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들 신은 채 나타난 박근혜, 휠체어는 없었다

[박근혜 25차 공판] 일주일 만에 재판 출석… 기재부·관세청 관계자 나와

등록 2017.07.14 17:35수정 2017.07.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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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불출석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샌들 신고 법정 출석 왼쪽 네 번째 발가락 통증 이유로 3차례 재판에 불출석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발가락 부상을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해온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일주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휠체어나 목발은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10일부터 13일까지 왼쪽 네 번째 발가락 통증을 이유로 거동이 불편하다며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유영하 변호사는 13일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해보니 휠체어를 타고 이동한다"며 "17일부터 출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형사소송법 원칙대로 14일부터 출석하라"고 단호하게 대응했다. 

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후 12시 52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평소와 달리 구두가 아닌 굽이 낮은 검은색 샌들을 신었다. 인대가 늘어나 움직이기 힘들다는 유영하 변호사의 주장과는 달리 박 전 대통령은 크게 무리 없이 호송 차량에서 내려 구치감으로 걸어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은 법정 밖에서 약 4시간을 기다렸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이아무개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박 전 대통령이 불출석한 전날부터 증언한 탓에 재판부는 최순실씨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우선적으로 심리했다. 검찰과 롯데 측이 면세점 특허 수 확대 시기를 두고 팽팽하게 다투면서 예상보다 신문이 길어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2015년 11월 14일 롯데와 SK가 면세점 특허 선정에서 탈락하자 기재부와 관세청에 면세점 특허 수 확대를 지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제3자 뇌물수수)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롯데 측은 11월 이전부터 면세점 추가 선정이 진행됐으며 롯데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 5시 3분 법정 안으로 들어왔다. 교도관 두 명이 양쪽에서 부축했고, 박 전 대통령은 느린 걸음으로 유영하 변호사의 옆자리에 앉았다. 최순실씨는 박 전 대통령이 자리에 앉는 동안 피고인석 뒷줄에 서서 박 전 대통령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재판부는 "몸 상태는 괜찮나. 몸조리 잘하시길 바란다"라며 "서울구치소 통해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관세청 관계자가 출석해 증언하는 동안 안경을 쓰고 틈틈이 재판부를 바라보거나 변호인단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근혜 #최순실 #신동빈 #유영하 #휠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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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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