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볼 확률 95%, 캐나다 옐로우나이프

[사진] 오로라를 보기 위해 떠난 4박5일 여행기

등록 2017.02.20 18:03수정 2017.02.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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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지수가 8 이었던 지난 1월 31일의 옐로우나이프 오로라 빌리지.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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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 조영준


숨만 쉬어도 코끝이 얼 것 같은 곳. 2월의 캐나다 옐로우나이프는 최저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얼음의 도시였다.

세계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관광지는 꽤 있다. 캐나다 옐로우나이프, 노르웨이 트롬쇠, tvN 꽃보다 청춘이 방송되었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등등. 하지만 관광객들이 옐로우나이프를 찾는 이유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제일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곳에 4일 이상 머물 시 그 확률이 95퍼센트 이상이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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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에 설치된 얼어 붙은 쓰레기통. ⓒ 조영준


오로라(노던 라이츠)란 무엇인가?

오로라(Aurora)라는 이름은 1621년 프랑스의 과학자 피에르가센디가 그리스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새벽의 여신 이름인 아우로라를 따서 지은 것이다. 극지방인 북쪽에 주로 나타나기 때문에 노던 라이츠(Northern Lights)라고 불리기도 한다.

오로라 현상은 태양에서 날아온 대전입자가 지구자기장과 상호작용을 통해 극지방 상층대기에서 일어난다. 즉 태양에서 방출된 전기를 띤 입자들이 지구의 자기장에 잡혀 이끌려 양 극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지구 대기와 반응하여 빛을 만들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관측이 어려운 이유다. 하지만 고려시대에 오로라의 관측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고, 가장 최근인 2003년 10월 30일, 보현산 천문대에서도 오로라 관측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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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빌리지로 가기위해서는 이 버스를 타야한다. ⓒ 조영준


오로라를 찾아서!


오로라를 보기 위한 투어 서비스는 크게 오로라 뷰잉과 오로라 헌팅으로 나뉜다. 오로라 뷰잉은 옐로우나이프 다운타운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오로라 빌리지에 가서 오로라를 관측하는 방법이다.

오로라 빌리지에 가면 대략 20여개의 티피(Teepee)가 설치돼 있다. 티피는 북미 선주민의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모피 또는 천으로 만든 원뿔형 천막집이다. 마련된 티피 안에 들어가게 되면 커피, 차, 코코아 등 따뜻한 음료와 난로가 있어 추운 겨울에 편안히 오로라를 기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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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피의 모습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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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와 커피등 따뜻한 음료가 제공된다.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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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피에 설치된 난로. ⓒ 조영준


보통 오후 9시 30분에 오로라 빌리지에 도착하게 되는데 오전 1시까지 약 3시간 30분 정도 이곳에 머물 수 있고 희망자에 한하여 오전 2시 30분, 4시까지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또 다른 방식인 오로라 헌팅은 오로라 빌리지에서 오로라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로라를 직접 찾아나서는 투어이다. 오로라 헌팅을 제공하는 투어를 신청하면 가이드,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오로라를 찾아 나설 수 있다. 여름철에는 많이 춥지 않고 도로에 눈도 없어 굳이 투어를 신청하지 않고 직접 렌터카를 빌려 옐로우나이프를 여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날씨와 오로라 지수인 액티비티(Activity) 레벨이 중요하다. 미국 NOAA에서는 이 레벨을 1에서 10까지 단계로 표시한다. 오로라 지수가 높아도 날씨가 흐리면 오로라를 관측하기 어렵고, 날씨가 맑고 오로라 지수가 낮아도 멋진 광경의 오로라를 보기 힘들다. 이 때문에 날씨와 오로라 지수가 잘 맞아야 우리가 바라던 오로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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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나이프 박물관의 모습 ⓒ 조영준


오로라 이외의 즐길거리

옐로우나이프는 다른 여행지들처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지는 않다. 패키지를 신청해서 옐로우나이프를 온 관광객들은 개썰매와 아이스피싱, 시내투어를 하며 주간시간을 보내곤 한다.

또한 다운타운에 위치한 옐로우나이프 박물관(Prince of Wales Northern Heritage Centre)과 비지터센터(Northern Frontier Visitors Centre)를 방문하기도 하는데, 박물관에서는 Northwest Territories의 역사, 고대 유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 호수 건너에 위치한 비지터 센터는 여러 기념품을 팔고 있으며, 북위 60도 이상 방문했다는 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2층으로 올라오게 되면 원주민들이 입었던 전통의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종이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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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 60도 이상인 지역에 방문했다는 증명서. 비지터 센터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 조영준


이것만은 알고 가자!

12월~4월 사이에 옐로우나이프를 방문하게 되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제일 높다. 여름에는 춥지 않아 여행을 즐기기에는 좋지만 관측 확률은 다소 떨어진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오로라를 쉽게 찍을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오로라는 약한 빛의 활동이기 때문에 카메라 삼각대가 필수이며 조리개 값은 최대한 개방해주고 ISO감도는 800~1600정도로 설정해 주는 편이 좋다. 또한 셔터스피드는 대략 15초 정도로 장시간 노출해 주어야 한다. 겨울철에는 카메라가 야외에 있을시 금방 꺼질 수 있으니 여분의 배터리를 준비하는 것을 권장한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티피 안에서는 여행객들 각자의 여행 이야기가 오고간다. 이런 이야기들과 함께 평생 기억에 남을 오로라. 이렇게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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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의 모습 ⓒ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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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의 모습 ⓒ 조영준


#오로라 #옐로우나이프 #캐나다 #오로라빌리지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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