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반대에... 거제시 '수돗물 불소 투입 잠정 중단'

불소중단연대, 25일 기자회견 이어 28일 집회... 보건소 "여론수렴해 결정"

등록 2018.05.25 21:10수정 2018.05.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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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거제시 수돗물불소화중단촉구연대'는 25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돗물의 불소 투입 중단을 촉구했다. ⓒ 원종태


경남 거제시민들이 수돗물에 불소 첨가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거제시는 2008년부터 올해로 10년째 수돗물에 불소 첨가를 해오고 있다. 거제시보건소는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거제시 수돗물불소화중단촉구연대'(아래 불소중단연대)는 25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고, 오는 28일 거제보건소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시민들은 '시민건강권'과 '선택권'을 침해하는 '불소 농도 조정사업 폐기'를 촉구했다.

불소중단연대는 "거제시 수돗물에 첨가되는 불소(불화규산)는 비료공장인 남해화학의 비료생산과정 부산물로서 산업폐기물이자 유해화학물질"이라며 "어떠한 이유로든 산업폐기물이 우리가 마시는 물에 첨가되는 것은 용인할 수 없고, 누구도 그 물을 마시라고 강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불소 수돗물을 마신 아동은 일반 수돗물을 마시는 아동에 비해 골육종(뼈암)이 5~7배 증가하고 과잉행동장애와 갑상선 기능장애가 증가하며 뇌발달을 저해하여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이 사업은 충치예방을 목적으로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인 강제 의료행위를 하는 것으로, 개인의 선택권을 심대하게 침해하며, 불소는 정수기로도 걸러지지 않고 끓여도 없어지지 않는다"며 "임산부나 영유아, 노약자와 신장병 환자들도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섭취하게 된다"고 했다.

불소중단연대는 "공공데이터를 통해 지난 10년간 구천정수장 불소농도를 확인한 결과, 공개된 98개월치 자료에서 32개월 동안 불소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고, 평균 불소농도가 0.5ppm으로, 적정농도 0.8ppm을 유지하지 못했으며, 적정허용치를 크게 벗어났다"며 "불소농도조정사업의 운영과 실효성에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불소중단연대는 "거제시의 불소화사업 완전철폐, 2019년 예산에서 관련사업비 전액 삭감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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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거제시 수돗물불소화중단촉구연대'는 25일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돗물의 불소 투입 중단을 촉구했고,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거제시장 후보가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 변광용캠프


불소중단연대는 거제시장 선거 출마 후보를 대상으로 이에 대해 질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만 참석해 입장을 밝혔고,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

변 후보는 "캠프 정책자문위원이자 국내 물 분야 최고 권위자인 양형재 박사로부터 '불소의 높은 농도를 유지할 경우, 인체에 독성이나 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자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변 후보는 "먹는 물에 적정량의 불소를 주입하는 것은 치아에 좋을 수도 있지만, 불소의 주입을 원치 않는 시민도 있고, 불소는 일반적으로 자연수에도 존재하는데 수돗물에 인위적으로 주입하는 것은 필요 이상의 농도로 주입될 우려가 있다"며 "수돗물은 마시는 것보다 샤워, 세탁, 화장실용 등으로 사용되는 것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수돗물에 인위적으로 불소를 주입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으며, 수불화 사업은 중단해야 한다"며 "거제시민의 건강과 보건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불소중단연대는 네이버위더스거제맘, 거제아이쿱생협, 참교육학부모회거제지회,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한살림경남생협이 참여하고 있다. 불소중단연대는 28일 오전 11시 거제보건소 앞에서 집회를 연다.

거제시 "불소 투입 잠정 중단"

한편 거제보건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5월 25일부터 수돗물에 불소 투입을 잠정중단하고 향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계속 투입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제시보건소는 이날 낸 보도자료를 통해 수돗물 불소 투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보건소는 "불소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안전성을 공인하고 있는 가장 효율적인 충치예방법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보건소는 "거제시는 2008년부터 불소첨가기를 설치, 수돗물 불소농도를 적정농도(0.6~1.0ppm)로 조정하여 충치 예방사업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불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거제의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불소 투입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보건소는 "이에 따라 거제시는 수돗물 불소투입에 대한 해당지역 주민대상 여론조사를 실시 할 계획"이라며 "우선 5월 25일부터 불소투입을 잠정중단하고, 향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계속 투입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돗물 #거제시 #변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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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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