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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시작? 데뷔부터 기록 쓴 워너원, 진짜 승부 시작됐다

[현장] 시작부터 '슈퍼스타'... 2만 팬 운집한 워너원 데뷔 쇼케이스 콘서트

17.08.08 16:54최종업데이트17.08.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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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워너원(wanner one)의 데뷔 쇼콘이 열렸다. ⓒ YMC 엔터테인먼트


워너원이 슈퍼스타급 데뷔 쇼콘(쇼케이스+콘서트)를 열며 그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7일, 워너원의 데뷔 콘서트가 열린 서울 고척 스카이돔(아래 고척돔)에는 이른 시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워너블(워너원 팬덤 이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더운 날씨는 물론, 이날은 평일인 월요일. 하지만 전국에서 팬들이 대절해온 고속버스로 인해 인근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고척돔 내 식당가는 갑자기 몰려든 팬들로 인해 재료가 떨어지기까지 했다. 그나마도 30분은 줄을 서야 식당 안에 입장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실내로 들어온 팬들로 인해 복도는 오갈 수 있는 좁은 길만을 남겨두고 가득 차 있는 상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지만, 많은 이들의 체열로 인해 더운 공기가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의 표정은 밝았다. 자신의 연습생을 이 무대에 올리기 위해, 이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지를 생각해보라. 게다가 2만 여장의 콘서트 티켓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암표 가격이 800만 원까지 치솟을 만큼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 전쟁이 치열했는데, 결국 이들은 이 모든 전쟁의 승리자들이었다.

'꿈의 무대' 고척돔서 데뷔... '역대급 스케일'

고척돔을 가득 메운 워너블(워너원 팬). 기성 아이돌 중에도 고척돔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아이돌은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 정도다. 그래서 많은 아이돌에게 고척돔 콘서트는 '꿈의 무대'라 불린다. ⓒ YMC 엔터테인먼트


오후 8시. 드디어 워너원 쇼콘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팬들의 뜨거운 환성 속에 등장한 워너원 멤버들은 <프로듀스 101> 경쟁곡이었던 '네버'와 '핸즈 온 미'를 선보였다. 조금은 어설프고 어수룩했던 연습생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짧은 시간 안에 놀라울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워너원 멤버들은 '내가 하고 싶은 건 오직, 워너 원!'이라는 뜻의 "All I wanna do, wanna one!"라는 힘찬 구호를 외치며 팬들에게 자신들의 데뷔를 신고했다. 멤버들은 "데뷔를 보기 위해 와 주신 2만 팬 여러분께 너무 감사드린다"(강다니엘), "팬분들과 만나면 어떨지 궁금하고 기대도 됐다"(옹성우)며 공연을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고척돔에 쇼케이스를 한다는 게 실감 나지 않았다. 많은 분들 계시니 너무 행복하고 설렌다"(황민현), "드디어 데뷔하게 돼 너무 기쁘다. 많은 사랑 받게 됐는데, 긴장도 되고 너무 좋다"(라이관린), "모든 게 꿈만 같다. 응원이 너무 힘이 된다"(하성운)며 데뷔의 설렘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연습 많이 하고 땀도 많이 흘렸으니 멋있는 무대 기대해 달라"(김재환), "남은 무대에서 한번 불태워 보겠다"(박지훈), "오늘 좋은 추억 갖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멋진 공연 만들어 보겠다"(배진영)며 이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제 막 데뷔한 그룹인 탓에 셋 리스트가 많진 않았다. 대신 그 공백을 메운 건, 옹성우와 라이관린이 앵커로 분한 '워너원 뉴스'였다. 앨범 제작기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 광고 촬영 현장 등을 뉴스 형식으로 전한 워너원 뉴스는, 그간 워너원 멤버들의 근황이 궁금했던 팬들의 갈증을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미성년자라 맥주 광고에 참여하지 못했던 박지훈, 라이관린, 이대휘, 박우진, 배진영 등의 맥주 광고 따라잡기, 어린시절 사진 공개. 멤버들에게 릴레이 메시지 등 순서가 이어지며 공연장의 열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신곡이 모든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팬들과 워너원 멤버들은 함께 환호하기도 했다.

땀 범벅된 멤버들,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응답

ⓒ YMC 엔터테인먼트


ⓒ YMC 엔터테인먼트


ⓒ YMC 엔터테인먼트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신곡 '활활'과 '에너제틱'의 뮤직비디오와 무대 공개였다. 워너원은 신곡 앨범에 담긴 7곡 중 두 곡을 타이틀 후보에 올려 투표를 진행했다. 시크한 분위기의 '활활'과, 밝고 건강한 분위기의 '에너제틱'은 곡의 분위기가 달라 워너원의 서로 다른 두 가지 매력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 팬들의 투표로 결정된 타이틀 곡은 '에너제틱'이다.

쇼콘에서는 두 곡의 무대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는데, 멤버들은 땀에 범벅이 되도록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쳤고, 팬들은 무대마다 뜨거운 함성으로 열광했다. 한껏 달아오른 공연의 열기도 잠시, 드디어 모든 공연의 끝이 났다. 멤버들은 "저희의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워너원의 데뷔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모든 아이돌에게 데뷔의 순간은 특별하고, 팬은 소중한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팬들 덕분에 화려한 데뷔를 치를 수 있었던 워너원 멤버들답게, 그 감동과 소감도 남달랐다. 멤버들은 "함께하는 동안은 언제나 즐거운 마음 가득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황민현),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이관린), "여러분 덕분에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사람을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더 잘하겠다"(윤지성), "여러분 덕분에 큰 무대에서 데뷔할 수 있었다. 너무 보고 싶었고, 다음에도 꼭 만나자"(배진영), "이런 꿈 같은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한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계속 사랑해달라"(하성운) 등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눈물을 쏟았다.

'전설의 시작' 될까?

8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워너원(wanner one)의 데뷔 쇼콘 현장 사진. ⓒ YMC 엔터테인먼트


이날 워너원의 데뷔 쇼콘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었다. 흔히 고척돔은 '아이돌들의 꿈의 무대'라 불린다. 웬만한 규모의 팬덤으로는 고척돔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현역 아이돌 중 고척돔을 채울 수 있는 아이돌은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 등 극히 일부다. 아무리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이라곤 하나, 역대 어느 그룹도 누린 적 없던 화려한 시작이다.

이날 공연은 오늘의 워너원을 만든 곡, '나야나'로 끝이 났다. 101명의 연습생 시절에도 고척돔에서 '나야나' 무대를 펼쳤었다. 데뷔를 꿈꾸며 카메라 앵글에 한 번이라도 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무명의 소년들은, 몇 달 사이 고척돔을 자신의 팬들로 가득 메운 아이돌로 성장했다. 어색하고 딱딱한 표정으로 안무 따라 하기에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안무는 능숙해졌고, 팬들의 환호에도 자연스럽게 호응하는 여유를 갖게 됐다.

워너원은 시작부터 '1년 5개월'로 유통기한이 예고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이들은 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 속에, 가요 역사상 가장 화려하게 데뷔한 아이돌로 기록됐다. 남은  기간 이들이 또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을까? 이 뜨거운 순간이, 이들의 노래 제목처럼 '활활' 타오를 불길의 발화점이 될지, 아니면 짧게 불타고 사라질 불꽃이 될지. 그 여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

▲ 워너원, 드디어 데뷔!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선발된 보이그룹 워너원(Wanna One.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 7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미니앨범 < 1X1=1(TO BE ONE) > 발매 및 데뷔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워너원의 미니앨범 < 1X1=1(TO BE ONE) >은 11명의 소년들이 함께 정상을 향해(TO BE ONE) 달려가겠다는 자신감을 의미하며, 워너원(1)이 팬과 함께(X1) 최고의 그룹(=1)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 이정민



워너원 프로듀스 101 고척돔 에너제틱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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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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