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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Vs 크로아티아, 월드컵 결승전 핵심 키워드 3가지

[러시아 월드컵] 체력 싸움으로 펼쳐질 결승전 최종 승자는?

18.07.15 11:49최종업데이트18.07.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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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한국시각) 러시아-사우디 아라비아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온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어느덧 결승전 한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는 오는 16일 0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운명의 한 판 승부를 벌인다.

2018년 7월 1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경기. 크로아티아의 마리오 만주키치가 결승골을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 [월드컵] 프랑스-벨기에 4강전 11일 오전 3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벨기에와의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벨기에 선수들이 골다툼을 벌이고 있다. ⓒ AP-연합뉴스


Again 1998

두 팀 모두 1998년은 각별한 해다.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지네딘 지단, 디디에 데샹, 릴리앙 튀랑, 로랑 블랑, 마르셀 드사이, 엠마뉘엘 프티, 비센테 리자라쥐, 유리 조르카예프 등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들을 앞세워 매력적인 아트사커를 구사하며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크로아티아도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1998 프랑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3위에 오르며 이변을 연출했다.

공교롭게도 프랑스와 크로아티아는 지난 20년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프랑스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준우승에 오른 것이 그나마 내세울 성적이다.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기대치를 밑돈 성적이었다.

크로아티아는 훨씬 처참하다. 2002 한일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지만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쓴 잔을 맛봤다. 전력은 충분히 강했다. 최소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뛰어난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 모두 우승을 차지할 경우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프랑스는 원정 월드컵에서 첫 번째 우승을, 크로아티아는 20년 전 4강을 뛰어넘어 사상 첫 피파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황금세대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황금세대 가운데 과연 누가 더 강할까. 프랑스는 평균 연령 26세로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지난 벨기에와의 4강전에서 주전 가운데 30대는 올리비에 지루, 위고 요리스 등 2명에 불과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30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EPA


19살의 킬리앙 음바페는 차세대 발롱도르 1순위로 꼽히는 재능이며, 폴 포그바, 라파엘 바란, 사무엘 움티티, 벤자민 파바르, 뤼카 에르난데스, 우스망 뎀벨레, 나빌 페키르 등 재능있는 자원들이 20대 초중반이다. 오히려 이번 대회보다 4년 뒤를 더 기대할 수 있는 프랑스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평균 연령 27.9세로 프랑스보다 약 2살이 더 많다. 특히 30대 초반의 루카 모드리치, 마리오 만주키치, 이반 라키티치 등 황금세대들이 불꽃 투혼을 발휘할 기회는 사실상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드리치는 "4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과 월드컵 우승을 맞바꾸고 싶다"며 월드컵에 대한 간절함을 표현했다. 월드컵 우승은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줘야 한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체력

프랑스와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에서 비교적 손쉽게 통과했다. 크로아티아는 2승을 거둔 뒤 아이슬란드와의 최종전에서 무려 9명의 주전 선수를 교체하는 등 16강전에 대비했다. 프랑스 역시 덴마크전에서 1.5군을 가동하며 체력을 아꼈다.

그러나 토너먼트부터 두 팀의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프랑스는 아르헨티나(4-3승), 우루과이(2-0승), 벨기에(1-0승)를 상대로 모두 90분 만에 승리를 거뒀다.

2018년 7월 1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경기.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팀의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반면 크로아티아는 3경기 연속 연장전에 돌입했다. 16강전에서 견고한 수비 조직력이 장점인 덴마크를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개최국 러시아전도 최대 고비였다. 러시아의 폭발적인 활동량과 체력은 크로아티아를 능가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다시 한 번 승부차기에서 강인함을 보였다.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서는 승부차기에 돌입하지 않았으나 연장 30분을 소화했다.

3번의 연장전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총 90분이다. 사실상 프랑스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셈이다. 크로아티아는 프랑스보다 훨씬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심지어 하루를 덜 쉬고 결승전에 나서야 한다.

크로아티아의 주장이자 에이스 루카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 604분으로 출전 시간 1위를 기록 중이다. 또, 63km의 활동거리 역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많다. 이뿐만 아니다. 데얀 로브렌(560분), 이반 라키티치(549분), 이반 페리시치(542분), 다니엘 수바시치, 도마고이 비다(이상 540분) 등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출전시간 Top 10 가운데 무려 6명이 크로아티아 선수다.

크로아티아는 연장전에 가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공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불굴의 정신력과 투지로 결승전에 도달했다. 과연 오늘 경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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