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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두고 만난 사랑, 돌아온 첫사랑... 이들은 불륜일까

[현장] MBC 새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제작발표회

18.03.20 17:18최종업데이트18.03.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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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훈-유인영-한혜진-윤상현, 손에 꼭 잡고! 정지인 감독(가운데)과 배우 김태훈, 유인영, 한혜진, 윤상현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한 부부가 죽음이라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잊고 살았던 것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정통 멜로 드라마다. 21일 수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 이정민


현실과 드라마는 다르다. 드라마 주인공들은 보통 사람이 현실에선 하지 않을 법한 선택을 하기도 하고 타인의 시선보다 욕망에 충실한 모습도 보인다. 현실이라면 손가락질 받기 십상이지만 드라마에서만큼은 인물들의 감정을 이해하게 될 때도 있다. MBC 새 수목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역시 그런 드라마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아래 <손 꼭 잡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21일 첫 방송 되는 <손 꼭 잡고>는 죽음을 앞둔 한 부부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한다는 내용의 정통 멜로 드라마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딸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 남현주(한혜진 분)는 뇌종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할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남현주의 남편 김도영(윤상현 분)은 한국의 천재 건축가로 젊은 시절에는 잘 나갔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그런 그에게 첫사랑이었던 신다혜(유인영 분)가 나타나 감정의 혼란을 느끼게 된다. 뇌종양 전문 천재 의사 장석준(김태훈 분)은 과거 아내를 뇌종양으로 잃은 후 일에만 매달려 사는 인물이다. 그는 아내와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남현주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남현주에게 점점 빠져든다.

이날 참석한 정지인 PD는 "신파극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극한 상황에 맞닥뜨린 네 인물의 관계가 어떻게 바뀌는지 궁금하게 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주인공 부부에게 각각 새로운 관계가 찾아오는 만큼, 전개에는 자칫 불륜이라고 오해할 수 있는 대목도 포함돼 있다. 정지인 PD는 이에 대해 "불륜으로 볼 수도 있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욕망이다. 보통 사람들은 그 경계를 넘지 않지만, 드라마니까 (전개를 위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야 한다. 그러나 내용상 불륜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 한혜진, 4년만에 드라마로 안녕 배우 한혜진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한 부부가 죽음이라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잊고 살았던 것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정통 멜로 드라마다. 21일 수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 이정민


장르 드라마가 인기인 요즘 대담하게 정통 멜로를 들고 나온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정지인 PD 또한 '관전 포인트'로 그 부분을 꼽았다. 그는 "요즘 드라마들은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손 꼭 잡고>는 감정선이 중심이다. 어떻게 연출해야 감정이 전달될까 고민했다. 충분히 리허설을 해 감정선만으로도 뚝심 있게 흘러가는 장면이 나왔다. (정하연) 작가가 설계한 감정선이 드라마에서 다양한 층으로 보일 것이다. 네 사람의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라고 설명했다.

한혜진은 2014년 종영한 SBS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이후 4년 만에 안방 극장으로 복귀한다. 한혜진은 복귀작으로 <손 꼭 잡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처음 대본 4부까지 읽었을 때 연기자로서 욕심나는 작품이었다.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었고 뛰어들어보자는 마음이었다. 대본에 깊이가 있고 '일본 드라마'의 깔끔한 전개 같은 게 와닿았다"고 밝혔다.

2013년 축구선수 기성용(스완지시티 AFC)과 결혼한 후 한혜진은 영국에서 생활하며 방송활동을 자제해 왔다. 한혜진이 이번 작품을 선택하는 데 남편 기성용의 응원도 한몫했다고. 한혜진은 "아이도 있고 주부로서 선뜻 자리(가정)를 박차고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남편이 '무조건 해야 한다. 엄마이기 이전에 당신은 배우였다. 나가서 연기하라'고 (응원했다). 내 작품이 끝나면 월드컵이 시작된다. '시기도 잘 맞다.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윤상현, 웃음기 빼고 정극 도전 배우 윤상현이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한 부부가 죽음이라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잊고 살았던 것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하는 정통 멜로 드라마다. 21일 수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 ⓒ 이정민


MBC <내조의 여왕> <쇼핑왕 루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시크릿 가든> 등에 출연한 윤상현은 그간 밝고 유쾌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반면 정통 멜로 연기는 시청자에게 낯설게 느껴질 법도 하다.

윤상현은 "대본을 읽을 때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다. 양면성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선호했는데, 밝은 부분을 빼고 연기해야 해서 미리 연습을 많이 했다. 결혼한 이후 첫 정극이기 때문에 더 몰입도 잘 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들은 무게감 있는 드라마 내용과 달리 촬영현장은 즐겁다고 전했다. 윤상현과 주로 촬영했다는 유인영은 "나와 윤상현의 성격이 반대더라. 현장에서도 유쾌하고 재밌게 해 준다"고 말했고 김태훈은 "톰과 제리처럼 싸운다. 유인영이 톰이고 윤상현이 제리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손 꼭 잡고>는 지난해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를 연출했던 정지인 PD와 MBC <욕망의 불꽃> <달콤한 인생>, JTBC <인수대비>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등을 집필한 정하연 작가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1일 첫 방송.

한혜진 윤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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