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자들의 힘 되기 위해", 박주민의 '최고위원 출사표'

"중산층·서민 위한 정책정당 정체성 강화" 강조... 3선 유승희 의원도 최고위원 도전

등록 2018.07.19 15:46수정 2018.07.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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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힘없는 자들의 힘이 되겠다" 최고위원 출마 선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후 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힘 없는 자들의 힘이 되는 정당을 위하여."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장을 낸 '초선'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의 슬로건이다. 박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가 힘 없는 자들의 힘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각오로 정치에 발을 디딘 지 2년이 됐다. 이제 그 각오를 좀 더 다져서 최고위원으로 출마하고자 여러분들 앞에 섰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촛불 정신의 실현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 혼자서 외롭게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겸손하게 듣고 유능하게 일하며 당원과 국민과 함께 소통하면서 함께 힘 있게 해 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당의 변화를 위해 자신이 최고위원으로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그가 가장 첫 머리에 올린 것은 "중산층과 서민 등 힘 없는 자들의 힘이 되는 정책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는 것"이었다.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는 현 상황에 밀려서 후퇴하지 말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겠다는 얘기였다.

국민의 정치참여 확대와 일하는 국회, 당원 대상 소통 및 교육프로그램 마련 등도 강조했다.

그는 먼저 "10년 간 국가의 권력을 이용해 사적 이득을 취하고 국정농단을 저지른, 그 세력을 몰아낸 주체는 바로 위대한 국민이었다. 이 위대한 국민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라며 ▲ 국민발안제도 ▲ 국민소환제도 ▲ 국민참여예산 등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더 많은 당원들이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서 당의 정강정책과 방향,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가치에 대해서 함께 토론하고 소통하고 나아가 그러한 토론이 실제로 반영될 수 있는 '중구난방'의 장을 만들겠다"라며 당원을 대상으로 한 정책아카데미 사업 등을 제안했다.


"일하는 사람, 열심히 하는 사람... 그것이 내 강점"

박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세 번째 초선의원이다. 그보다 앞서 김해영(부산 연제)·박정(경기 파주을) 의원이 최고위원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관련 기사 : 꿈틀거리는 민주당 66명... 박정·김해영 최고위원 출마). 이 때문에 '초선 최고위원' 탄생을 위한 단일화 필요성도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박주민 의원 출마로 '초선 3인방'은 모두 독자적으로 지도부 입성에 도전하게 됐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마지막까지 출마를 고심했던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 "제가 과연 최고위원에 걸맞는가라는 고민이 당연히 있었고 이미 청년을 대표하겠다는 분도 계셨다. 당이 앞으로 좋은 길이 아니라 오히려 어려운 길을 갈 것이라는 데 감당할 수 있겠냐는 고민도 있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이 어려울 때 버티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당에 충분히 애정이 있다고 생각해 나오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최고위원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기로 한 컷오프(예비경선) 가능성이 낮아진 영향은 없느냐"는 질문엔 "그건 절대 아니다. 앞서 말했듯 각오가 돼 있느냐가 컸다. 또 이미 많은 분들이 나서시는데 제가 나오는 게 중복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같은 '초선 최고위원' 후보인 박정 의원과 김해영 의원이 각각 '초선 대표' '청년 대표' 등으로 콘셉트를 잡은 것을 감안한 자신의 콘셉트는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일하는 사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제 강점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면구스럽지만 당내에선 저도 청년을 대변할 수 있고 개혁적 정책방향을 내왔던 사람으로서 당원과 국민의 열망을 반영할 수 있다고 본다"라며 "열심히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있어서 다른 누구보다도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높은 인지도를 두고 자신을 '유력주자'로 보는 것에 대해선 웃으면서 "마타도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유력주자라고) 도와줄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러면 표를 어떻게 얻느냐. 사실이 아니다"라며 "후발주자로서 많은 분들을 만나야 한다.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3선 중진 유승희도 최고위원 도전... "남인순 의원과 동반 입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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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출마 선언하는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3선의 유승희 의원(서울 성북갑)도 이날(19일) 8.25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경제민주화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 개혁정책의 성공에 앞장서며 대한민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지방 기초의원 출신의 최고위원으로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과 지방분권 시대를 열어가겠다"라고도 다짐했다. 초·재선 의원들의 도전이 두드러지는 현 최고위원 선거에서 '3선의 경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강조했던 것은 '민주당 최초의 공채 여성국장, 전국여성위원장 선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역임' 등의 경력이었다. 최근 부각된 '미투 운동' 등의 젠더 이슈에 적극 대응해야 할 당 지도부 내에 여성 정치인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요지였다.

유 의원은 "저는 지난 2015년 전당대회 때 (여성) 할당제나 가산점 등 어떤 혜택도 없이 당당히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당선돼 여성 정치인도 남성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했다"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앞서 폐지했던 최고위원 여성할당제가 다시 부활한 것은 그만큼 우리 당 내 여성정치인의 위상이 후퇴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성을 위한 정치를 위해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 온 유승희가 최고위원이 되면 여성 정치인과 여성 당원들의 위상을 보다 강화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남녀 갈등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무엇보다 할당제에 기대 지도부에 입성할 생각이 없다고도 밝혔다. 자신보다 앞서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한 남인순 의원(재선, 서울 송파병)과 '하나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구도로 비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관련 기사 : 최고위원 출마한 남인순 "성평등 확장해 문 정부 성공 뒷받침").

그는 "진정한 할당제라면 최고위원 5명 중 2명이 여성의원이 돼야 한다. 오히려 할당제로 여성의원의 참여를 막고, 여성끼리의 경쟁구도로 몰고 가는 것은 잘못된 젠더 프레임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2015년 전당대회 당시 자력 진출했던 상황을 거론하면서 "그 때와 달리 여성 지방의원이 700명이나 되는 현 상황에선 두 사람 모두 당선권 5위 안에 들 수 있다고 자부한다"라고 밝혔다.
#박주민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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