내놓았다. 창모는 "이번 시즌은 프로듀서 형님들 면면을 봐도 되게 신선하다"며 "프로듀서들이 신선하니까 신선한 음악이 나오고 신선한 눈으로 참가자들을 바라보고, 모든 게 신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승준 CP는 음악 자체를 강조하며 "지금 이 자리에 나온 8명의 프로듀서진은 현재 우리나라 힙합신에서 가장 트렌디하고 핫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며 "래퍼라면 누구나 이들의 비트를 받아보고 싶어하는 '비트 메이커'들인 만큼 이번 시즌에서 이들이 만들 음악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 힙합 수준, 확실히 높아졌다"
 

▲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윙스-기리보이, 우리 다정해요! 윙스와 기리보이가 7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은 베팅 시스템이 결합된 랩 배틀을 펼쳐 상금을 쟁취한 우승자를 가려내는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7일 금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 이정민



스윙스는 한국 힙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라임이라는 거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랩을 할 수 있다. 시즌 6까지만 해도 랩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했고 그래서 작년까지만 해도 랩을 더 복잡하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 마치 올림픽처럼, 경쟁적인 스포츠처럼 랩을 했다. 하지만 한국 힙합이 정말 발전했다는 것을 이번 시즌에서 확실히 느낀 계기는 그런 기술적인 걸 넘어서 이제는 '나를 얼마나 또렷하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해졌다는 것을 확인한 것에 있다.

랩은 음악을 넘어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성이 중요한 게 아니었고 많은 사람들이 도끼 같이 랩을 하려 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누구처럼' 랩을 하려는 참가자가 한 명도 없었다. 내가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창의적인 예술가라고 느낄 수 있었다." (스윙스)


기리보이는 "<쇼미더머니>는 '한국힙합'의 멋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며 "우리만의 느낌 있는 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해외에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자신의 것을 찾는 예술가로! 팔로알토, 코드 쿤스트, 창모, 더 콰이엇이 7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Mnet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은 베팅 시스템이 결합된 랩 배틀을 펼쳐 상금을 쟁취한 우승자를 가려내는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7일 금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 ⓒ 이정민

쇼미더머니 기리보이 MNET 쇼미더머니777 넉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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