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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과 닮은 이 영화, 부산영화제 시작 알리다

[여기는 BIFF] 개막작 <주바안> "한국-인도 뿐 아니라 전세계 공감할 영화"

15.10.01 17:23최종업데이트15.10.0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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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바안'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주인공들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주바안> 기자회견에서 모제즈 싱 감독(사진 왼쪽부터)과 배우 사라 제인 디아스, 비키 카우샬, 라가브 차나나, 샤안 비아스 프로듀서, 야슈토시 파탁 음악감독, 구니트 몽가 프로듀서가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개막작인 <주바안>은 인도에서 능력 있는 독립영화제작자로 주목 받는 모제즈 상 감독 데뷔작이며 인도 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구니트 몽기가 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삶의 진정한 가치와 자아를 찾아나서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뤘다. ⓒ 유성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주바안>은 고도 산업화 시대에 자신을 잃어버린 영혼을 위로하는 작품이었다. 영화는 자신의 욕망을 쫓아 고향을 떠난 청년이 거대 자본가를 만나며 겪는 혼돈과 상처를 그렸다.

1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시사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모제즈 싱 감독과 배우들은 "젊은이들이 정체성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 작품이 첫 장편 영화 연출작이 된 모제즈 싱 감독은 "한국에서도 젊은이들이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 전 세계 청년들이 겪는 문제"라며 "태어나고 자라면서 내가 누구인지 질문하고 답을 찾는 건 공통의 과정"이라고 보편성을 강조했다.

영화의 제목 자체가 곧 주제였다. 모제즈 싱 감독은 "<주바안>이라는 단어엔 언어, 목소리, 혀, 약속 등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며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 13년 전에 갔었고, 제작부터 완성까지 8년이 걸렸다.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주바안' 모제즈 싱 감독 "개막작 선정에 큰 영광"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주바안> 기자회견에서 모제즈 싱 감독과 배우 사라 제인 디아스, 라가브 차나나와 함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 유성호


▲ 'Music is my heart' 선보이는 사라 제인 디아스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주바안> 기자회견에서 배우 사라 제인 디아스가 극중 부른 '뮤직 이스 마이 하트'(Music is my heart)'를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주인공 달셰르 역의 비키 카우샬은 "맡은 캐릭터가 감정을 겉으로 표출하는 게 아닌 내면을 표현하는 인물이었다"며 "관객 분들이 영화를 볼 때 그의 내면과 함께 여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무희 아미라 역의 사라 제인 디아스는 인도에서 가수와 모델, 배우로 활동하는 팔방미인이다. 캐릭터에 대해 "무대 위에서 익숙하게 보여온 모습이라 그나마 수월했던 거 같다"던 그는 "음악 자체가 단순하면서도 복잡한데 이게 우리 삶과 비슷하다"며 "<주바안>은 음악과 함께 우리의 진짜 삶을 찾아가는 작품"이라 소개했다.

<주바안>의 프로듀싱을 맡은 구니트 몽가와 샤안 비아즈는 인도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차세대 영화인들이다. 구니트 몽가 PD가 맡은 작품 중 9편이 칸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구니트 몽가 PD는 "볼리우드 영화(인도영화를 지칭하는 단어)가 춤과 노래 여기에 악당과의 싸움이 가미된 걸로 알려져 있는데, <주바안>과 이전 작품들을 통해 특별한 우리만의 요소를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뿐만 아닌 전 세계가 공감할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던 구니트 몽가 PD는 "우리 역시 제작자로서 자아를 찾고 있는 과정"이라며 "춤과 노래가 인도 영화의 전통이라면 여기에 좋은 이야기까지 가세한 훌륭한 영화를 많이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개막작 기자회견은 이용관-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이 함께 진행했다. 1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영화제 기간 동안 75개국 304편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주바안 인도영화 볼리우드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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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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