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진전 이뤘다"... 12일 유해송환 실무협상

1박 2일 북미 고위급회담 종료... 부문별 실무협의체 꾸리기로 한듯

등록 2018.07.07 20:36수정 2018.07.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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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과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 북미고위급회담 미국대표단이 회담 일정을 끝내고 7일 오후 평양 백화원영빈관을 나와 순안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 @statedeptspox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북한과 미국의 첫 번째 고위급회담이 1박 2일 평양 일정을 마쳤다. 부문별 실무협의체를 통해 합의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양 방문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면담은 없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등 미국대표단과 동행한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7일 오후 북한을 떠나기 직전 공항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취재진에 한 말을 트위터로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복잡한 사안들이었지만, 거의 모든 중심 사안들에 대해 진전을 이뤄냈다"며 "엄청난 진전이 이뤄진 부분도 있고,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남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과의 회담에 대해 "생산적이었다"며 "신의를 갖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에서 도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취재진에게 오는 12일 판문점에서 북한과 미국의 실무협상단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은 한국전쟁 미군 전사·실종자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또 북한의 미사일 실험장 폐기에 대해서도 양측 실무협상단의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 결과는 8일 오전 도쿄에서 열리는 한국·미국·일본 외교장관회의에서 우선 공유되고 이어지는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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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평양 순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직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 ⓒ @statedeptspox


1박 2일 강도 높은 회담 진행... 김영철 "어제 밤 잠 못 잤지?"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미 양측 대표단은 1박 2일 일정 동안 강도 높은 회담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나워트 대변인 등이 트위터를 통해 전한 상황을 종합하면, 6일 정오께 평양에 도착한 미국 대표단은 북한 대표단과 오찬을 한 뒤 즉각 2시간 45분 동안 첫 회의를 열었다. 다음날(7일) 오전 9시부터 오전 회의를 열었고, 점심 식사 뒤에 다시 오후 회의를 한 뒤 다른 일정 없이 즉시 공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직 이번 고위급회담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실제로 이행하기 위한 제도적 틀을 만드는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나워터 대변인은 미국 취재진에 전날 회담 내용을 설명하면서 '비핵화 검증' 등 핵심 사안을 논의하는 실무협의체(working group)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가장 명확하게 합의된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다루는 실무협상이 오는 12일 판문점에서 먼저 진행되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구두로 합의한 미사일 실험장 폐기에 대한 실무협상이 열리게 됐다. 이 같은 추세가 '완전한 비핵화'의 정의, 검증방법 등을 협의하는 실무협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박 2일 동안 김영철 부위원장과 줄기차게 만났는데, 7일 오전 회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협상 진전 상황을 암시하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어제 아주 중요한 문제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협의했다"며 "어제 한 논의들에 대해 생각하느라 밤에 잠을 잘 못 잤을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잘 잤다"며 "우리는 어제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눴다. 감사드리고, 오늘도 좋은 대화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 부위원장은 "오늘은 보다 명확히 해야할 사항이 있다"고 말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나에게도 역시 명확히 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김영철 #고위급회담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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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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