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들이 군수후보 벽보 앞서 사진 촬영한 까닭은?

[사진]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 예산 홍성군수 후보들에게 환경정책 '공개 질의'

등록 2018.06.09 14:19수정 2018.06.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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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예산과 홍성 군수 후보들에게 보낸 공개 질의 내용이다. ⓒ 이재환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지난 8일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지역 군수 후보의 벽보를 찾았다. 군수 후보들의 기호와 이름이 적힌 선거 관련 벽보를 발견한 활동가들은 갑자기 피켓을 꺼내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충남 예산군과 홍성군에는 각각 2명(고남종·황선봉)과 3명(최선경·김석환·채현병)의 군수 후보가 출마했다. 예산과 홍성에는 적지 않은 환경 문제가 쌓여 있다. 개발논리에 밀려 미처 점검하지 못한 환경 문제가 누적되어 쌓여 있는 것. 누적돼 있던 환경 문제는 최근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홍성은 '축산군'이라는 명분 아래 주민들에게 축산 악취를 일정부분 강요해 왔다. 그나마 내포신도시의 축산 악취 민원으로 인해 그 심각성이 수면으로 떠올랐을 뿐이다. 홍성에서는 아직도 무분별한 대형 축사의 신축 허가로 곳곳에서 주민과 축산업자 사이에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그 횟수와 갈등의 강도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내포신도시의 열병합발전소 문제와 산과 들을 밀고 깎아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있는 태양광 발전도 주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예산에서는 석산 개발과 폐기물 매립장 문제로 주민과 업체 사이에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고민거리인 미세 먼지 문제도 해결 과제 중 하나다.

환경 활동가들이 선거 벽보 앞에서 피켓을 든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신은미 활동가는 "모든 후보들에게 일일이 공개 질의서를 보낼까도 고민했다"라며 "하지만 후보들은 지역의 환경 문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축산 악취와 미세먼지, 폐기물 매립장, 내포열병합발전소 문제 등 지역의 환경 문제는 누가 당선하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활동가들은 '후보님 무분별한 태양광 발전 해결책은요?' '후보님 축산악취 해결책은요?' '후보님 대술 폐기물 매립장 해결책은요?'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예산과 홍성의 군수 후보들의 벽보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예산과 홍성에 군수로 출마한 각 후보들에게 캠페인 형태로 '공개 질의서'를 띄운 것이다. 

이날 캠페인에는 신은미, 신나영, 김지영 등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비혼 3인방'과 유일한 주부 활동가인 김미선씨가 참여했다. 최근 예산군수 후보에 출마했다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김영우 전 사무국장도 오랜만에 복귀해 캠페인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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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여고 앞.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회원들이 벽보 앞에서 환경정책과 관련된 공개 질의서를 들고 캠페인을 벌였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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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 덕산면 읍내리. 예산 군수 후보의 벽보 앞에서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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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환경정책 공개 질의 캠페인 ⓒ 이재환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환경정책공개질의 #김미선 활동가 #신은미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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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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