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도 "빨리 종식시키겠다"는 이 사업은?

박원순 서울시장, 3일 오후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용산 화상경마장' 반대 의사

등록 2017.06.04 11:42수정 2017.06.04 11:42
4
원고료로 응원
a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 단톡방 캡처 ⓒ 추광규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화상경마장 폐쇄를 위해 마지막 힘을 보태겠다"라고 약속했다. 박시장은 나아가 "이 불행한 사건을 하루빨리 종식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약속은 '도박장 반대운동 1494일째'이자 '천막노숙농성 1229일째'를 맞은 지난 3일 오후 10시 54분께 338명이 활동하고 있는 '용산화상경마도박장'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뤄졌다.

박 시장은 "(용산화상경마장 폐쇄는) 기본적으로 농림부장관이 결정할 수 있다"라면서 "새로운 장관이 임명되면 저도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리고 청와대 쪽에도 이야기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의 '공개 약속'은 시장이 직접 단톡방 초대에 응하면서 이뤄졌다. 게다가 서울시장이 용산 화상도박장 추방운동에 지지 의사까지 밝히자 단톡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민들은 크게 환영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시장님 넘(너무) 반갑고 고맙습니다~ 눈팅만이라도 하시라고 초대해 드렸는데 이렇게 계속 글을 주시니 참 감동이네요"라고 말했다.

자신을 "성심여고 졸업생이자 성심여고에 두 딸이 다니고 있는 학부형"이라고 소개한 이O연씨는 "박원순 시장님께서 단톡방에 들어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용산화상경마장 폐쇄해주세요~ 감사합니다~"라고 환영했다.

또다른 주민 조O철씨는 "말씀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라고 화답했다. chung****wook씨는 "시민과 늘 함께하시는 박 시장님... 거듭 거듭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O자씨는 "힘이 많이 빠졌었는데 내일은 더 힘받고 집회에 나갈 수 있겠습니다"라고, 방O균씨는 "교육기관 옆에 도박장, 말이 안 됩니다, 끝까지  싸워 저지 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님! 병드는 국민들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a

3일 오후 광화문 1번가 열린광장에서 열린 '국민마이크' ⓒ 김은희


박 시장의 '공개 약속'에 앞서 3일 오후 '광화문 1번가 열린 광장 국민마이크'에서도 "용산·대전·김포 화상도박장 문제는 반칙과 특권의 문제"라는 발언이 나왔다. 국민인수위와 함께하는 이날 행사에서 국민마이크를 잡은 정방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읽었다.

정 대표는 자신은 용산에 사는 평범한 학부모라고 소개한 뒤 지난 5년 동안 국회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몇 차례 만났던 인연을 말했다. 이어 "국가가 사행산업이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을 병들게 하는지, 공기업이라는 마사회가 얼마나 파렴치 하게 주민들을 우롱하고 돈으로 매수하는지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17만 명이 입점 반대서명을 하고 서울시장, 서울시교육감, 서울시의원 전원, 용산구의원 전원이 반대하고 국민권익위원회까지도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사업을) 철회하라고 했음에도 마사회는 2015년 5월 31일 용산화상경마장을 개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오늘도 오전에 집회를 하고 광화문에 왔다"라면서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일 때 대책위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아이가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됐다, 교육환경 주거환경을 지키기 위해 학부모·선생님·주민들이 이렇게 오래 싸워야 하는 나라는 정상이 아니잖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정 대표는 "6월 10일로 도박장 반대운동은 1500일을 맞는다, 노숙농성도 1235일이 된다"라면서 "대통령님! 지금 당장 들어오는 돈만 보지 말고 병드는 국민들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도박 환경에 익숙하지 않도록 용산 화상경마도박장을 철회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가의 사행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를 시작해 주십시오"라면서 "매일 노숙농성과 매주 집회 미사 기도회를 하고 있는 용산 학부모·주민·선생님들이 마음 편히 집에서 쉴 수 있도록 반드시 해결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이명상 경인항 김포아라뱃길 입주기업협의회 사무총장은 "김포시는 국민혈세를 들인 경인항 김포 물류단지 화상경마장 동의서를 철회하라"라고 요구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국가의 공기업인 한국마사회는 김포 물류유통단지 내 화상경마장 추가 입점 이사회 상정을 중지해야 한다"라면서 "순수경제 활동이 아닌 사행산업으로 연간 8조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김포물류유통단지에 화상경마장을 추가 입점하려는 것은 국민들을 상대로 도박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입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용산·대전·김포 화상도박장 추방운동은 계속된다. 이와 관련 오는 10일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대책위 반대운동 1500일 집회 및 기자회견이 오전 11시 용산 농성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행사는 ▲ 반대운동 1500일 상황 보고 ▲ 대통령께 쓴 편지 낭독 ▲ 용산주민 도박장 추방기원 합창 등으로 구성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용산화상도박장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