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예선 탈락, 다른 선수 때문... 월드컵 초대 못 받은 유명 선수들

18.05.19 13:17최종업데이트18.05.19 13:17
원고료로 응원
러시아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본선에 나설 32개국이 하나둘씩 최종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네이마르(브라질) 등 세계축구를 대표하는 스타급 선수들의 이름이 당연히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다. 실력과 명성에서 당연히 월드컵에 가 야할만한 선수들도 초대를 받지 못한 경우가 수두룩하다. 누군가는 자국이 월드컵 출전에 실패하며, 누군가는 부상을 당하거나 혹은 경쟁에서 밀려 자국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월드컵을 TV로만 지켜봐야 하는 아픔을 겪기도 한다.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가레스 베일(웨일스), 아르엔 로벤(네덜란드), 알렉시스 산체스(칠레), 패트릭 오바메양 등은 모두 자국이 지역 예선을 통과하는 데 실패하며 월드컵에서 모습을 볼수 없게 됐다. 30대를 훌쩍 넘긴 부폰과 로벤 같은 선수들은 사실상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았기에 더욱 아쉬운 결과다.

부폰의 이탈리아는 스웨덴에 밀려 60년 만에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베일의 웨일스는 지역 예선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다가 아일랜드와의 최종전에서 단 한 번만 패하고 탈락하는 불운을 맛봤다. 베일은 심지어 부상으로 최종전에 나서지도 못했다.

이밖에도 피에르 패트릭 오바메양(가봉), 에딘 제코(보스니아), 헨릭 마키타리안(마케도니아), 다비드 알라바(오스트리아), 안토니오 발렌시아(에콰도르), 얀 오블락(슬로베니아) 등도 소속 국가가 월드컵 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하며 본선 출전이 좌절된 선수들이다. 이들은 저마다 유럽의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자국의 전력이 약한 것은 한이 됐다. 축구는 혼자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11명이서 함께하는 스포츠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 사우샘프턴 FC의 2017 잉글랜드 축구 리그(EFL)컵 결승전에서 승리한 맨유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우승 트로피를 든 채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EPA/ 연합뉴스


반면 자국이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스웨덴이 배출한 세계적인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최근 대표팀 은퇴를 번복하고 러시아월드컵에서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얀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의 합류를 거절했다. 스웨덴은 최근 이브라히모비치가 제외된 월드컵 최종명단을 확정했다.

유로 2016 우승팀인 포르투갈은 루이스 나니, 안드레 고메스, 헤나투 산체스 등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유명선수들의 이름이 대거 제외됐다. 이들은 모두 지난 유로 우승의 주역이었지만 2년 사이에서 기량 하락으로 대표팀 내 입지가 줄어들며 월드컵에서는 외면받았다.

선수층이 워낙 두터운 축구 강국이라는 이유로 손해를 본 케이스도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는 카림 벤제마,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디미트리 파예, 앙토니 마샬 등 유명선수들이 대거 탈락했다. 이들이 만일 다른 국가 소속이었다면 주전급으로 활약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선수들이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잔 부상이 많았던 미드필더 잭 윌셔와 올 시즌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골키퍼 조 하트를 제외하며 현지에서 큰 이슈가 됐다. 지난 월드컵 우승국 독일은 브라질월드컵 결승 골의 주인공 마리오 괴체와, 올 시즌 뮌헨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산드로 바그너를 제외했다.

특히 올 시즌 독일 공격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였던 바그너의 탈락은 이변으로 꼽혔다. 바그너는 월드컵 엔트리 탈락 이후 곧장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요아힘 뢰브 감독의 결정에 불편한 심기를 노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경우는 역시 부상 때문에 낙마한 선수들일 것이다.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조 고메스(잉글랜드), 다니 알베스(브라질), 로랑 코시엘니(프랑스), 안드레스 과르다도-지오바니 도스 산토스(이상 멕시코), 가가와 신지(일본) 등이 줄줄이 부상 때문에 월드컵 출전이 이미 좌절되었거나 혹은 최종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한 상태다.

1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28일 대구에서 온두라스, 다음달 1일 전주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 뒤 3일 사전캠프지 오스트리아로 떠난다. 2018.5.14 ⓒ 연합뉴스


한국도 월드컵을 앞두고 아쉽게 낙마한 선수들이 꽤 많다. 불혹의 노장 이동국은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음에도 끝내 신태용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최종엔트리 발탁이 유력하던 중앙수비수 김민재와 미드필더 염기훈은 불의의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진수, 손흥민, 구자철 등도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본선에 출전하는 국가의 선수들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조심해서 건너야 할 상황이다. 부상과 재활 여부, 감독의 선호도와 전술적 이유 등으로 월드컵 출전의 희비가 엇갈리는 선수들이 속출하는 시기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활약상을 월드컵에서 보지 못한다면 축구팬들에게도 큰 아쉬움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 누군가의 빈 자리는 또 다른 새로운 스타 선수들을 발굴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축구 월드컵 선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