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담할 때 아냐" "문 대통령 힘내라"
북미정상회담 취소에도 격려 목소리

'중재자 역할론' 강조... 하태경, 바른미래당 비판기류 속에서도 "야당 힙 합쳐야"

등록 2018.05.25 11:43수정 2018.05.2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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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힘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2일 예정돼 있던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 역할론'을 주문하며 문 대통령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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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참석하는 추미애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비관하거나 낙담할 때가 아니다, 우리 정부 역시 북미간 소통을 돕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라며 '문 대통령 역할론'을 제시했다. 추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판문점선언 정신을 지켜야 한다"라며 "온 세계의 바람대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은 역시 "간밤의 소식으로 또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 하지만 북미회담이 날짜 늦어질지도 모르지만 열릴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이 있다"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 힘내라'는 메시지는 보수 야당에서 나오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그간 운전대에 앉아서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무엇을 조율했다는 것이냐"며 문 대통령에게 '조율자'로서의 책임을 물은 반면, 하태경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용기 냈으면 좋겠다"라면서 격려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바른미래당 최고위 발언이 문 대통령 비판 일색이었음에도 유일하게 응원의 메시지를 낸 것. 하 최고위원은 "북미회담이 잘못되면 대한민국이 불안해지고 한반도가 더 깊은 수렁 속에 빠진다는 게 명확"하다며 "청와대와 국회는 북미회담이 성공할 수 있게 힘을 합쳐야 한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도 너무 낙담 말고, 재출발하자, 다시 신발 끈 매는 심정으로 용기 냈으면 좋겠다"라며 "우리 당도 쓴소리하겠지만 북미회담 성공을 위해 노력하자"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문재인 대통령 참 열심히 일했고요, 그래서 좀 더 응원하고 힘내라고 격려를 해주고 싶다"라며 "야당도 꼬시다 이럴 게 아니라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6.15 정상회담 떄도 불투명했지만 DJ 절망하지 않아...문 대통령 리더십 기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DJ 리더십'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을 향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2000.6.15 정상회담 때도 하루 회담이 연기되었고 북으로 출발하는 당일까지도 출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DJ는 절망하지 않고 추진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현명한 리더십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에 대해 "펜스 부통령 인터뷰에 대한 최선희 부상의 발언이 화근이 되었다고 판단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싱가포르회담 준비에 북한의 무성의한 태도가 더 큰 불씨를 제공했다"라며 "근본적으로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북한의 태도는 트럼프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한 불신, 진실성을 의심케 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짚었다.

그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천추의 한"이라며 "다시 시작하면 북한이 준비팀을 싱가포르에 파견하여 적극적인 준비에 임하고 북미 양국이 말 대 말이 아니라 행동 대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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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한 데 대해 "북미 강경파의 충돌 때문으로, 아직 극적 재반전의 길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정 의원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같은 당 정동영 의원 역시 "위기의 순간 빛나는 것이 외교다, 문 대통령 역할 더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참여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진의를 (문 대통령이) 직접 들을 필요가 있다, (문 대통령이) 귀국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취소결정을 한다는 것은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예의가 아니"라며 "한미 정상간 통화를 하고 그 내용을 갖고 평양과 통화해야 한다, 핫라인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김정은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문 대통령이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듣고 김정은 위원장과 통화해서, 그 의사를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중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역시 '전면적 협조'를 얘기했다. 이정미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 핫라인을 가동하고 회담의 불씨를 살려가야 한다, 이런 어려운 시기일수록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은 필수"라고 밝혔다.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회의 창이 닫힌 것은 아니다, 김정은도 트럼프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평화 촉진자로서 문재인 정부의 역할이 더 막중해졌다, 서둘러 국면을 전환하는 데 급급하지 말고 전략에 충실한 냉정한 외교력을 발휘해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북미정상회담 #트럼프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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