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의회 의장단, 한국당 독식에 '쪼개진 연수'

한국당 의원들 제주도, 민주당-무소속 의원들은 군의회 자체 연수

등록 2018.07.10 10:55수정 2018.07.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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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의회가 의장단을 자유한국당에서 독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원구성을 다시 하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걸어 놓았다. ⓒ 윤성효


자유한국당이 의장단을 독식했던 경남 합천군의회가 계속 갈등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과 더불어민주당·무소속 의원들이 쪼개져 연수를 하게 된 것이다.

합천군의회는 10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도에서 연수를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제주도 연수에는 자유한국당 소속 6명의 의원만 참여하고,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5명은 합천군의회에서 자체 연수를 하기로 한 것이다.

6·13 지방선거 결과, 합천군의회 의원들의 정당별 의석 분포는 자유한국당 6명과 더불어민주당 3명, 무소속 2명이다. 그런데 지난 7월 6일 치러진 제22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장과 부의장, 3개 상임위원장 모두 자유한국당이 독차지한 것이다.

이날 임시회 때, 처음에는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자유한국당의 의장단 독식 가능성을 우려하며 협의를 거칠 것으로 요구했다. 정회를 하고 협의를 거쳤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퇴장한 사이, 자유한국당 의원들만 남아 의장단 선출이 진행된 것이다. 자유한국당 소속 석만진 의장, 최정옥 부의장, 임춘지 의회운영위원장, 임재진 복지행정위원장, 신명기 산업건설위원장이 뽑혔다.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들은 모두 각각 6표씩 얻었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원구성을 다시 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당시 성명을 통해 "수차례 상호 협의를 통해 갈등을 풀어가려고 했는데 결국 그렇게 되지 못했다"며 "한국당 의장단은 사퇴하고 다시 원 구성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의정활동에 협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석만진 의장은 "부족하지만 중책을 맡겨주신데 감사드리며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의원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법규를 준수하며 집행부에 대한 충실한 견제와 감시로 의회 위상 강화는 물론 군민과 직접 소통하는 열린 의회로 군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무소속 배몽희 의원은 "자유한국당이 원 구성을 일방적으로 하면서, 의장과 부의장에다 상임위원장을 독식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원구성을 철회해야 하고, 다시 원구성을 하지 않으면 의사 일정도 협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진영 의원은 "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도 중요하지만 협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원 구성을 균형있게 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이 일방적으로 원 구성을 했기에 우리는 의회 일정 보이콧이다"며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은 제주도에 가지 않고 군의회에서 모여 자체 연수를 한다"고 했다.
#합천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무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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