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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눈빛에 로맨스가 가득? 국민남동생의 색다른 도전

[현장]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제작발표회

17.12.04 21:29최종업데이트17.12.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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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새 수목미니리즈 ‘로봇이 아니야’ 출연진 배우 엄기준(왼쪽부터), 박세완, 황승언, 채수빈, 유승호, 강기영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수목미니시리즈 ‘로봇이 아니야’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봇'이라는 소재와 로맨틱코미디 장르인 이 작품은 사람에 대한 깊은 상처로 ‘인간 알러지’에 걸린 사내가 로봇을 만나 치유되는 이야기로 오는 6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 유성호


유승호의 첫 로코, <로봇이 아니야>가 그 베일을 벗었다. 데뷔 18년 차 배우 유승호지만, 늘 사연 많고, 진지한 인물을 주로 연기한 탓에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만난 것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것도 모두 처음.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로봇이 아니야>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진지함 속에서도 엉뚱한 유승호의 새로운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레르기 때문에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 보지 못한 한 남자가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모습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인간 알레르기를 가진 국내 최대 금융회사 최대주주 김민규 역은 배우 유승호, 천만 원 때문에 로봇 '아지3'로 위장한 청년 사업가 조지아 역은 배우 채수빈이 연기한다.

유승호의 첫 로코 도전기

▲ 유승호 '제 눈빛이 깊나요" 배우 유승호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수목미니시리즈 ‘로봇이 아니야’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유승호는 전작 <군주> 종영 인터뷰에서, 멜로 연기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선택한 로맨틱 코미디. 유승호는 여전히 "멜로가 주가 되는 작품은 어렵게 느껴진다. 멜로라는 감정에 공감하기 힘들다"면서도, "이번 작품을 통해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멜로를 연기할 때는 상대 연기자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연기해야 작품에 도움이 된다더니, 이번 작품에서 채수빈과 함께하며 그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유승호는 "채수빈과 함께 있을 땐 마음이 놓이고, 혼자 있을 땐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면서, "현장 나가는 게 즐겁고 설레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정대윤 PD 유승호 캐스팅에 앞서 "유승호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안 할지 모른다는 선입견 때문에 거절당하면 어쩌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낯선 유승호를 김민규 역에 캐스팅한 건 '눈빛' 때문. 정 PD는 "눈빛에 로맨스가 가득 차 있더라. 로맨스 포텐이 폭발할 준비가 돼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PD의 칭찬에 유승호는 "저도 몰랐던 제 눈빛을 발견해주셔서..."라며 쑥스러운 듯 웃더니, "평소에도 눈빛 깊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는다. 의도하는 건 아니고, 솔직히 아무 생각 안 하고 있는데(다들 그렇게 말하더라)"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유승호는 "눈빛에 마음을 더해서 좋은 멜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첫 로코에 도전하는 각오를 전했다.

유승호는 "나는 밝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지, 밝은 사람은 아니"라면서, "민규가 혼자 있을 때 외롭고, 쓸쓸해 하는 모습이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규와 아지3가 처음에는 경계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편해지고 진심을 털어놓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 장난도 많이 친다고. 유승호는 "민규가 변화하는 과정을 시청자분들이 재밌게 봐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채수빈이 휴식 대신 택한 1인 3역

▲ 유승호-채수빈 '손하트 받으세요' 배우 유승호, 채수빈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수목미니시리즈 ‘로봇이 아니야’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유승호를 변화시킬 로봇 아지3는 배우 채수빈이 연기한다. 채수빈은 <최강 배달꾼>을 찍고는 당분간 휴식을 좀 취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최근 <구르미 그린 달빛> <역적> <최강 배달꾼>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탓에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봇이 아니야> 대본을 받고,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 기분"에 휴식 대신 작품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역할도, 작품도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다. 

채수빈이 <로봇이 아니야>에서 연기할 캐릭터는 좀 많다. 발랄하고 엉뚱한 매력을 가진 조지아와 인공지능 로봇 아지3, '1인 2역'. 아지3를 연기하는 조지아까지 하면 사실상 1인 3역이다. 채수빈은 "세 인물을 어떻게 나눠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면서, "아지3의 톤은 인위적인 로봇이라기보다, 친절하지만 감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 정도의 톤으로, 지아는 엉뚱하고 발랄한 인물로 잡았다"고 말했다.

정대윤 PD는 채수빈에 대해 "데뷔한 지 오래된 배우는 아니지만, 데뷔 때부터 관심 있게 봤다"면서, "요즘 20대 배우층이 두껍지 않은데, 짧은 경력에 비해 감정 전달이 정확하고 연기에 깊이가 있더라. 1인 3역을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라 채수빈이 아니면 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극찬했다. 이어 "현장에서 보니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더라"며 높은 만족감까지 표현했다.

▲ '로봇이 아니야' 엄기준 “기대 많이 해주세요” 배우 엄기준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수목미니시리즈 ‘로봇이 아니야’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유성호


엄기준은 세계가 인정한 천재 로봇 과학자 홍백균을 연기한다. 천재 박사지만 사랑에는 바보인 홍백균은 조지아의 옛 남자친구로, 조지아의 얼굴을 따다 인공지능 로봇 '아지3'를 만든다. '아지3'가 배달 기일을 맞출 수 없게 되자 '아지3'와 같은 외모의 조지아에게 로봇인 척 연기해 달라고 부탁하는, 모든 사건의 발단을 만드는 인물이다.

최근작 <피고인>에서 악랄한 사이코패스 재벌 2세를 연기한 터라, 엉뚱하고 코믹한 역할을 맡아 어렵진 않은지 묻는 질문에, 엄기준은 "MBC 시트콤으로 데뷔했다"면서,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내려놓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정대윤 PD는 "워낙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 엄기준의 눈짓, 호흡 하나에 다들 빵빵 터진다. 너무 재미있게 잘 해주고 계셔서 100% 만족하며 촬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W> 정대윤 PD가 그릴 '사랑의 본질'

▲ MBC 새 수목미니리즈 ‘로봇이 아니야’ 주역들 배우 엄기준(왼쪽부터), 박세완, 황승언, 채수빈, 연출 정대윤, 유승호, 강기영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수목미니시리즈 ‘로봇이 아니야’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봇'이라는 소재와 로맨틱코미디 장르인 이 작품은 사람에 대한 깊은 상처로 ‘인간 알러지’에 걸린 사내가 로봇을 만나 치유되는 이야기로 오는 6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 유성호


▲ 짝사랑 결과가 궁금한 강기영-황승언 배우 강기영, 황승언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새 수목미니시리즈 ‘로봇이 아니야’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정대윤 PD는 "<로봇이 아니야> 이야기의 원형은 '미녀와 야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성안에 스스로를 가둔 야수처럼, 저택에 자신을 가둔 민규 역시 사랑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어 "인간관계에 서툰 사람들의 사랑과 성장을 A.I.를 통해 분석하고 취합하면서 사랑의 본질이 뭔지 깨달아가는 이야기다.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를 시청하면서, 사랑에 대해 이해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면 성공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윤 PD는 전작 <그녀는 예뻤다> <더블유(W)>를 통해 기발하고 인상적인 연출력은 물론,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모은 바 있다. 정 PD는 "전작과 일부러 다른 연출 포인트를 두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녀는 예뻤다>가 소녀만화, <더블유>가 소년 만화의 느낌이었다면, <로봇이 아니야>는 소년소녀 만화에 가깝다. 두 가지가 결합된 형태다. 아마 두 배로 재미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2018년 방영을 앞둔 KBS 2TV <너도 인간이니>, 최근 종영한 MBC <보그맘> 등 A.I.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일상생활에 인공지능 로봇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현실이 그러니까 자연스러운 추세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간 로봇이 공포의 대상이나 디스토피아적인 상상력에 기반을 두었다면, <로봇이 아니야>는 조금 더 밝은 면을 보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유익한 기술로서의 역할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을 가지고 드라마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작 <더블유>를 통해 인정받은 정대윤 PD의 연출력으로 표현될 A.I.라는 신선한 소재. 원조 국민 남동생에서 남자로 거듭난 유승호와 현재 가장 주목받는 신인 배우 중 하나인 채수빈의 만남. 이들은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까.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는 오는 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로봇이 아니야 유승호 채수빈 엄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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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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