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는 '다양성'... 윤상 "이 정도면 환상적인 쇼 가능"

가왕부터 아이돌까지 1만2000석 대규모 평양공연 펼친다

등록 2018.03.20 16:20수정 2018.04.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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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 예술단 평양 공연 남북실무접촉 결과 발표예술단 평양공연 실무접촉 수석대표인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실무접촉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기사 보강 : 20일 오후 6시 20분]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남측 예술단이 4월 초 두 차례 평양에서 공연을 연다. 트로트에서 댄스음악까지, 1만2000여 석 공연장에서 대규모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20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연 남북 대표단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하고 오후 1시 46분께 접촉을 마쳤다. 남북은 조용필 등 남측 가수들이 포함된 예술단 160여 명이 오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방북, 평양의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각 한 차례씩 공연하는 데에 합의했다.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남측 사전점검단이 22~24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남북은 예술단의 공연과 관련한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북측은 남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기로 약속했고, 기타 실무적인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남측대표로 작곡가 겸 가수 윤상(수석대표), 박형일 통일부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나섰다. 북측대표로는 평창올림픽 당시 강릉과 서울에서 북측 예술단의 공연을 이끈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대표단장), 김순호 행정부단장, 안정호 무대감독 등이 나섰다.

남북합동공연 가능성... 윤상 "어깨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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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 입장하는 윤상과 현송월20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작곡가 겸 가수 윤상(오른쪽)을 수석대표로 하는 예술단 평양공연 실무접촉 대표단이 북측 수석대표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대표단과 회의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 통일부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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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각에서 마주 앉은 윤상과 현송월20일 오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을 수석대표로 하는 예술단 평양공연 실무접촉 대표단이 북측 수석대표인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대표단과 협의를 하고 있다. ⓒ 통일부제공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연 윤상 수석대표 등 남측대표단에 따르면, 4월 1일 공연은 확실시 되나 두 번째 공연 날은 2일 혹은 3일 중에 정해지지 않았다. 또 한 차례는 남측 예술단 위주로 공연하지만, 두 번째 공연은 남북 합동으로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남측 예술단은 조용필, 최진희, 이선희처럼 북측에서도 인기가 높은 이들부터 레드벨벳, 서현 등 아이돌 가수까지 다양한 세대와 장르로 구성됐다. 정부는 이번 평양 공연의 열쇳말을 '다양성'이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접촉에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도 동행했으나 대표단은 "지원단으로 갔을 뿐"이라고 밝혔다.

대표단은 조용필 등 선배 가수들을 선정한 데 대해 "이 분들은 북에서도 최고의 가수라는 명칭을 얻고 있다"며 "이념과 체제에 관계 없이 우리 가수의 아이콘으로 각인돼 있는 분들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윤 수석대표는 자신이 이번 예술단을 이끌게 된 계기를 이런 다양성과 관련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섭외를 위해) 내게 연락을 준 정부 부처 관계자에 따르면, 조용필, 이선희 등 '가왕'부터 아이돌에서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레드벨벳까지 북에서 공연하는 예술단 단원의 다양성이 주목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다"며 "나는 선배와 후배를 중간에서 잘 도울 수 있는 입장이고 그 분들이 음악적으로 필요한 게 있으면 바로바로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을 지금까지 대중음악계에서 해왔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수석대표는 "이 정도 아티스트라면 환상적인 쇼를 꾸밀수 있겠죠?"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윤 수석대표는 "하나 안타까운건 시간이 열흘도 안 남았다는 점"이라며 "처음은 우리 공연이라도 두 번째는 북과 콜라보를 하게 되는데, 참가 아티스트 편의를 많이 살펴서 진행해야 할 거 같아서 어깨 무겁다"고 말했다.

남측 참가 가수는 정해졌지만 이들이 평양에서 부를 노래는 향후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또 가수들 외에도 아나운서 등 행사진행을 위한 전문 진행자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북측은 남측 예술단 숙소로 고려호텔을 준비하겠다고 제안한 상태이고, 비행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로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다.

류경정주영체육관은 지난 2003년 개관한 1만2300여 석의 대규모 체육관이다.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의지로 현대아산이 공사비의 대부분을 부담했고, 설계와 기술, 자재공급은 남측이 노동력과 골재 공급은 북측이 맡은 남북 경협의 상징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10월 통일음악회가 열려 조영남·설운도·주현미·베이비복스·신화·성악가 김동규 등이 공연했다. 2005년 조용필의 단독 공연도 이 곳에서 열렸다.

1988년에 개장한 동평양대극장은 지난 2007년 대대적인 개보수를 거친 1500여석 규모의 예술극장이다. 2002년에는 이미자·윤도현밴드가 공연을 했고, 2008년엔 뉴욕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이곳에서 공연했다. 지난 2007년 대대적인 개보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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