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우려' 페이스북 주가 19%↓... 시총 하루만에 134조원 증발

미국증시 사상 하루 최대 시총 감소... "페이스북 방탄조끼 아니다"

등록 2018.07.27 07:31수정 2018.07.2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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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이른바 '팡(FANG)'으로 불리는 대표 기술주 가운데 하나인 페이스북의 주가가 26일(현지시간) 실적 우려로 19% 가까이 미끄러지면서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134조원가량 증발, 시총 기준으로 미 증시 역사상 '하루 최대폭락'이라는 오명의 신기록을 세웠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미 뉴욕증시에서 18.96% 하락한 176.2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에서 176.46달러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승분을 모두 까먹은 것이다.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전날 6천299억 달러(약 706조1천179억 원)에서 5천102억 달러로 줄어, 하루 사이에 1천197억 달러(약 134조1천837억 원)나 증발했다.

마켓워치는 미 증시 역사상 시가총액 기준으로 하루에 1천억 달러 이상이 증발한 것은 유례가 없었다면서 페이스북이 이날 '하루 최악의 폭락'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닷컴 버블이 붕괴한 지난 2000년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주가급락으로 하루 만에 907억 달러와 8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날린 적이 있다.

페이스북 자체적으로도 이날은 최대의 폭락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전날 뉴욕증시 마감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24%의 폭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페이스북의 주가 폭락은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매출은 42% 증가한 132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월가 예상치인 134억 달러를 밑돌았다.

데이비드 위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3·4분기에는 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향후 매출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도 우려를 키웠다.

특히 일일 이용자 수는 인도네시아,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4억7천만 명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13%에 미치지 못했다.

마켓워치는 "페이스북은 확실히 '방탄조끼'가 아니다"고 평가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전날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 등 잘못된 정보의 주요 배포자인 것이 드러났고, 최근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파문으로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폭로되면서 저커버그 CEO가 의회에 출석해 사과까지 했던 페이스북이지만 지난 2년간 방탄조끼를 입은 것처럼 건재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실적 결과는 여러 악재가 쌓이면서 페이스북도 상처를 입기 시작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에 대한 전망도 잇따라 하향조정되고 있다.

노무라 인스티넷의 마크 켈리는 "페이스북의 이용자 증가세가 정체된 상황에서 단기, 중기적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수정했다.

페이스북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05포인트(1.01%) 내린 7,852.1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30% 하락했다. 다만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4% 올랐다.

lkw777@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미국증시 #급락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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