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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가' 잉글랜드, 그들의 월드컵이 기대되는 이유

[월드컵] 52년 만에 정상 도전하는 잉글랜드, 23인 WC 최종 명단 발표

18.05.17 16:55최종업데이트18.05.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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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공식 홈페이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자타공인 세계최고의 축구리그다.

에당 아자르(벨기에),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로베르토 피르미누(브라질), 손흥민(대한민국) 등 각 대륙 최고 스타들이 누비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에는 기술, 체력, 스피드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으뜸으로 평가받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소속돼 있다.

신태용 감독이 지난 14일 발표한 월드컵 예비 명단 28인에도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 총 3명의 프리미어리거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인물들로 손꼽힌다. 

이렇게 두, 세 명만 있어도 큰 힘이 되는 프리미어리거를 무려 23명이나 보유한 팀이 있다. 바로 1966 월드컵 이후 52년 만에 세계정상에 도전하는 '축구종가' 잉글랜드다.

4년 전 '26위' 했던 잉글랜드, 그들이 기대되는 이유는?

삼사자 군단에 변화를 가져온 사우스 게이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의 모습 ⓒ 잉글랜드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16일(현지 시각) 가레스 사우스 게이트(47) 감독이 발표한 잉글랜드 대표팀 최종명단엔 올 시즌 리그에서 30골을 뽑아낸 '골잡이' 해리 케인(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우승을 이끈 '윙백' 카일 워커 등 총 23명의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삼사자 군단'을 꽉 채웠다.

명단 발표만으로도 축구 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삼사자 군단'에는 케인, 델리 알리, 에릭 다이어, 대니 로즈, 키에런 트리피어 등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5명을 비롯해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조던 헨더슨(리버풀), 개리 케이힐(첼시) 등 프리미어리그 올스타 멤버들이 한 팀에 속해있다.

하지만 최고의 선수로 팀을 구성했다고, 최고의 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존 테리, 리오 퍼디난드, 데이비드 베컴,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웨인 루니 등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해 냈음에도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잉글랜드는 이를 잘 알고 있을 터.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사우스 게이트 감독에게 향한다. 선수들을 하나로 똘똘 뭉쳐내는 것은 온전히 감독의 몫이기 때문.

미들즈브러 감독 시절 이동국을 휘하에 두며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사우스 게이트 감독은 그간 잉글랜드 지휘봉을 잡았던 스벤 고란 에릭손(스웨덴),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로이 호지슨(잉글랜드) 등과는 성향이 매우 다른 지도자다.

고집스러웠던 이전 감독들과는 달리 선수, 언론과의 소통에 거리낌 없을 뿐 아니라 전술 변화에도 능하다. 월드컵 유럽지역예선에서 '백전노장' 저메인 데포를 깜짝 기용하고, 다양한 포메이션 전술(4-2-3-1, 3-4-2-1)로 상대팀을 당혹스럽게 한 것은 그의 '유연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이번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1998년생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를 선발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유로 2016에서 '한 수 아래' 아이슬란드에게 무너지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던 잉글랜드는 그해 11월 사우스 게이트 감독을 부임시킨 이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 예선에서 무패행진(8승 2무)을 달리며 가볍게 1위에 오른 것은 '변화하는 리더' 사우스 게이트 감독의 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상대적으로 '행운의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ESPN은 벨기에, 튀니지, 파나마와 한조에 속한 잉글랜드의 16강 진출 확률을 75%로 예측했다. 잉글랜드는 16강에 오를 경우, 상대적으로 무난한 H조(폴란드-세네갈-콜롬비아-일본)의 팀과 맞붙는다.  

지난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되며 최종성적 26위(1무 2패)의 굴욕을 맛봤던 잉글랜드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삼사자 군단'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프리미어리그 올스타 멤버들이 함께 있기에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잉글랜드 대표팀 WC 명단
예상 베스트 11-★
골키퍼-잭 버틀랜드(스토크시티★), 조던 픽퍼드(에버턴), 닉 포프(번리)

수비수-키에런 트리피어(토트넘),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 개리 케이힐(첼시★), 필 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해리 맥과이어(레스터시티), 애슐리 영(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니 로즈(토트넘★),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페이비언 델프(맨체스터 시티), 조던 헨더슨(리버풀★), 루벤 로프터스-치크(크리스털 팰리스), 제시 린가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델레 알리(토트넘★),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에릭 다이어(토트넘★)

공격수-해리 케인(토트넘★),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대니 웰백(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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