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도시철도 무인시스템, 우려스러워"

“기계보다 사람이 먼저다, 사람중심·안전중심 정책 시행하라” 주장

등록 2018.07.21 17:15수정 2018.07.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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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연대·강동연대회의·송파시민연대·공공교통네트워크 4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2018년 7월 19일 서울시청사 앞에서 416연대·강동연대회의·송파시민연대·공공교통네트워크 4개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참석자들이 “기계보다 사람이 먼저다, 사람중심·안전중심 정책을 시행하라” 등 구호를 외치고 있는 장면. ⓒ 위정량


19일 416연대·강동연대회의·송파시민연대·공공교통네트워크 4개 시민사회단체는 서울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형숙 강동연대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울교통공사가 추진 중인 8호선 무인시스템 시범사업에 관해 안전을 우려한다면서 "서울교통공사는 아무런 협의 없이 추진 중인 각종 시범사업들을 즉각 중단하고 노동조합을 비롯 시민사회와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수 송파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서울시 도시철도 8호선 지역단체 이용자 입장으로 "오늘 기자회견 참석 요청받고 깜짝 놀라면서도 불안했다. 대구지하철화재 사건 악몽이 전화 받는 순간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2인 승무제에서 1인승무제로의 전환이 사고 이유 중 하나"라며 "안전과 생명에 반하는 정책을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추진한다니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계획이 있었고 추진하는 동안 해당 지역 시민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면서 "이게 시민들을 위한 공공정책의 모습인가, 이렇게 해서 교통의 공공성을 지킬 수 있다고 보는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시한다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과 맞물려 있는 것인가"라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서울교통공사노조가 나서기 전이라도 지역 주민들이 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고 밝혀야할 진실이 있다면 처벌도 요구하겠다.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비판했다.

또 이 자리에서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 사회인지 확인했다. 그동안 경쟁과 효율을 쫓다보니 안전 문제를 도외시하고 관련한 규제를 다 풀어주면서 세월호 참사로 이어졌던 것"이라면서 "만약 서울에서 무인역사·무인승무가 시행된다면 이게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가 시도하면 전국의 시도가 따라한다. 부산·광주·대구에서도 무인승무·무인운전이 확산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인역사·무인승무제는 시행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황철우 서울교통공사노조사무처장은 "나는 2호선 기관사이기도 하다"며 "무인운전 도입되면 심각한 시민 안전 침해가 일어난다. 안전은 사고 후 조치가 아니라, 사고 전 예방이다. 기관사는 하루 수천 명 승객들을 이동하면서 사전 사고를 감지하고 예방하고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김태호 사장은 이와 무관하게 무인운전을 추진하고 있다. 무인역사도 마찬가지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루 이용 승객이 730만 명이라고 한다. 역사 이용할 때마다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 그곳을 책임지고 서비스할 직원들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인이 아니라 안전 인력·서비스 향상을 위한 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무인화 중단을 촉구했다.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은 "어느 날 갑자기 무인운전이니, 무인역사니 하는 이야기가 들린다. 하지만 하루에 못해도 한 시간, 길게는 두 시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 입장에서는 그것이 마치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내가 이용하고 내가 사랑하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대중교통에 관한 정책이 이렇게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용을 이용하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모르겠지만,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그 불안은 씻기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요구가 그렇게 가당찮은 것도 아니다.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민사회,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대화하라"고 요구했다.
#도시철도 무인시스템 도입 즉각 중단 #도시철도 8호선 무인시스템 도입 시범사업 #시민과 협의 없는 서울교통공사 신사업 중단 #안전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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