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공화국은 새로운 앨범을 통해 핍박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이끄는 혁명가의 모습을 표현했다. ⓒ 유니버설뮤직
소년공화국(Boys Republic)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부드러운 소년들에서, 소년같지 않은 상남자가 되어 팬들 앞에 나타난 것. 지난 30일 오후, 서울 홍대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소년공화국 3집 미니앨범 쇼케이스에서 이들은 기괴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쇼케이스 전 상영된 뮤직비디오에서 이들은 짙은 분장과 바디 페인팅, 피어싱 등 과격한 모습을 선보여 마치 다른 세상의 사람들처럼 보였다.
소년공화국은 이날 쇼케이스가 열리기 2시간 전인 정오에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세 번째 미니앨범 <비레볼루션>을 발매했다. 앨범명 < BR:evolution >은 한층 더 진화(Evolution)하고 혁신적인(Revolution)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걸크러쉬가 대세? 우리는 보이크러쉬!
▲ 소년공화국의 멤버 원준은 팀의 리더로서 든든한 면모를 보였다. ⓒ 유니버설뮤직
▲ 소년공화국의 멤버 민수는 음원 순위 20위 안에 '겟 다운'이 들어간다면 상의를 탈의하고 앨범 사진과 똑같이 분장을 하고 홍대 거리를 활보하겠다고 공약했다. ⓒ 유니버설뮤직
이날 쇼케이스의 시작은 앨범의 타이틀곡인 '겟 다운'(Get Down) 무대였다. 소년공화국 다섯멤버 원준, 민수, 성준, 수웅, 선우는 절도 있는 퍼포먼스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겟 다운'은 강한 베이스 드럼과 808 신스 사운드로 이끌어 가는 파워가 돋보이는 곡으로, 중독성 있는 멜로디라인이 특징이다.
선우는 "9개월의 공백기간 동안 최고의 곡을 준비하려 노력했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 곡이 바로 '겟 다운'"이라고 밝히며 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성준은 안무에 대해 설명했다.
"요즘 걸크러쉬가 대세인데 우리는 보이크러쉬다. 크러쉬함 속에 섹시함을 담아내려고 했다."
포인트 안무를 보여달라는 MC의 부탁에 성준은 민수를 지목했다. 그러자 민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겟 다운'의 포인트 안무 세 가지, '싹싹 춤', '쇄신 춤', '쓰담쓰담 춤'을 직접 보여줬다. 민수는 이어 이번 앨범 자켓에 대해 설명했다.
"강렬하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화장을 많이 했다. 눈 주변을 넓게 검정으로 칠하고 흰색 렌즈도 껴서, 팬분들이 못 알아보실까 걱정했다. 다행히 알아봐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좋았다."
▲ 소년공화국의 멤버 성준은 "코피가 터질만큼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 유니버설뮤직
▲ 소년공화국의 막내 수웅은 한국에서 소년공화국 단독콘서트를 하는 게 바람이라고 밝혔다. ⓒ 유니버설뮤직
랩 가사를 직접 쓴 성준은 엠넷의 힙합오디션 <쇼미더머니6>에 나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리더 원준을 지목하며 대신 나가주길 권했다. 또한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래퍼를 묻는 질문에는 다이내믹 듀오와 지코를 지목했다. 성준은 "지코 선배님은 언더와 오버 그라운드를 넘나들며 훌륭히 활동하고 계신 듯하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소년공화국은 간단한 토크를 마친 후, 다음 무대를 선보였다. 다섯 멤버는 둥근 의자에 앉아 감정을 잡고, 리더 원준의 자작곡인 '널 위했던 노래'를 불렀다.
"널 위해 만들었던 노래가, 길가에 덩그러니 놓이면, 귓가에 들리면, 어디선가 이 노래를 듣겠지, 이 목소리를 듣고 있다면 그렇다면 내게 돌아와."
애절한 가사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선율이 앞서 선보인 '겟 다운'과 상반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원준은 이 곡을 만들었던 때를 설명했다.
"연습실에서 새벽 3~4시까지 곡을 쓰고 있었다. 가사가 잘 안 떠올라서 계속 우울한 노래를 들었고, 그 우울한 느낌 안에서 생각 난 코드를 가지고 이 노래를 만들었다. 멜로디를 만드는 데 15분에서 2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어린 팬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 소년공화국의 멤버 선우는 "공백기간 9개월 동안 운동도 열심히 하며 컴백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 유니버설뮤직
이어진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선 날카로운 질문도 있었다. '뮤직비디오가 19금 판정을 받았고, 그래서 어린 팬들은 볼 수 없게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성준은 "어머니께 허락을 받으시고 함께 보시면 좋을 것"이라며 재치 있게 답했다. 그의 설명을 보충해 원준은 "어린 팬 여러분들이 예쁘고 아름다운 걸 볼 수 있도록 저희도 노력하겠다, 아마 '클린 버전'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앞으로의 각오를 묻는 질문에 막내 수웅은 "저희가 아직 한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한 적이 없는데 더 열심히 활동하고 팬분들을 늘려서 한국에서 꼭 저희만의 콘서트를 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성준이 말했다.
"이번에 코피를 쏟고 싶다. 그 정도로 열심히 임할 생각이다."
소년공화국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 소년공화국의 멤버들은 "지난 쇼케이스보다 많은 기자분들이 와 주셔서 놀랐고 감사하다"며 감회를 전했다. ⓒ 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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