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대북관계 끊었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UC버클리 학생들이 북한 수재민을 돕는 이유

등록 2016.11.29 13:45수정 2016.11.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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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버클리 대학 한인 유학생들과 1.5세 학생들이 모여 북한 수재민 돕기 모금운동을 열었다. ⓒ 윤미리


138명이 목숨을 잃었다. 400여 명이 실종됐고 집 3만5500채와 수확을 앞둔 논이 전부 물에 잠겼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여름 큰 홍수로 피해를 입은 북한 이야기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북한 정부의 절실한 구호 요청을 편협한 정치논리로 외면하고 심지어 개인들의 도움의 손길마저 막고 있다.

우리 UC 버클리 대학 한인 학생들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해를 당한 북한 동포들의 도움 요청을 거절하는 것도 모자라 고통에 동참하려고 하는 국민들의 마음까지도 짓밟는 악행에 분노했다. 겨울 기온이 영하 25℃까지 떨어지는 함경북도에서 모든 것을 잃은 14만 명의 수재민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박근혜 정부에게는 조건 없는 대북지원을 강력히 요구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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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시국선언 ⓒ 윤미리


지난 11월 1일 UC 버클리 대학 한인 학생들은 온갖 악행으로 나라를 망쳐놓은 박근혜를 규탄하는 하야 촉구 집회를 미국 내 대학에서 처음으로 열었다. 그리고 동포의 고통을 외면하는 박근혜 정부의 비인간적 처사에 비통해하며 지난 17일, 버클리 한인 유학생들과 1.5세 학생들은 Liberty in North Korea (LiNK) 동아리와 협력해 북한 수재민들을 돕기위한 모금행사(North Korea Flood Relief Fundraiser)를 열었다.

입장비 7달러만 내면 한국의 다양한 전통놀이(윷놀이, 공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딱지, 닭싸움, 단체줄넘기, 줄다리기, 수건돌리기, 투호)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날 모은 850달러는 유엔 세계식량기구(WFP)에 수해 지역 9만5000명 북한 어린이들과 임산부의 영양 보충을 위해 쓰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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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행사 홍보지 ⓒ 윤미리


우리의 작은 정성은 대홍수로 고통받는 북한 수재민들을 돕기엔 정말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홍수만큼 참담한 남한 정부의 대북지원 거절과 국제적 구호 부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의 언론에서 '해방 후 최악의 대홍수'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아서 많은 학생들이 북한에서 홍수가 있었던 것조차 몰랐고, 피해 지역이 북한이라서 돕기를 꺼려하는 (대부분 한국인) 학생들을 설득해야 했다. 10개 이상의 버클리 한인 동아리들에게 모금행사를 알리고 교수님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18개 한국어 수업을 찾아가 450명 학생들에게 모금운동 전단지를 나줘주며 수해 사실과 모금활동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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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홍수 인포그램 ⓒ 윤미리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 친구라는 말이 있다. 기쁨과 슬픔을 서로 나눌 때 평화도 통일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망친 남북관계를 생각하면 통일은 참 아득하고 우리가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력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통일을 더 크게 외치고 통일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통일은 언젠가 이뤄지길 막연히 기다리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통일을 조금씩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가치를 이번 모금운동을 준비하면서 깨닫고 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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