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그알' 제작진 "통화·문자 내역 다 공개하자" 이재명에 제안

<그알>, '권력과 조폭' 편 방송 관련 입장 내... "충분한 취재, 조사 거쳐 보도했다"

18.08.01 17:41최종업데이트18.08.01 18:44
원고료로 응원

SBS<그것이 알고 싶다>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편 ⓒ 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아래 <그알>) 제작진이 지난달 21일 방송된 '권력과 조폭: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에 대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에 반박하며 "전체 통화 녹음 내용과 문자메시지를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지난달 21일, <그알>은 성남시 최대 조직폭력집단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은수미 성남시장 사이의 유착 관계 의혹을 제시한 바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에 대해 <그알> 측에 지난달 25일과 1일, 두 번에 걸쳐 반론 성격의 '내용 증명'을 보낸 바 있다. 두 차례에 걸친 내용 증명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객관적인 사실과는 명백히 다른 내용을 방송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작진은 6일까지 위와 같은 사실과 다른 방송을 하게 된 경위, 이후의 조치 등 이 내용증명에 대한 의견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관련 기사 : 이재명 "통화 일부만 발췌 희화화까지... 정치적으로 큰 타격" / 이재명, SBS '그알'에 2차 내용증명 "사실 확인 부탁했더니...").

1일 오후 <그알> 제작진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명 지사가 언급한 의견은 공익적 목적 아래 충분한 취재, 조사와 확인 과정을 거쳐 보도"했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반론을 방송에 내용과 분량 면에서 모두 공정하고 균형 있게 반영했고 후속 취재 역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알> 제작진은 '이 지사와의 통화 내용을 발췌해 공정방송 요청을 희화화했다'는 이 지사 측 주장에 대해서 "핵심 내용만 발췌한 것은 방송 시간의 제약 때문에 불가피 했다"면서 "담당PD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 통화 녹음과 문자메시지 전체를 공개하는데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그알> 측은 "취재가 모욕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는 전체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 시청자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거대기득권 그들'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인지, 자신의 주장에 대한 합당한 근거를 밝혀 주시기 바란다"며 입장문을 마무리했다.

아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입장 전문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권력과 조폭'편 관련,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입장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30회 '권력과 조폭'편 방송과 관련하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외부에 공표한 내용에 대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두 번의 내용증명으로 언급한 의견은, 공익적 목적 아래 충분한 취재, 조사와 확인 과정을 거쳐 보도하였습니다. (이재명 당시 변호사의 '성남 국제마피아' 소속 조직폭력배 변호 관련 의혹, 코마 트레이드 이 OO 대표의 '2016년 성남 중소기업인 대상' 수상 관련 의혹, 성남 청소년 재단 산하 기관과 조직폭력배가 행정원장으로 근무하던 병원과의 MOU 관련 의혹, 조직폭력배가 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주차관리 업체와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의 수의 계약 관련 의혹, 조직폭력배 임OO가 재직했던 경호업체 관련 의혹 등)

아울러, 본 프로그램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반론을 방송에 내용과 분량 면에서 모두 공정하고 균형 있게 반영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후속 취재 역시 진행 중임을 알려드립니다.

둘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SBS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통화 내용 중 일부만을 발췌해, 이 지사의 공정방송 요청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취재과정에서 이루어진 담당PD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의 4차례, 총 2시간 39분에 이르는 전체 통화 녹음을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와 공식 SNS에 공개하는데 동의해 줄 것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요청합니다.

두 시간 반이 넘는 통화 가운데 핵심 내용만 발췌해 방송한 것은 70분이라는 방송시간의 제약 아래서 불가피한 일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막기 위해 담당 PD는 이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취재 통화 중 통화내용 전체 공개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제작진이 편집과정에서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시청자들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차제에 통화 당시 촬영 영상 원본까지 함께 공개할 용의가 있습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담당PD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전체도 공개하는 데 동의해 줄 것을 이 지사에게 요청합니다.

셋째, <그것이 알고 싶다> '권력과 조폭'편의 방송 직전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블로그와 SNS를 통해 '모욕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취재였다.', '(거대기득권) '그들'에 보조 맞춰, '이재명 조폭몰이'에 동참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취재가 모욕적이고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는 전체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 시청자들이 판단할 것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거대기득권 그들'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인지, 자신의 주장에 대한 합당한 근거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끝.


그것이 알고 싶다 이재명 국제마피아파 반론 권력과 조폭
댓글2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