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윤건영, 이번에도 평양 갔다

대북특사단에 이어 평양 공연에도 동행... 청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 관리 위해"

등록 2018.04.02 10:10수정 2018.04.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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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6일 대북특사단이 서울공항으로 귀환하는 모습. 오른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천해성 통일부차관,김상균 국정원2차장,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이 활주로를 걸어나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건영 청와대 상황실장이 지난 3월 31일 방북한 남측 예술단·태권도 시범단과 동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실장은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봄이 온다'(1일)를 위해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김종천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 박진원 국가안보실 선임행정관 등과 함께 방북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일 "윤 실장은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간 것이다"라며 "(문 대통령의) 메시지가 따로 있거나 의제를 조율하는 차원에서 방북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상균 2차장과 윤건영 실장에게 남북정상회담 의제 막후 협상 등 '특별한 임무'가 주어진 것 아니냐고 보기도 한다. 특히 두 사람이 지난 3월 5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북한 대북특사단에도 포함된 인사들이라 더욱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윤 실장이 방북한 동안 김정은 위원장을 따로 만난 일은 없다"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 4일 발표된 대북특사단에 윤 실장이 포함됐을 때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윤 실장이 국내 상황뿐만 아니라 남북문제에도 상황 관리 차원에서 관리해왔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보좌한다는 측면에서 대북사절단에 포함됐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윤 실장이 방북해 문 대통령의 친서를 직접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윤 실장이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지 않는다"라며 "윤 실장을 과대평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일축했다(관련기사 :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대통령 친서 전달? 사실 아니다").

국민대 총학생회장(1991년) 출신인 윤 실장은 졸업 이후인 지난 1996년부터 1998년까지 한라그룹에서 근무했고, 같은 시기 성북청년회를 창립해 운영위원을 지냈다.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는 성북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개혁국민정당의 기획팀장을 거쳐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가 출범하자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실에 들어갔다. 지난 2007년에 정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에서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승진했을 때 그에게 임명장을 준 사람이 당시 문재인 비서실장이었다.

5년에 걸친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를 마친 뒤 윤 실장은 베스타사이트 기획실장과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민주당 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지난 2012년 문 대통령이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정치권에 입성한 이후에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당 대표 정무특보, 대선캠프 상황부실장 등으로 활동했다. 일부에서는 그를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이전 정부에서 없앴던 국정상황실을 부활시키고 국정상황실장 자리에 양정철 전 비서관 대신 윤 실장을 앉혔다. 그는 매일 문 대통령을 만나 밤 사이 일어난 주요 사건과 사정기관의 보고서 등을 선별해 보고할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과 공식 일정 등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건영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김상균 #문재인의 복심 #대북특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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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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