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발언' 빌미로 문재인에 색깔론 씌우는 여·야 3당

<오마이TV> 인터뷰 파장, 국민의당도 범여권 비판 논평에 가세

등록 2017.02.21 17:39수정 2017.02.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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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 오마이뉴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에 나와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논평한 것이 하루 만에 정치권의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정 전 장관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문그룹 대표라는 점에서 여야 3당은 문 전 대표에게까지 색깔론 공세를 퍼부었다.

정세현 전 장관은 20일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했다. 이날 정 전 장관은 김정남 암살사건을 절대권력이 정권유지를 위해 한 행동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그 사건을 보며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건 권력 장악한 사람들의 속성이구나. 1973년 8월의 김대중 납치도 민주국가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실패해서 망정이지. 경쟁자 까진 아니었지만 불편한 사람이었던 김형욱(전 중앙정보부장).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지 않았어요...(중략)... 우리가 김정은의 이복형을 죽이는 것에 대해, 비난만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도 그런 역사가 있었으니까..."

정 전 장관은 동백림, 김대중 납치, 김형욱 납치 등 세 가지 사건을 거론하며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행위에서 우리도 자유롭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상기 사건들과 김정남 암살사건은 권력자가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른 나라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는 거셌다.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여·야 정치권 모두 정 전 장관을 비난하는 논평을 쏟아냈다.

특히 정 전 장관이 지난 14일 출범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문그룹인 '10년의 힘 위원회'에 공동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화살이 문 전 대표쪽으로 쏠렸다. 3당 모두 정 전 장관 발언에 대한 문 전 대표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은 정 전 장관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위원은 "참으로 어이가 없다"며 "무슨 일만 생기면 대한민국의 역사는 부정, 비하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을 편드는 종북 좌파들의 본색을 제대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이러한 무책임한 발언 쏟아낸 정 전 장관이 역대 김대중 노무현 정부서 통일부 장관 2번 역임한 사실이 경악스럽다"며 "문 전 대표의 국정 자문단 공동위원장 맡고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어이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도 "우리 역사를 부정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 대변인은 "이런 왜곡된 인식을 문 전 대표도 동의하는지 그 물음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어떤 부분이 우리 역사에 대한 부정이냐"고 묻자 그는 "물론 각자 생각이 다를 순 있다"고 하면서도 "어떻게 북한의 행위와 우리 역사를 동일시해서 보냐"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심지어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했다고 자처하는 국민의당도 '정세균 때리기' 대열에 동참했다. 정 전 장관은 김대중·노무현 양대 정부에 걸쳐 2년 간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정 전 장관은 북한의 암살을 정당화하고 김정은 정권을 민주화 이전의 대한민국 역사와 동일시하는 인식으로 국민들을 불편케 하고 있다"며 "그의 논리대로라면 유럽의 중세시대부터 우리나라의 조선시대를 포함한 그 이전의 유구한 역사도 김정은 정권과 별 차이가 없으니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전 장관이 김정은 정권의 반인륜적인 국제범죄를 구시대적 발상 정도로 두둔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대한민국의 전직 통일부 장관이 가질 수 있는 인식인지 매우 의심스럽고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정세현 발언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갖고 국민 앞에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

같은 당 대선주자 안철수 의원도 "정말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는 오후 태고종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김정남 사건은) 용서받을 수 없는 패륜적인 범죄, 인류가 함께 규탄해야 될 테러범죄라는 것은 저와 민주당의 단호한 입장이고, 정 전 장관도 그와 다른 뜻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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