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입', 인천 연수구에 무혈입성하나

[인천 4.13 총선- 연수구 송도] 더민주당 박소영 변호사 출마 포기

등록 2016.02.18 15:57수정 2016.02.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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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당 박소영 변호사 불출마 결정

인천에서 여당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연수구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당) 박소영 예비후보가 불출마를 결정했다.

더민주당은 최근 후보 등록을 실시했고, 이 기간에 박 예비후보는 등록하지 않았다. 더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17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소영 변호사가 개인적 이유로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도 이날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인 여러 이유로 끝까지 갈 수 없게 돼 지지자들과 연수구민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고향 인천과 한국 정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정치 이력이 전혀 없지만 몇 안 되는 인천 출신 여성변호사로서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인일여자고등학교와 고려대 법대 졸업 후 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4년부터 인천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인천발전연구원 이사, 인천지방변호사 인권위원회 간사, 서울고등법원 인천 원외재판부 유치위원회 간사 등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30일 더민주당에 입당하고 예비후보로 활동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연수구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민현주(여·비례) 국회의원과의 맞대결 성사 여부도 관심사로 부각했다.

새누리당 민경욱·민현주 선두경쟁


연수구는 선거구가 두 개로 나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인구상한선을 초과해 분구가 불가피하다.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한 신(新)연수와 옛 도심 쪽인 구(舊)연수로 나뉠 가능성이 높다.

박 예비후보가 중도에 포기하기면서 더민주당은 신연수 쪽에 출마할 인물을 당장 찾아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홍영표 더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안타깝게 됐다. 경쟁력 있는 사람을 물색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더민주당 인천시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가뜩이나 여당 지지층이 많은 연수구에서 경쟁력을 잃게 생겼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더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 알려진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무혈입성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민경욱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서청원 최고위원과 홍문종·윤상현·홍일표·강석훈 국회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민 예비후보는 "평균 이하의 생활을 하는 사람도 꿈을 갖고 노력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제 꿈이고 정치를 시작한 이유"라며 "송도의 잠재력과 원도심의 저력을 조화 있게 공존시켜 연수의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신연수 쪽 새누리당 후보가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된다고 확언하긴 이르다. 친유승민계의 민현주 국회의원과 경쟁을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당내 경선에서 두 예비후보는 각각 정치신인과 여성이라는 점에서 득표율의 10%를 가산점으로 받는다. 여러 예비후보 중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예비후보는 현재 신호수 전 인천대 예술체육대학 학장, 이중재 전 인천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정승연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이만재 전 국회의원, 남해령 도서출판 빛나라 대표, 정영남 새누리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정의당 김상하 변호사 출마 예정

더민주당이 신연수 쪽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사이, 정의당 김상하 예비후보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인천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세월호 참사 일반인 피해자 법률 지원과 롯데그룹의 계양산 골프장 건설 취소 소송 등 공익 소송을 담당했다. 또한 연수구에서 19년을 살면서 국제도시송도입주민연합회 고문변호사 등을 맡아 활동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 호흡해 왔다.

그는 "19년을 연수와 송도에서 살아온 만큼 지역 현안에 대해 주민과 부대끼며 연구했다. 현안에는 관심도 없이 그저 당선만 되면 된다는 낙하산 인사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 여당 실세를 자처한 황우여·윤상현 의원 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양경비안전본부를 세종시로 뺏기거나 LNG 인수기지 증설 문제, 송도유원지 개발, 인방사(=인천해역방어사령부) 이전 문제 등 지역의 주요 현안에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있으나마나한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 연수구 #민경욱 #민현주 #김상하 #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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