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별빛과 등대 울음 소리가 만나는 곳

문화와 이야기가 넘치는 감성마을, 묵호 논골담길

등록 2018.07.18 10:55수정 2018.07.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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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극장 [돌아온 원더할매,논골2길] ⓒ 조연섭


강원 동해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은 지난 2010년 마을생활문화를 전승하기 위해 국고공모사업으로 시작된 문화예술프로그램이다. 마을문화공동체 정착을 목표로 동해문화원에 의해 8년차 진행하고 있는 커뮤니티 아트 사례로 ①묵호의 과거와 ②현재, ③미래, ④우리 모두의 묵호 총4개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논골담길은 묵호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이야기와 벽화로 조성된 지붕 없는 자연 갤러리이다. 근사한 조명은 뜨거운 태양 볕과 촛대 가로등이 대신하였고, 큐레이터의 작품설명은 한없이 부딪히는 파도와 바람의 소리가 설명하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생활 문화를 품고 있는 이야기와 벽화 작품들은 결코 초라하지 않은 논골담길 갤러리에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매년 하나씩의 지붕 없는 갤러리를 새롭게 준비하는 논골담길, 때론 미로처럼 얽힌 골목에서 길을 헤매더라도, 가파른 담 길을 오를 때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더라도 논골담길은 성장하고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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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골담길3길 [등대오름길 입구] ⓒ 조연섭


묵호의 생활문화가 공공미술로 전시되어있는 자연 갤러리 환상적인 캔버스 논골담길에 반가운 사람들을 초대한다.

논골담길은 좁은 길을 따라 가파른 언덕과 이어진 마을이다. 마치 바위 틈에 붙은 따개비처럼 빈틈없이 집들이 마주하고 있다. 묵호가 얼마나 억척스러운 세월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 쉼이 없고 밤새 집어등을 켜야만 했던, 늦은 저녁에도 덕장의 불빛들이 밤하늘의 달빛, 별빛보다도 환했던 그 시절.

논골담길과 묵호는 쉼이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작금의 묵호는 쉼이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논골담길을 찾는 순례자들은 스스로 삶의 휴식처를 찾아 떠나오고 논골의 가파른 길에 오르길 자청하고 있다.

어느덧 할머니가 된 묵호의 어머니들은 길목의 벤치를 의지한 채 숨을 돌리고 있다. 쉴 틈 없이, 밤낮 구분 없이 그렇게 달려온 세월이 지나가고 억척스러운 삶의 모습을 내려놓고 쉬어가는, 잠시 숨 돌리고 앉아 쉴 수 있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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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골1길 [바지게꾼] ⓒ 조연섭


묵호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먹먹한 이야기로 전해지고 담장에 그려진 이야기들은 우리가 잊고 있던 묵호를 재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움과 고독한 시간이 머문 곳에는 희망이 피어나고 있었다. 묵호의 논골담길은 그렇게 늘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여행자들의 발걸음은 묵호의 새로운 활력이 되어가고 있다. 빈 집터는 떠난 이가 남긴 애잔한 묵호의 모습이지만 그곳을 찾는 여행자들이 논골담길의 새로운 희망이 되어가고 있다.

묵호를 찾는 여행은 만남과 관계형성의 반복으로 지역과 사람이 소통하며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가치로 평가된다. 논골담길은 순례자들이 가진 삶의 고민을 덜어주고 삶의 희망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아름다움을 펼쳐 나갈 것이다.

논골담길의 시간은 묵호의 유산이다. 지난 세월은 묵호가 앞으로도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시간이며 후대의 사람들이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야기로 거듭나야 한다. 이것은 지역문화가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를 알게 하는 것이며, 나아가 새로운 문화의 촉매제 역할 중심에 지역문화자원인 논골담길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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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골3길 [논골상회] ⓒ 조연섭


덧붙이는 글 [여행문의]
동해시 033-530-2231
동해문화원 033-532-3298
강원 동해시 묵호진동 13-64
#논골담길 #묵호항 #등대오름길 #동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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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종합방송프로덕션 대표, 동해케이블TV 아나운서, 2017~18년 GTI 국제무역 투자박람회 공연 총감독,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송정막걸리축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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