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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 덕수궁 정관헌에서 즐기는 밤의 풍류

근대 신풍경을 맞이하다

18.06.15 10:35최종업데이트18.06.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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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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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7시부터 덕수궁 정관헌에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였다. 풍류라고 하면 악가무를 말하는데, 이날의 풍류는 서양악기(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로 우리의 전통음악, 번안곡, 외국곡을 연주했다. 노래는 서양음악을 전공한 바리톤과 소프라노 가수가 불렀다. 거기다 춤을 전공한 무용가가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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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오세민이 바이올린(유지영) 첼로(김시내) 피아노(김란) 앙상블에 맞춰 '몽금포 타령'을 가곡처럼 불렀다. 고종황제가 즐겨 들었다는 곡으로, 전통음악을 서양식으로 불러 분위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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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악에 답하는 개념으로 외국곡 Bach의 Minuett와 Piazzola의 Four Seasons 중 봄을 기악 앙상블로 연주했다. 사회자 오세민이 후손들의 답가라고 표현했다.


중간에 Mascagni의 오페라 <카발렐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을 불러 한양시대에서 경성시대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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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콜롬비아사에서 <경기소리> 음반을 냈는데, 그 속에 아리랑이 들어 있었다. 그것이 대중화된 것은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통해서였다. 이것을 신민요 아리랑이라 부른다. 오세민과 기악 앙상블은 아리랑을 현대적 감각으로 편곡하고 재구성했다.

'희망을 불렀지만, 절망이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로 시작하는 희망가와 무성영화 <낙화유수>의 주제곡 강남 달은 바리톤 오세민과 소프라노 김유정이 불렀다.

대한제국 국가가 1902년 독일인 작곡가 Eckhart에 의해 최초로 만들어졌다. 1907년 윤치호가 작사했다고 하는 가사에 올드 랭 사인 곡으로 불린 애국가. 1935년 안익태가 작곡한 새로운 애국가를 기악 앙상블이 차례로 연주했다. 이때 무용가 최수진이 춤을 추어 애국가를 작곡한 분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연주가 끝난 후 앵콜로 피아졸라의 탱고에 맞춰 무용가 최수진이 춤을 추었다. 특별히 숭실중학교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함께 참여했다. 역사, 사회, 예술에 대한 산 교육이다. 아이를 데리고 온 외국인도 있다.

다음 공연은 오는 21일(목) 오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있다. 주제는 <근대의 소리를 열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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