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의 메신저' 자처한 배현진, 홍준표 인터뷰하다

[현장] 앵커 이력 살린 유세로 지지 호소, 홍준표 "배현진, 탑클래스 정치인 된다"

등록 2018.06.09 11:18수정 2018.06.09 12:51
25
원고료로 응원
a

배현진 지원유세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서호사거리에서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배현진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 남소연




'메신저(messenger)', 소식이나 전언을 전달하는 심부름꾼.

6.13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가 내세운 '정체성'이었다. 그는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후 홍준표 대표와 함께 한 자리에서 "저는 무엇보다도 송파구민의 메신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왜 자유한국당이 저를 이렇게 중요한 곳에 보냈는지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확실히 알게 됐다. 정치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주민들께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그대로 똑바로 전달해서 민의를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제가 송파구민들의 메신저가 되라고, 한국당이 그래서 저를 송파에 보냈구나 생각하고 있다."

a

지지 호소하는 배현진 후보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가 8일 서울 송파구 서호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았던 그다운 정체성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자줏빛 정장을 갖춰 입었다. 당명과 후보명이 적힌 빨간색 점퍼나 조끼를 입고 있는 선거운동원, 다른 후보들과는 확연히 비교됐다. 당로고와 이름, 기호 2번이 적혀있는 어깨띠마저 없었다면 곧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진행해도 될 만한 모습이었다.

홍 대표와 함께 한 선거 유세도 이러한 이력을 최대한 살린 모양새였다. 배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사거리 입구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배 후보가 먼저 질문을 던지면 홍 대표 등 당직자가 나서서 답하는, 사실상 '인터뷰' 같은 유세였다.

그런 그의 모습을 지지자들은 휴대폰을 꺼내들어 촬영했다. 배 후보는 마이크를 놓고 있는 중간 중간마다 손을 들어 브이를 그려 보이거나, 꾸벅 허리 굽혀 인사했다.


배현진 질문 받던 홍준표 "얼굴 하나 갖고 정치할까 염려했는데..."

a

배현진 지원으로 유세 재개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서호사거리에서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배현진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 남소연


"먼저, 홍준표 대표께 묻겠다. 송파의 부동산 세금 폭탄 문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리 준비했던 나무단상 위에 오른 배현진 후보가 가장 먼저 홍준표 대표에게 한 질문이다. 그리고 홍 대표의 답변은 이번 선거에서 배 후보의 공약 내용이었다. 홍 대표는 "1가구 1주택일 때 보유세 폭탄을 때리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특히 송파 같은 곳은 부동산 보유세 폭탄이 곧 떨어질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배현진을 밀어줘야 그 힘으로 우리가 (보유세 폭탄을) 막는다"고 주장했다.

배 후보는 "잠실 5단지 재건축 문제가 이슈가 됐다. 재개발 초과이익환수제도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두 번째 질문을 던졌다. 이에 홍 대표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부동산 4법 중 하나인데 초과이익환수제도 빼곤 나머진 모두 위헌 판결을 받았다. 초과이익환수제도도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법은 앞으로 저희들이 가을국회에서 협상해서 폐지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나의 질문과 답변이 끝날 때마다 지지자들은 홍 대표와 배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분위기는 좋았다. 배 후보가 "제가 송파에 와서 열심히 공약을 만들었는데 당력 집중해주시겠나"라고 묻자, 홍 대표는 "배현진하고 박춘희(한국당 송파구청장 후보)하고 김문수(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떨어지면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홍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경제 잘하는 것 맞느냐"는 배 후보의 질문엔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해갖고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못 살겠다 싶어서 (정권) 바꿨다"라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기엔 대한민국 경제 좋았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도 한국만 유일하게 벗어나서 경제를 회복했다"라면서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그대로 두면 연말 되면 경제 파탄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번 돌아봐라. 내 자식 취직이 잘 됐나. 장사가 잘 되나. 세금이 내려갔나. 물가가 안정됐나"라며 "그런데 어떻게 1번을 찍느냐 이거다. 여론조사 수치 그거 전부 다 조작이다"이라고 강조했다.

a

배현진 지원유세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배현진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홍 대표는 답변 이외에 배 후보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처음 (배 후보를) 영입할 땐 걱정도 많이 했다. 나이도 그렇고, 여성이기 때문에, 얼굴 하나 가지고 정치하지 않느냐는 염려도 있었는데 얘기를 해보니 속이 꽉 차 있고 소신 있고 머리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또 "송파가 저도 그렇고 이회창 총재, 맹형규 의원 등 그나마 서울에서 유명했던 정치인을 배출한 그런 동네"라며 "배현진 후보도 여기 오면 '탑 클라스' 정치인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해서 사정사정해서 (한국당에) 영입했다"고 강조했다.

"멋들어지게 일해보겠다, 걱정말고 지지해주시라"

a

거리유세에 나선 배현진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가 8일 서울 송파구 서호사거리에서 유세 도중 시민들의 환호에 박수치고 있다. ⓒ 남소연


배 후보는 홍 대표가 먼저 자리를 뜬 이후에도 6.13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송파구 한국당 후보들을 소개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면서 "전국 유세 다니느라 시간이 없다는 당직자들에게 '송파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약속을 줘야 한다'고 조르고 졸라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저 배현진은 이제 참신함만 갖고 있는 정치신인이지만 주민들이 많이 사랑해주시고 가르쳐주신다. 절대로 주민들 위에 군림하지 않는 겸손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국 300석 국회의원 중 송파 국회의원 참 멋있게 일한다. 자랑스럽다 할만큼 멋들어지게 일해보겠다. 송파주민들의 품격을 대변하는 자랑스러운 배현진 되겠다. 언제나 송파주민 목소리라면 당당하고 소신있게 밝히겠다. 걱정마시고 기호 2번 배현진을 믿고 지지해주십시오."
#배현진 #홍준표 #송파을 보궐선거 #자유한국당 #MBC
댓글2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3. 3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4. 4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5. 5 "총선 지면 대통령 퇴진" 김대중, 지니까 말 달라졌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