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 써"... '극우' 르펜, 이슬람 지도자 회담 거부

레바논 이슬람 지도자와의 회담 일방적 취소 '논란'

등록 2017.02.22 08:51수정 2017.02.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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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의 히잡 착용 거부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히잡 착용 거부하며 이슬람 지도자와의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레바논을 방문한 르펜은 이슬람 수니파 지도자 셰이크 압델 라티프 드리안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드리안 측은 르펜이 착용할 흰색 스카프를 보냈다.

여성이 외출할 때 히잡으로 머리를 가려야 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르펜에게 스카프를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스카프를 받은 르펜 측은 절대 착용할 수 없다며 회담을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르펜은 성명을 통해 "과거 이집트의 이슬람 수니파 최고 권위자와 회담할 때도 이런 요구를 받지 않았다"라며 "나는 그것(스카프)을 착용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나는 사전에 스카프를 착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그럼에도 (드리안 측이) 회담을 취소하지 않아 나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았다"라며 "그들은 스카프를 강요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드리안 측은 성명을 통해 "르펜의 보좌진에게 성직자와 회담할 때 머리를 가려야 한다는 것을 사전에 통보했다"라며 "르펜이 이슬람의 잘 알려진 율법을 거부했다는 것이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오는 4월 치러질 프랑스 대선에 출마한 르펜은 '반(反)이슬람'을 주장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이다. 그는 대선을 앞두고 중동의 기독교 세력을 독려하기 위해 최근 레바논을 방문했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인 레바논에서는 르펜의 방문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이슬람과 테러리즘을 묶는 것은 나쁜 실수"라며 "레바논은 프랑스를 인권의 상징이자 인종, 종교, 계급으로 차별하지 않는 국가로 여긴다"라고 르펜을 비판했다.

#마린 르펜 #레바논 #히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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