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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예능 전성시대? 여자들의 토크쇼 <비디오스타>

[현장] <라디오스타> 스핀오프 예능...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제작발표회

16.07.12 16:30최종업데이트16.07.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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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다 덤벼!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 예능프로그램 <비디오스타>의 네 출연자들이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MBC 에브리원


<무한도전>의 스핀오프 예능 <무한걸스>를 선보였던 MBC 에브리원이 <라디오스타>를 모티브로 한 <비디오스타>, 두 번째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내놨다. 박소현, 김숙, 박나래, 차오루 등 대세 여자 예능인들을 내세운 <비디오스타>는 <라디오스타>처럼 '고품격 토크쇼'라는 간판 아래, 세고 직설적인 토크쇼를 선보인다.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비디오스타>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유정 PD는 "남자 주류 토크쇼가 많은데, '수다'는 여성들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기획하게 됐다"면서 "9년 차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의 친숙함과 익숙함을 바탕으로 '걸 크러시'의 대표주자인 네 MC들의 코믹 발랄한 케미를 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국진->박소현, 윤종신->김숙, 김구라->박나래, 규현->차오루. <비디오스타>의 네 MC는 일대일 역할 마크에 나선다.

[하나] 아이돌의 어머니, 아이돌 알파고 박소현

'아이돌 알파고'라는 별명의 방송인 박소현은 <비디오스타>에서 맏언니 역할을 맡아 특유의 편안하고 깔끔한 진행능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 MBC 에브리원


"예능 대세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는 박소현. 앳된 외모와 달리, 그는 1993년 데뷔해 올해 데뷔 23년 차를 맞았다. 오랜 라디오 DJ 생활로 편안하고 깔끔한 진행이 장점인 그녀는, <라디오스타>의 맏형 김국진 역할을 맡았다.

박소현에게는 김국진을 뛰어넘는 능력이 하나 있다. '아이돌 알파고'라 불리는 아이돌 전문가. 모든 아이돌의 이름은 물론, 포지션, 목소리, 특징 등을 줄줄 꿰고 있다. 이런 박소현의 놀라운 능력은 아이돌 게스트 출연 시 빛을 발하지 않을까?

정작 박소현은 "독한 콘셉트라 아이돌 친구들이 와서 당황하거나 긴장할까 봐 걱정된다"면서 "아이돌들은 방송이 어느 정도 된 후, 모니터해보고 본인이 자신감 있고 준비가 됐을 때 출연했으면 한다"는 '아이돌의 어머니'다운 소감을 전했다.

이런 박소현의 멘트에 김숙은 "아이돌을 좀 압박하려고 하면 소현 언니가 다 방어해서 토크 진행이 안 된다"고 거들었다. 박나래는 "아이돌 학부형인 줄 알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차오루는 "박소현 언니가 다 막아드려서 <비디오 스타>는 안전하다, 마음 놓고 아이돌 분들이 출연하셨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둘] '여성 예능' 필수멤버 김숙

<무한걸스> <언니들의 슬램덩크> <비디오스타>. 여성 멤버들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에는 늘 김숙이 있다. ⓒ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 <언니들의 슬램덩크> <비디오스타>. 여성 예능 불모지인 한국 예능계에 여성 멤버들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들이다. 그리고 이 모든 프로그램에는 김숙이 있다. 김숙은 여성 예능인으로서 자신의 장점을 "무던함과 평범함"을 꼽았다. 너무 독하지도 않고, 너무 바보 같지도 않은 중간의 매력. 하지만 김숙을 곁에서 오랜 시간 지켜본 박소현과 박나래의 평가는 달랐다.

박소현은 "제가 20년간 봐온 김숙씨는 본인 안에 남성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외모는 여성이지만 본인 안의 소년성, 남성성이 있어 여자들과 합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숙의 여성성은 여자들끼리 있을 때 빛을 발한다, 우리 멤버 중 남자가 하나 껴 있다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숙은 "최근 여자 예능이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많지 않다"면서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다행히 잘 되고 있어 다른 방송사에도 여자 멤버들을 내세운 기획이 많이 생기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숙은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리얼 예능이고, <비디오스타>는 토크쇼"라며 여자들이 주축이 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예능에 출연하며 경험치를 쌓아온 김숙은 <비디오스타>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윤종신의 역할과 김구라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겸비해 선보일 예정이다.

[셋] 김구라-냉철함=박나래

박나래는 특유의 입담과 독설로 <라디오스타> 김구라 포지션을 맡는다. 그가 <비디오스타>에 꼭 섭외하고픈 게스트는 배우 박보검이라고. ⓒ MBC 에브리원


처음부터 김구라 포지션을 탐냈다는 박나래. 그는 소원대로 걸쭉한 입담과 너스레, 독함을 겸비한 '독설꾼' 역할을 맡는다. 박나래는 "김구라는 독설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은 입이 험한 냉철한 분석가"라면서 "냉철함은 김숙이, 독설은 내가 맡는다"고 말했다.

박소현은 "박나래에게서 냉철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분석가의 면모는 없고 동물적 독함만 있다"고 평가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유정 PD는 "방송이 되면 박나래는 제2의 김구라를 넘어선 MC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숙도 "박나래만 보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늘 박나래에게 너 같은 후배가 있어 너무 좋다고 말한다"면서 "이전에 유재석, 강호동의 시대가 있었듯, 언젠가 박나래의 시대도 올 것 같다"고 칭찬했다.

주위의 칭찬에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던 박나래. 그녀는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박보검을 꼽았다. "6개월째 박보검씨를 언급하고 다니는데, 보검복지부(박보검 팬클럽) 분들이 저와 박보검씨와의 만남을 철저하게 막고 있다더라"고 농담했다. 하지만 최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박보검이 그녀에게 "나래바에 초대해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박나래는 "드디어 그가 미끼를 물었다"면서 "박보검씨가 <비디오스타>에 출연하신다면 <비디오스타> 녹화를 나래바에서 하겠다, 하지만 집이 좁아 CCTV로 녹화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넷] 엉뚱 발랄 독설꾼 차오루

차오루는 엉뚱함을 무기로 돌직구 독설을 쏟아낼 예정. 아직 한국말이 조금 서툴지만 그녀는 "열심히 공부할테니 외국인이라 봐주지 말고 냉정하게 평가해달라"고 부탁했다. ⓒ MBC 에브리원


독한 선배들 밑에서, 어떤 게스트가 출연해도 쫄지 않고 꿋꿋하게 제 역할을 해내는 <라디오스타>의 막내 규현. <비디오스타>에는 엉뚱함을 무기로 할 말, 못 할 말 다하는 막내 차오루가 있다. 차오루는 서툰 한국말로 쏟아내는 돌직구 발언이 매력인 스타다. 독한 멘트를 밉지 않게 쏟아낸다는 점이 규현과 닮았다.

이유정 PD는 "차오루는 게스트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알고 끼어든다,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독설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김숙도 "차오루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차오루는 "세 언니와 방송하니 배울 점도 많고 영광스럽다,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열심히 공부할 테니 외국인이라 봐주지 말고 냉정한 눈으로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유정 PD는 <라디오스타>와 게스트 섭외가 겹치는 등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계획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토크쇼에서 섭외는 정말 어려운 문제"라면서 "다만 <라디오스타>의 스핀오프를 자처하고 있으므로 가능한 섭외 풀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했지만, 병풍이 됐던 출연자, <라디오스타>와 미팅했지만, 섭외 전화를 받지 못한 분들,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고 싶은 분들을 따뜻하게 감싸겠다는 것이다.

같고 또 다르게. <라디오스타>의 장점만 쏙쏙 빼다 모은 성공적인 스핀오프 프로그램이 될지, 이도 저도 아닌 <라디오스타>의 아류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매력 넘치는 대세 여자 예능인들이 한데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비디오스타>의 기대점은 충분하지 않을까? 박소현-김숙-박나래-차오루의 코믹 케미는 12일 오후 8시 30분 오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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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스타팀에서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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