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들이 체험하는 '선비의 하루'

광주광역시 봉주초등학생들의 선비 체험

등록 2017.04.07 12:31수정 2017.04.0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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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남구 봉주초등학교 꼬마 학생들이 '선비의 하루'를 체험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2017.04.06) ⓒ 임무택


조선시대 서원은 선비들이 모여 성리학을 배우고 실천하는 교육기관이었으며 자신들이 존경하는 스승과 선현들의 연고지에 후학들이 제향과 선비들의 교육을 위해 건립하였는데, 젊은 선비의 우상이었던 고봉 기대승을 배향하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봉서원에서는 서원을 출입한 선비들의 하루 생활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선비의 하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봉서원 내 고봉 기대승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 ⓒ 임무택


봉주초등학교 학생들이 '선비의 하루'를 체험하기 전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임무택


오늘(4월6일)은 광주광역시 남구 봉주초등학교 4학년 100여명의 학생들이 찾아 와서 유생복으로 갈아입고 숭덕사에 배례를 시작으로 철학자의 길 산책과 차를 끓여 마시며 다도(茶道)를 체험하면서 선비들의 일상생활을 통해 나의 생활도 반추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며 더불어 종이접기로 한옥을 만들어 봄으로써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선비들이 입던 유생복 입는 순서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임무택


유생복을 입고 두건을 쓰는 모습 ⓒ 임무택


유생복을 입어보는 체험만으로도 선비의 일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듯~ ⓒ 임무택


조선 왕조는 세계에 그 유래가 없는 장수 국가로서 500년 이상 지속된 나라이며 그 장수의 비결은 '성리학적 명분 사회'에 있습니다. 즉 힘에 의한 폭력적 지배가 아니라 명분과 의리를 밝혀 국민을 설득하고 포용하는 정치를 지향하고, 법치보다는 덕치를 우선하는 성리학적 통치 철학이 조선 왕조를 500년 이상 지속시킨 힘인 것입니다.

유생복을 입어만 서원을 출입할 수 있었는데 의연하게 보이는 꼬마 학생의 모습 ⓒ 임무택


조선 왕조가 설정한 이상형 인간은 학예 일치(學藝一致)를 이룬 자였으며, 문(文)ㆍ사(史)ㆍ철(哲)을 전공 필수로 하여 이성 훈련을 체득하고, 시(詩)ㆍ서(書)ㆍ화(畵)를 교양 필수로 하여 감성 훈련을 체질화한 선비, 즉 이성과 감성이 균형 있게 잘 조화된 인격체, 그것이 조선 왕조가 설정한 학예 일치의 이상 인간형이었습니다.

선비들이 일상으로 즐겼던 다도 체험을 하는 꼬마 학생들 ⓒ 임무택


최고 통치자인 왕도 비켜 갈 수 없었던 조선 왕조의 인간화 작업이 탄생시킨 인간형이 선비(士)이며, 특히 선비의 청빈(淸貧)정신,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하고야마는 서릿발 같은 기개, 그 속에 간직한 유머와 여유로움, 타인에 대한 배려를 우선하는 생활 태도 등은 조선시대 선비의 삶과 표상으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봉주초등학교 꼬마 학생들이 종이접기로 전통한옥을 만드는 모습 ⓒ 임무택


종이접기로 완성된 전통한옥 ⓒ 임무택


#월봉서원 #선비의하루 #조선시대 #성리학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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