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보고 투표하려다 사전투표 포기한 이유는?

강남구 시의원·구의원 전과·체납액 후보자, 민주당이 한국당 보다 많아

등록 2018.06.10 12:28수정 2018.06.1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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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조아무개씨(38). 9일 오후 사전투표를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하지만 그는 투표를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이유인 즉슨 조씨는 이번에는 보수의 심장 강남에도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을 뽑기로 마음먹고 투표장을 찾았다. 투표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의 전과기록과 세금납부 여부를 검색해 본 결과, 조씨는 다시 후보자들을 꼼꼼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에 투표를 포기하고 13일 투표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그는 "이번에는 강남도 변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실 정당보고 투표하려해 선거공보물을 보지 않았다"라면서 "하지만 그게 실수였다. 투표를 기다리는 동안 검색해 본 결과 꼼꼼히 인물을 보고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사전투표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13일 투표에서 민주당을 지지하겠지만 강남의 변화를 위해 자신들을 찍어달라고 하면서 정작 그들은 예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라면서 " 민주당은 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제는 정말 강남에서 제대로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강남에 출마한 시의원 구의원은 총 53명이다. 이 가운데 전과가 있는 후보자는 18명, 체납이 있는 후보는 12명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과 6명, 체납 6명 자유한국당이 전과 5명, 체납 4명, 바른미래당이 전과 3명 체납 1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민주당 후보자들이 한국당 후보자보다 전과와 체납 후보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주당 구의원으로 출마한 A후보자는 음주로만 전과가 3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강남구청 공무원 출신인 민주당 B후보자는 5년간 체납액이 1억9326만으로 가장 많은 체납액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당에서는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를 해 달라고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와 북한관련 소식으로 인물이나 정책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려는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인 만큼 정당보다는 인물의 됨됨이나 정책을 보고 투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시의원 구의원 후보자들의 일면을 보고는 "이런 후보자들을 왜 공천했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30대 한 지지자는 "이번 선거에 구청장은 바뀌어야 한다는 것에 동감을 한다. 하지만 시의원 구의원의 인물을 보면 사실 자유한국당과 큰 차이가 없어 답답하다"라면서 "이러니 주위에서 어쩔 수 없이 후보자는 찍지만 정당 지지는 하지 않겠다는 말들을 많은 분들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40대 한 여성은 "사실 강남은 한국당이 잘해서 찍어준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못해 찍어주는 경향이 많았다"라면서 "이런 경향이 이번 선거에 또 다시 영양을 미쳐 한국당 후보자들이 많이 당선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6.13지방선거 #강남구 후보자 #전과 체납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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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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