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노래 부르며 미소 짓던 북 관객들, 힘 받아서 공연했다"

동평양 대극장 공연 소감 "북한 관객들, 박수치며 따라 불러... 위원장은 못 봤다"

등록 2018.04.02 13:26수정 2018.04.0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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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공연 마치고 인터뷰하는 레드벨벳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걸그룹 레드벨벳이 공연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웬디(손승완), 예리(김예림), 아이린(배주현), 슬기(강슬기).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걸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이 지난 1일 평양에서 공연한 데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했다", "힘을 받아서 공연했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동평양 대극장 공연 무대에 다섯 번째로 오른 레드벨벳은 히트곡 '빨간 맛'과 '배드 보이' 두 곡을 불렀다. 웬디, 아이린, 슬기, 예리, 조이 등 5명 중 4명이 참석했으며 조이는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레드벨벳 구성원들은 공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감사하게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멤버 예리는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박수를 크게 쳐주셨다", "아예 소리를 내서 노래를 따라 불러줘서 긴장이 풀렸다"며 "박수도 너무 크게 쳐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했다"고 설명했다.

"관객들 얼굴도 너무 잘 보였다(아이린)", "관객들이 호응을 많이 해주시고, 정말 너무 많이 오셨더라(슬기)"는 설명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봤느냐'란 취재진 질문에 멤버 슬기는 "(김 위원장이) 어디 계시지 했었는데, 관객이 정말 너무 많이 오셔서 (못 봤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공연 중간에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관객들에게 따로 말도 건넸다고 덧붙였다. 관객들에게 '레드벨벳'이라는 팀 이름의 뜻을 설명하는 한편,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다. 이 무대를 계기로 (다음에도) 더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게 아이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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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첫 공연 마친 레드벨벳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레드벨벳이 열창을 마친 뒤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웬디(손승완), 아이린(배주현), 슬기(강슬기), 예리(김예림).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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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과 이야기하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한 뒤 남측 예술단 중 '레드벨벳'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3일) 오려고 했는데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북측 관객의 반응에 대해 이들은 애초 다소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만약) 호응이 없다 하더라도, 반응이 없어도 우리 노래를 보여드리는 것이니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호응이 좋았다"는 얘기다.

멤버 슬기도 관련해 "(북한 관객들이) 다들 입가에 미소를 지으시더라. 그래서 힘을 받아서 공연했다. 진짜 이번을 계기로 더 많이 교류해서 우리(레드벨벳) 노래도 더 알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북한 관객들은 "배드보이가 많이 접해보지 않은 스타일이어서 그런지 더 집중해서 들으려고 하셨던 것 같다(웬디)"고 한다. "'빨간 맛'은 레드벨벳을 알린 곡이고, '배드보이'는 팀 최신곡(예리)"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는 1일 평양 동평양 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의 상임위원장도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레드벨벳 #북한 공연 #남측예술단 #빨간맛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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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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