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정유라만 지원 계획, 나머지는 들러리"

[박근혜 6차 공판] 노승일 "최순실, 삼성 돈 먹으면 문제없다고 했다더라"

등록 2017.06.05 17:16수정 2017.06.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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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 유성호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폭로했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삼성의 승마훈련 지원을 두고 "(최씨 딸) 정유라말고 다른 선수는 들러리"라고 증언했다.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6차 공판에 나온 그는 정씨를 도운 전직 대한승마협회 임원 박원오씨에게 들은 말을 털어놨다. 노씨는 최씨가 삼성의 승마훈련 지원을 받기 위해 독일에 세운 용역회사 '코어스포츠'와 대기업들로부터 출연을 받은 K스포츠재단에서 일했다. 그는 법정뿐 아니라 국회 청문회 등에서도 최씨가 어떻게 회사와 재단에 개입했는지를 상세히 증언했다.

"최순실은 계약 처음부터 다른 선수를 지원할 계획이 없었다. 다른 선수를 뽑아 들러리로 세워야 한다고 들었다. 삼성은 치밀해서 삼성 돈을 먹으면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씨는 삼성과 계약을 맺을 때 상당히 조심스러워했다. 노 전 부장은 "최씨가 보안 유지를 위해 평소 삼성을 S라 표시했고 계약서에는 K로 기재했다"며 "계약 당시 본인이 삼성 사람들을 만나면 큰일난다고 계약 장소에도 가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2015년 8월 26일 삼성과 코어스포츠가 계약을 맺는 호텔 객실에 최씨는 없었다. 그는 같은 호텔 로비에서 고영태 전 K스포츠재단 이사와 대기 중이었다.

노 전 부장은 코어스포츠란 회사는 "어차피 최순실 주머니였다"고도 말했다. 또 2015년 8월경 독일서 최씨에게 직접 받은 지시사항이라며 메모 5장을 촬영한 사진을 가져왔다. 여기에는 독일 승마장 관계자 이름과 명단, 등기공증·기구 편성표 등 회사 관련 업무 지시, 구입해야 할 사무실 집기 등이 최씨의 글씨로 쓰여 있었다.

특검은 이 메모들이 최씨가 삼성의 승마훈련 지원을 받기 위해 유령회사를 세웠고, 실제로 운영했다는 공소사실을 뒷받침한다며 증거로 제출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변호인단은 모두 증거 채택에 반대했다. 재판부는 우선 노 전 부장이 원본을 제출한 다음, 검찰이 그 자료를 정식 증거로 내달라고 정리했다.
#노승일 #최순실 #정유라 #박근혜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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