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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최초로..." <검법남녀> 노도철 감독의 '욕심'

[현장] MBC 새 월화 드라마 <검법남녀> 제작발표회... "캐릭터와 팀워크 살아있다"

18.05.10 17:32최종업데이트18.05.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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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법남녀' 괴짜와 초짜의 공조 배우 이이경, 스테파니 리, 정재영, 정유미, 박은석이 1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까칠X완벽'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발랄X허당' 초짜 검사의 특별한 공조를 다룬 드라마다. 14일 월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 이정민


MBC 새 월화 드라마 <검법남녀>는 MBC 드라마국의 부진을 씻어내고 최근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장르물'의 흥행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검법남녀>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 리와 연출을 맡은 노도철 PD가 참석했다.

노도철 감독은 지난해 방영된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을 비롯해 <반짝반짝 빛나는> <종합병원2> 등을 연출했다. 극본은 tvN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공동 집필한 민지은, 원영실 작가가 맡았다.

오는 14일 첫 방송 예정인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의 특별한 공조를 그린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한 여성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내려 애쓰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담겼으며 개그맨 김경식의 내레이션으로 흥미로움을 더했다.

실력 있는 괴짜 법의관과 초짜 열혈 검사의 만남

▲ '검법남녀' 노도철 PD, 든든한 정재영 노도철 PD가 1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정재영의 어깨에 손을 올린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까칠X완벽'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발랄X허당' 초짜 검사의 특별한 공조를 다룬 드라마다. 14일 월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 이정민


이날 노도철 PD는 "장르물이다. '메디컬 사이언티픽 수사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노 PD는 "오래 전부터 캐릭터와 팀워크가 살아 있는 수사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군주> 이후 차기작을 찾고 있다가 <검법남녀>라는 로코 드라마 대본을 발견했다. 장르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고 기획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극중에서 최고의 실력을 지닌 10년 차 법의관 백범(정재영 분)은 때로 괴팍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정재영은 지난해 방영된 OCN 드라마 <듀얼>에서 형사 역을 맡은 데 이어 다시 장르물을 선택했다.

정재영은 "전문직을 맡아 국과수에 계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면서도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재미있었다. 디테일했고 지루하지 않았다. 사건이 2부만에 새로운 사건으로 접어들기도 하고 읽을수록 흥미로웠다"고 <검법남녀>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너무 자신감 있어 보여서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더라. 고민하지 않았다. 그 느낌이 맞아야 할 텐데"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금수저 출신 열혈 '초짜' 검사 은솔 역을 맡은 정유미는 "흔히 '금수저'라고 하면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은솔은 사실 좋은 배경을 가졌다. 좋은 집에 태어나서 잘 자란 캐릭터인데, 구김살이 없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깨끗한 데서 매력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실이 통용되지 않는 사회에 대한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살다보면 진짜 진실이 있는 그대로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법이 당연히 그걸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런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최근 일련의 일들이 많았지 않나. 은솔은 진실을 밝히고 싶어하고 언젠가 정의는 승리한다고 믿는 인물이다."

코믹한 요소, 끈끈한 브로맨스와 팀워크 기대해

▲ '검법남녀' 정유미, 누가 초짜래! 배우 정유미가 1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까칠X완벽'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발랄X허당' 초짜 검사의 특별한 공조를 다룬 드라마다. 14일 월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 이정민


수사 장르물이다 보니 설정상 인기 미국 드라마 < CSI > 등 여러 드라마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지적에 노 PD는 "한국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반영했다. 지상파 방송 장르물이다 보니 부검 장면에서도 케이블이나 종편 채널처럼 높은 수위로 표현할 수는 없다. 대신 코믹한 요소와 끈끈한 브로맨스와 팀워크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답했다.

사실 <검법남녀>는 당초 여유있게 방송을 준비 중이었지만 갑작스럽게 5월 편성이 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배우들과 제작진은 한 달 전부터 촬영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고. 노도철 PD는 "어제도 새벽 3시까지 촬영했다. 보통 드라마보다 수사, 장르물의 경우 촬영이 오래 걸린다. 그래도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다른 드라마 만들 때와 느낌이 다르다. 매주 사건이 일어나고 마무리 되는 에피소드 형식이다. 즐겁고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유미는 "어느 한 사람이라도 튀거나 성격이 모났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하고 있어서 현장 가는 게 즐겁다"라며 "정재영 선배는 처음에 무서울 것 같았다. 첫 리딩때 호랑이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촬영하다 보니) 너무 재밌고 유머러스한 분이더라. 케미를 기대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정재영은 "이런 자리에서 선배를 당연히 칭찬하지, 비난하겠느냐"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근 MBC 드라마국의 부진... "파업 여파 때문, 일어서겠다"

▲ '검법남녀' 정재영, 반가워요! 배우 정재영이 1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까칠X완벽'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발랄X허당' 초짜 검사의 특별한 공조를 다룬 드라마다. 14일 월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 이정민


지난해 tvN <비밀의 숲> OCN <터널> 등 많은 수사 장르물 드라마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침체된 MBC 드라마를 살리기 위해 장르물을 선택한 <검법남녀>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 노 PD는 "장르물도, 검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도 많았다. 그런데 대부분 흙수저 열혈 여검사가 많더라. 금수저 출신의 허당 여검사면 어떨까 생각했다. 당초 로코물일 때 대본은 검사가 남자, 법의관이 여자였는데 장르물로 전환하면서 검사를 여자로, 법의관을 남자로 바꿨다"라며 "생각 보다 코믹한 요소도 많다. 부검 장면, 법정 신, 수사관이나 법의관들끼리의 동료애가 드러나는 장면 등 다양한 재미가 버무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원이 있다면, 시즌3쯤에서 두 주인공이 멜로를 할 수 있지도 않을까 생각한다. MBC 최초로 시즌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라며 "물론 지금은 성급한 욕심이고 이번 작품으로 성과를 내고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게 먼저다"고 덧붙였다.

이날 노 PD와 배우들은 개별 에피소드를 이끌어 가는 단역배우들을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유미는 "이 자리에 참석한 배우들뿐만 아니라 (극중에서) 여러 사건들이 펼쳐지는데 각각 주인공을 맡은 분들이 다 다르다. 그분들이 정말 열연하고 있다. 그런걸 보면 극이 풍성하게 느껴질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노도철 PD 역시 "단역배우들이 깜짝 놀랄만한 연기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라며 "어제 촬영에서도 배우와 스태프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 '검법남녀' 정재영-정유미, 괴짜초짜 정가커플 배우 정재영과 정유미가 1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까칠X완벽'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발랄X허당' 초짜 검사의 특별한 공조를 다룬 드라마다. 14일 월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 이정민


한편 MBC 드라마는 최근 낮은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검법남녀>의 전작 <위대한 유혹자>는 MBC 월화극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검법남녀>로서는 전작의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셈이다.

이에 노도철 PD는 "파업의 여파가 있었다. 사실 드라마는 6개월, 1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파업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 그리고 한 번 파업에 참여하면 예능, 뉴스보다 여파가 더 크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후배들이 아무 준비 없이 3월부터 와서 열심히 막았다"라며 "나 역시 선배로서 준비가 안 됐지만 (촬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MBC 드라마는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생각하고 <검법남녀>가 그 반환점이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4월 MBC FM4U <정유미의 FM데이트>를 하차한 정유미는 <검법남녀>로 한달여 만에 다시 MBC로 복귀하는 셈이 됐다. 정유미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나 역시 파업을 실제로 체감했다. 긴 시간 동안 기다리다 보니 MBC 직원의 마인드를 약간 갖게 되더라. 라디오는 내게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내가 맡은 은솔 역시 타인을 잘 헤아려야 하는 캐릭터다. 라디오 이후에 <검법남녀>를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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