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천항 화재 피해 업체 금융지원? 일단 검토"

업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피해 우려"… 시 "피해규모 등 특정돼야 지원"

등록 2018.05.25 21:58수정 2018.05.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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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화물선 화재” 5월 21일 인천항 제1부두에 정박 중이던 파마나 국적의 5톤급 화물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배에는 우리나라에서 리비아로 수출하려던 중고차가 2400여대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인천게릴라뉴스


최근 인천항 제1부두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사고와 관련해 인천시가 지역 내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시는 25일, 사단법인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이하 조합)과 간담회를 갖고 피해 업체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합은 금융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5000만 원에서 2억 원까지 인천신용보증재단 특례보증 등을 검토하기로 약속했다.

문제는 피해규모에 대한 특정이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금융지원을 결정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합 측은 "리비아는 우리나라 중고차 수출의 31%를 차지하는 1위 국가라 향후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인천게릴라뉴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미 리비아 바이어가 물건을 수령한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로 알고 있다"며 "그런 상황이라면 국내 업체에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물건을 사줄 고객이 피해를 입어 물건을 살 여력이 없어지니까 물건이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인데 그 역시 확실하지 않다. 만일, 승선된 차들이 보험에서 피해보상을 받는다면 오히려 추가적으로 판매가 늘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합에서는 "피해규모가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합 측의 한 관계자는 <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 몇 대가 불탔는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며 "업계에서는 내 차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리비아가 차지하는 비율이 대략 31% 가량인데, 그들이 수입해 갈 돈을 잃어버려서 경색이 될 수 있다"며 "그 피해규모가 몇 백 억 원이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특히, "선박은 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험금이 지급 되겠지만 그 이후 보험회사는 사고원인에 따라 업체에다 구상권을 청구할 수도 있다"며 "최악의 경우, 우리 업체들은 피해자인데 보상까지 해줘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물건을 수령한 리비아 업체들이 피해를 보상받아 추가 구매의 여력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중고차에 대해서는 보험을 받아 주지 않는다"며 "선박회사로부터 일부 보상을 받겠지만 극히 미비한 수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시는 특례보증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단 업체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인 만큼 특례보증 대상은 된다"면서도 "그렇다고 반드시 특례보증을 실시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피해업체, 피해규모 등을 다각적이고 면밀하게 검토해서 필요성이 확인될 때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http://www.ing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항 화재 #인천시 #중고차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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