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로큰롤 스타" 데이빗 보위

[별 읽어주는 여자⑪] 태양과 동쪽 별자리의 관계

등록 2016.02.01 18:42수정 2016.02.0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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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저자이자 천체물리학자인 칼 세이건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별에서 온 물질로 만들어진 천문학자의 후손이다. 어스트랄러지(Astrology)에서는 우리가 어떤 별의 영향을 받고 태어났는가에 따라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방식이 다르다. 열두 별자리와 행성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우리에게 친근한 영화·드라마 속 캐릭터와 스타를 예로 들어 이야기한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나 자신과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혹은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 위해서. - 기자 말

새해 들어 여기저기서 별자리 새해 운세가 날아든다. SNS와 포털 사이트는 물론 은행사이트에서도 손쉽게 열두 별자리의 운세를 볼 수 있다. 그런데 '난 물고기자리지만 처녀자리와 더 비슷해'라거나 '난 황소자리인데 말과 행동이 느리지 않아'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항상 별자리운세는 믿거나 말거나 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왜 그럴까?

별로 돌아간 ★ 데이빗 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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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와서 별로 돌아간 데이빗 보위 ⓒ http://www.davidbowie.com


1월 8일 자신의 69번째 생일에 유작앨범 ★(블랙스타)를 내고 이틀 후인 10일 하늘로 돌아간 데이빗 보위는 1947년 1월 8일 생으로 염소자리다. 그는 19세에 발표한 <David Bowie··· Tuesday>부터 50년 동안 26장의 앨범을 냈는데, 18개월간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죽기 직전에 완성해 세상에 내놓은 ★(블랙스타)는 빌보드 앨범차트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일찌감치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인생과 시간을 조각하며 꾸준히 노력해서 정상에 오르는 예술가의 별자리, 염소자리( 2016년 1월 6일, 사랑보다 꿈이 먼저라는 그를 위한 변명  참조)다운 인생이다. 그러나 그의 삶을 태양 별자리인 염소자리로만 설명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화성에서 온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
1970년대 영국 글램룩의 선구자
여성스러운 스타일... 양성애자

사실 그동안 찾아보지도 않고 데이빗 보위는 물병자리라고 생각했었다. 물병자리는 1월 21일 대한(大寒 : 24절기 중 24번째 절기. 큰 추위)부터 2월 19일 우수(雨水 : 24절기 중 2번째 절기, 비가 내리고 싹이 틈)까지 겨울이 끝나고 날이 풀리는 시기에 태어난다. 물은 지혜를 상징하고, 물병자리는 세상에 지혜를 전파하러 왔다.

그러나 새 봄, 새 세상이 시작되기는 이르기에 사람들은 앞서가는 그들을 4차원, 외계인 혹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엉뚱한 존재로 인식한다. 물병자리의 수호성은 천왕성인데 미국 독립전쟁(1775년)과 프랑스혁명(1789년) 즈음에 발견된 천왕성의 키워드는 독립과 변혁이다.

그래서 물병자리는 독립과 변혁을 꿈꾸며 세상의 모든 법칙과 관습을 새롭게 해석한다. 혁신적인 세계관과 넘치는 인류애의 물병자리는 사랑에 있어서 나이, 성별, 종교, 국적 아무것도 따지지 않는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물병자리는 신들에게 술을 따르는 트로이의 왕자 가니메데스인데 제우스가 반했던 그는 동성애의 신이기도 하다.

천재 음악가로 아직까지 외계인설이 끊이지 않는 모차르트, 발명왕 에디슨, 엉뚱 발랄함이 매력인 황정음과 홍석천, 바비인형이 우상이라는 패리스 힐튼,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 산소 같은 여자 이영애 등이 물병자리다.

뮤지션의 혁명가, 데이빗 보위

"내가 여기서 다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뭐가 됐든 지루하진 않을 것이라는 건 약속할 수 있다." - 데이빗 보위

2000년 뮤지션을 대상으로 한 앙케이트에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잡지 <NME>)에 뽑히기도 한 데이빗 보위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길을 걸어간 혁명가다. 여성스러운 가냘픈 몸, 퇴폐적인 분위기와 독특한 의상, 화려한 분장 등 1970년대 영국의 글램룩을 만들어냈고, 실제 양성애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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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페르소나를 창조했던 데이빗 보위 ⓒ http://www.davidbowie.com


"무대 위에서 난 데이빗보위가 아닙니다. 지기 스타더스트이고 나의 밴드는 화성에서 온 거미들이죠. 지기는 암수 한몸이며 양성애자인 외계인, 화성에서 온 로큰롤 스타입니다."
 - 데이비드 보위, <화성에서 온 지기 스타더스트와 거미들의 상승과 하강>

1972년 발표한 <화성에서 온 지기 스타더스트와 거미들의 상승과 하강<(The Rise And Fall Of Ziggy Stardust And The Spiders From Mars)라는 앨범에서 그는 자신의 페르소나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라는 캐릭터를 창조했다.

양성애자임을 밝히고 여장을 한 채 TV에 등장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자신의 페르소나 지기 스타더스트로서 전 세계 무대에서 공연했다. 이후 그는 펑크, 재즈, 소울, 미니멀리즘, 디스코, 테크노,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팝-록 카멜레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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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보위 출연 영화<지구에 떨어진 사나이>(1976)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 포스터 ⓒ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 전장의 크리스마스


영화에서도 데뷔작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1976)의 외계인부터,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의 일본 장교와 동성애 관계에 빠진 영국군 포로 등 평범을 거부한 배역만 연기했으며, 자신의 음악을 인터넷에서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BowieNet'을 만든 것도 그가 뮤지션 중 최초다. 데이빗 보위는 염소자리보다 물병자리와 더 비슷하지 않은가?

내 삶의 지도, 네이탈 차트

사람들이 흔히 천칭자리, 황소자리라고 하는 것은 그 사람의 태양별자리(Sun)를 말한다. 그 사람이 태어난 시간, 태어난 장소의 하늘에서 태양이 어느 별자리에 위치해 있느냐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고, 지구에 가장 근원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은 태양이므로 태양별자리는 한 사람의 삶과 성격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다. 그러나 고대로부터 여행자와 항해자의 지도 역할을 해온 별자리를 내 삶의 지도로 삼기 위해서는 태양별자리 하나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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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보위의 네이탈 차트 ⓒ ASTRO DATABANK

어스트랄러지에서는 기본적으로 네이탈 차트(Natal Chart:출생차트)를 통해 그 사람의 성격과 운명을 읽는다. 네이탈 차트란 한 사람이 태어난 시간, 태어난 지역의 하늘을 360도 스캔해 태양과 달, 수금화목토천해명의 위치를 12별자리에 대입해 보여주는 것이다.

사주로 치면 팔괘를 보는 것과 같은데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나 윈스타나 아스트로 골드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 모바일 앱으로 쉽게 자신의 차트를 볼 수 있다.

데이빗 보위의 네이탈 차트를 살펴보면 태양 별자리는 염소자리지만 달 별자리는 사자자리고 라이징은 물병자리다. 게다가 태양 바로 옆에 화성이 딱 붙어있다.

우리는 지구에 살고 있고, 지구에 가장 근원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은 태양이므로 태양별자리는 한 사람의 삶과 성격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다. 지구에서 태양 다음으로 중요한 행성, 달별자리(Moon: 그 사람이 태어난 시간 달이 지나는 별자리)는 그 사람의 내면과 무의식, 정서를 말해준다.

동쪽별자리(Rising)는 태어날 때 동쪽 지평선 상에 위치한 별자리로 예로부터 가면, 페르소나의 별자리라 불렸는데 제 3자가 보는 그 사람의 성격, 외모를 말해준다. 중세시대에는 동쪽별자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태양별자리가 그의 기본 성격이자 자아 정체성의 핵심을 말해준다면 동쪽별자리는 그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이자, 자신의 개성을 외부로 표현하는 통로를 말해준다. 데이빗 보위는 태양별자리가 염소자리고, 동쪽별자리가 물병자리다.

그래서 그는 일찌감치 자신의 길을 정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꾸준히 노력했다. 18개월의 암투병도 그에게는 장애가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 장애와 싸우며 자신의 삶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블랙스타 앨범을 완성하고 죽었다. 그리고 그의 이 같은 개성은 혁명가적인 물병자리의 모습으로 외부 세계에 표현되어 때로는 화성에서 온 지기 스타더스트나 외계인, 양성애자, 뮤지션의 혁명가로 비춰졌다.

자신의 별자리와 일반적으로 말하는 별자리의 성격이 맞지 않다면, 혹은 친구의 별자리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면 정확한 생년월일시와 태어난 지역으로 네이탈 차트를 뽑아보자. 믿거나 말거나가 아니라 미처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진짜 개성과 정체성을 알게 될 것이다. 밤하늘의 별은 여행자와 인공위성의 길잡이일 뿐 아니라 우리 삶의 길잡이다.

참고 : 자신의 네이탈 차트를 볼 수 있는 곳
www.astro.com
http://astrologysoftwar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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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10월 4일 생 태양과 달별자리 뼛속까지 천칭자리. 2000년부터 KBS, SBS, MBC 등에서 방송작가로 먹고 살다 엘 까미노 별들의 들판 산티아고를 걷고 내 삶의 지도 어스트랄러지와 만나 일하며 놀고, 놀며 일하는 프리랜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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