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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가 '지코와 아이들'? 새 앨범에 담긴 그들의 항변

[현장] 블락비 여섯 번째 미니앨범 <몽타주> 발매 기자간담회

17.11.07 16:31최종업데이트17.11.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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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가 여섯 번째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2011년 데뷔 이후 6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그만큼 더욱 무르익은 음악을 준비했다. 앨범명은 <몽타주>로 노래, 안무, 영상 등 여러 조각의 결과물이 합쳐져 하나의 작품이 나온다는 의미를 담았다. 타이틀곡은 'Shall We Dance'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블락비의 미니 6집 앨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Shall We Dance(쉘위댄스)'

▲ 블락비 블락비가 여섯 번째 미니앨범 <몽타주>를 발매했다. 총 5곡이 수록돼 있으며 타이틀곡은 '쉘위댄스'다. 블락비는 앨범 발매를 기념해 7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KQ엔터테인먼트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Shall We Dance(쉘위댄스)'는 지코가 프로듀싱한 곡으로 라틴 바이브의 댄스곡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적인 요소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코는 이 곡을 만든 과정을 묻는 질문에 "블락비 노래를 작업할 땐 철저하게 이런 이런 곡을 써보자 하는 계획 아래 진행하는데 이번 곡은 제 의식의 흐름대로 작업한 곡"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반주를 만들면서 즉흥적으로 제 안에서 영감을 발생시켜서 그걸 담아낸 곡"이라며 외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외에 4번 트랙 '이렇게'도 주목할 만하다. 블락비의 보컬 유닛인 태일, 재효, 유권, 비범이 부른 노래로 박경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박경은 "블락비의 보컬이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컬만을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경은 부모님을 잃은 어떤 분에 대한 기사를 보고 이 곡을 쓰게 됐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어떤 기분일까 상상하며 쓴 슬픈 노래라고 말했다.

유권은 "저는 발라드가 약하고 리드미컬한 곡에 강해서 이 곡을 부를 때 힘들었다"며 "하지만 (박)경이가 저를 잘 프로듀싱 해줘서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권은 자신이 항상 웃고 밝은 성격이라 슬픈 곡을 하는 게 힘들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비범은 다섯 번째 트랙 '기브 앤 테이크'를 작사 작곡하고 혼자 불렀다. 이렇듯 지코뿐 아니라 블락비 멤버들도 앨범 작업에 고루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피오는 "솔로 곡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은데 멤버 7명이 다함께 부를 수 있는 곡을 만드는 게 어려운 작업이더라"고 하며 "그런 면에서 지코, 박경 형이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코의 정체성?

▲ 블락비 지코 ⓒ KQ엔터테인먼트


팀에서 프로듀싱을 도맡아온 지코는 블락비 외에도 팬시차일드라는 팀의 크루이며, 솔로 가수이자 음악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블락비 활동과 그외 활동들이 본인에게는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

"<쇼미더머니>나 타가수의 프로듀싱을 할 때는 인원이 많지 않은데 블락비는 인원이 많고 특수한 것 같다. 한 곡 안에 이 멤버들의 서로 다른 개성을 모두 담아내는 게 어렵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다 해놓고 보면 높은 퀄리티가 나오는 거 같다. 블락비 프로듀싱을 할 때 더 어려운 점이 많은 건 확실하지만 결과물은 더 낫게 나와서 뿌듯하다." (지코)

다음은 좀 더 예리한 질문이 던져졌다. '지코와 아이들'이라고 보여질 정도로 지코의 활약이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에 대해 지코가 먼저 입을 열었다.

"블락비 'Her'을 할 때만 해도 제가 최전방에 나와서 파트도 많이 했고 뮤직비디오에서도 많은 분량 차지했는데 '토이' 때부터는 블락비 2부로 저를 포지셔닝하고 평소에 주목받지 못했던 멤버들에게 파트를 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이번 앨범에서도 저의 파트를 좀 줄이고 실력 있는 다른 팀원들이 더 빛을 볼 수 있도록 파트 분배를 골고루 하지 않았나 싶다." (지코)

이어 유권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보이는 것들에선 지코가 많이 참여하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 예를 들면 의상 스타일이나 안무 등을 멤버 전체가 다함께 참여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이 바깥으로도 잘 보여질 수 있게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코는 팬시차일드 크루 활동과 블락비 활동의 차이점을 묻는 구체적인 추가 질문에는 다음처럼 답했다.

"일단 팬시차일드와 블락비는 정체성이 다르다. 팬시차일드는 서로가 친목을 도모하면서 같이 움직이는 게 특징이고, 블락비는 처음에 제가 이 신에 발을 디딘 팀이고 그 일원으로서 항상 함께 했기 때문에 다른 정체성을 지닌다. 솔로 지코, 팬시차일드 크루 지코, 블락비 멤버 지코로 있을 때 제가 하는 역할이 각각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단지 옷을 바꿔 입는 느낌이다." (지코)

다른 멤버는 팬시차일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유권이 답했다. 그는 "멋진 팀인 것 같고 저도 팬시차일드와 성향이 잘 맞기 때문에 넣어주면 좋겠지만 제 특기인 댄스 파트가 없어서 아쉽다"며 재치 있게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은 내년이면 데뷔 7년차를 맞이한다. 아이돌의 계약기간이 보통 7년임을 감안하면 내년 계약 종료 후의 행보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아직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고 현재를 즐기려고 한다"며 "저희끼리 맥주한잔 하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만 나누고 있지만 아직 그러한 것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 블락비 ⓒ KQ엔터테인먼트


▲ 블락비 ⓒ KQ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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