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취소를 환영? "사탄의 무리들아 물러서라"

[현장] 평화촛불, 북미정상회담 재추진 촉구 기자회견 열어

등록 2018.05.25 18:50수정 2018.05.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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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촛불추진위원회 "북미정상회담 예정대로 개최하라" 평화촛불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돌연 취소를 규탄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대해 시민사회와 종교계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촉구하기 위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을 비롯한 84개 단체가 모여 만든 '평화촛불추진위원회'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대왕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회담은 반드시 성사되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평화촛불은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되면 판문점 선언으로 조성된 한반도의 평화정세와 북미관계는 또 다시 경색되고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한반도 비핵화, 평화협정 체결, 북미수교 동시병행을 위해서 예정대로 정상회담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김귀옥 상임의장은 "우리의 평화는 결코 미국의 트럼프가 주지 않는다"며 "남북 민중들이 평화를 위해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 우리 민중의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각종 방식과 변수에 의해서 상황이 엎치락 뒷치락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시민의 참여를 강조했다.

'기독교 고난함께' 진광수 목사는 "분단의 장벽을 깨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장춘몽'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났다"며 "한반도의 평화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들의 셈법으로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트럼프의 취소 결정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동안 평화의 봄바람에 취해서 한동안 '시민패싱론'이 나오기도 했다"며 "이제는 분단의 아픔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이땅의 시민들이 평화를 만들어야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 목사는 "분열을 꾀하는 사탄의 무리들아 물러가라"고 외치면서 발언을 마쳤다. 북미회담 취소를 환영하는 보수세력, 반공세력, 미국의 군수 산업체들을 비판한 것이다.


평통사 김강연 사무처장은 "한반도 정세가 중요한 시점에 난관에 봉착했다"면서도 북한이나 미국이 대화 의지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최선희 부상의 발언이 (취소) 원인이 아니다. 북미관계 본질은 한반도 비핵화 방안과 체제보장이다. 미국의 강경파들은 일괄타결을 주장하지만 이 방식으로는 한반도 비핵화 체제를 이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사무처장은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방안으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수교를 동시에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촛불의 목소리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예정대로 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한국인들의 요구를 미국 대사관에서 똑똑히 듣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평화촛불은 6월 9일 광화문 광장에서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 목소리를 전하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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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촛불추진위원회 "북미정상회담 예정대로 개최하라" 평화촛불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돌연 취소를 규탄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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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촛불추진위원회 "북미정상회담 예정대로 개최하라" 평화촛불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돌연 취소를 규탄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북미정상회담취소 #북미정상회담 #평통사 #평화촛불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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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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