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노조인 SG길드의 누리집 갈무리. 국내 게임회사 노조 2호가 됐다. ⓒ SG길드
정의당이 국내 게임업계 노조 출범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SG길드, 차상준 지회장)가 '설립 선언문'을 밝히며 깃발을 올렸다. 앞서 3일에는 같은 민주노총 화섬노조 소속 넥슨지회(스타팅 포인트, 배수찬 지회장)가 '노동조합 설립 선언문'을 공개하며 출범을 알렸다. 국내 게임회사에서 노동조합이 세워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당 "게임사 노조 설립, 무한 지지"
정의당은 이날 김동균 부대변인을 통해 논평을 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지난 3일 넥슨에서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노동조합이 출범한 이후 오늘 스마일게이트에서 또 노조가 설립됐다"라면서 "게임업계의 연이은 노조 설립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게임 산업은 산업의 최첨단에 서서 경제와 문화를 선도해왔지만 노동자들의 권익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라며 "무엇보다 무한 노동을 강요하는 가혹한 환경과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 인해 노동자들의 수명을 갉아먹으면서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라고 평했다.
김 부대변인은 "정의당은 이미 이정미 대표의 문제제기를 통해 넷마블의 가혹한 노동 환경을 개선한 바 있고, '비상구'(비정규직노동상담창구)를 통해서는 네이버 노조 설립을 적극 지원한 바 있다"라면서 "정의당은 게임사 노조 설립을 무한 지지하며,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언제든 함께 연대할 것을 약속한다"라고 밝혔다.
게임노조 "우리는 기계 부품이었다"
a
▲ 국내 게임회사 최초의 노조가 된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의 로고. ⓒ 스타팅 포인트
넥슨 노조는 선언문에서 "노동조합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이 없는 일터에서 우리의 당연한 현실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일은 넘치고 사람은 모자라지만 결과는 필수인 구조 속에서 과로는 의무가 되었다"라며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는 힘을 얻지 못하고 저항은 개인의 불만이 되었으며 결과적 성공은 모든 악덕을 덮었다"라고 평했다. 또한 "포괄임금제 앞에서 야근과 주말 출근은 공짜였다"라며 "회사의 매출은 매해 증가했지만 노동자의 값어치는 제 자리였고 성과에 따른 공정한 분배는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넥슨 노조는 "부조리를 마주할 때마다 피한다면 앞으로도 부조리로 가득한 선택지를 마주할 것"이라며 "깨어 있는 국민이 깨어 있는 국가를 만들고 깨어 있는 노동자가 깨어 있는 회사를 만든다"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게임업계 제 1호 노동조합의 탄생을 알린다"라며 "바로 여기에, 노동자 권리의 스타팅 포인트를 세운다"라고 덧붙였다.
스마일게이트 노조 역시 선언문에서 "대한민국 게임 산업은 급속히 발전하여 시장규모 12조 원대에 육박했다"라면서 "그 성장의 뒤에는 좋은 게임을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정을 쏟았던 우리들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는 매년 엄청난 매출을 내고 있으나 포괄임금제 속에서 우리의 임금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라며 "유연근무제는 전혀 유연하지 않았다. 같은 일을 하지만 비정규직이어서 불안에 떨었다"라고 호소했다.
스마일게이트 노조는 "우리는 즐거움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기계부품이었다"라면서 "노동조합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힘이 될 것이다. 노동조합 불모지인 게임업계에 드디어 노동조합의 깃발이 올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들과 게임업계 노동자들을 위해 연대하겠다"라면서 "비상식의 벽을 레이드 하자"고 선언을 매조지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