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변명, '노무현 식' 아니다
성완종 사건, 여당만 불리하진 않아"

[4.29재보궐 최종인터뷰] 이진복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

등록 2015.04.28 20:57수정 2015.04.2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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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27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재보선 지역 모두 박빙이기는 하지만 성남 중원과 인천 서구·강화을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남소연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새누리당은 4.29 재보선 전패의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를 청와대에 요구하는 등 냉랭해진 민심을 다독일 카드를 찾기 위해 고심했다.

하지만 선거 막판 새누리당 내에는 안도감이 엿보이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특별 사면 논란을 불 지펴 수세 국면을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전패의 위기감은 누그러졌고 이번 재보선 지역 4곳 중 2곳에서 승리가 가능하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진복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27, 28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재보선 지역 모두 박빙이기는 하지만 성남 중원과 인천 서구·강화을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라며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큰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판세를 뒤흔들 영향이 있었다고 보기도 어려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성완종 사건'은 정치권 전체에 불신을 초래한 사건이라 여당에만 일방적으로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선거 중반까지는 전패 위기론까지 대두 됐지만 현재로써는 '2석+알파' 정도면 괜찮은 결과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선거가 치러지는 4곳 중 3곳이 야권의 강세지역이라 2석 이상 얻으면 새누리당 승리"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 유감 표명, 선거 유불리 판단하기 어려워"

새누리당이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라는 대형 악재를 방어하는데 동원했던 논리는 '지역일꾼론'과 성 전 회장의 사면 논란을 통한 '노무현 때리기'였다. 새누리당은 이를 통해 중도층의 이탈을 막고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특사 문제는 선거 전략이라기보다 의혹과 사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문 대표는 법무부 소관이라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그런 태도는 당당했던 '노무현 대통령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본부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의 유죄를 선고받은 한명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유죄 판결을 받고 모두 구속됐는데 한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가 취임하면 처해야 할 사건 중 한 의원 사건이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야당이 대법원 판결을 빨리 나오지 못하게 할 심산으로 박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라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성완종 파문에 대한 박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대해 "박 대통령의 성품, 또 정치 철학을 들여다보면 이 사건에 대해서는 분명히 한 말씀 하실 것으로 봤다"라며 "하지만 선거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 정치적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끝으로 "새정치연합의 무분별한 야권연대 때문에 이번 재보선이 열리게 됐는데 새정치연합은 수권정당을 꿈꾼다고 하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평가도 없고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라며 "유권자들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새정치연합을 심판해 주셔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서울 관악을은 예측 힘들어... 투표함 열어봐야"

- 지역별 판세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선거 시작할 때만 해도 성남 중원 한 지역만 당선이 가능하다고 봤다. 야당의 강세 지역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쉽지 않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다 중반에는 인천 서구·강화을, 서울 관악을까지 3군데서 당선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하지만 성완종 사건이라는 '빅 뉴스'가 터지면서 다 어렵다는 비관론이 제기됐는데 지금은 두 군데, 성남 중원과 인천 서구·강화을은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물론 언론 여론조사와 당 자체 조사를 종합해 보면 네 군데 모두 박빙 양상이다. 어느 쪽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하느냐가 관건이다."

- 새누리당 후보가 가장 고전하고 있는 곳은 어딘가.
"광주 서을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여기를 제외하면 서울 관악을이다. 이 지역은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와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 여기에 정동영 후보까지 경합하고 있어 예측이 어렵다. 투표함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

- 현재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최소 목표 의석수는 2석이라고 보면 되나.
"그렇다. 선거 중반까지는 전패 위기론까지 대두 됐지만 현재로써는 '2석+알파'를 기대하고 있다. 선거가 치러지는 4곳 중 3곳이 야권의 강세지역임을 감안하면 2석 정도 얻으면 새누리당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 이번 4.29 재보선의 의미를 규정해 본다면.
"지난 총선에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무분별하게 야권 연대를 한 것이 이번 선거를 초래했다. 야권연대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통합진보당은 헌법재판소에서 국가가 인정할 수 없는 정당이라는 결정이 나와 해산됐다. 결과적으로 무분별한 야권연대는 민심을 왜곡해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도록 한 셈이 됐다. 이런 부분들을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는 선거다."

"성완종 파문, 여당에 일방적으로 불리하지는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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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복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선거 중반까지는 전패 위기론까지 대두 됐지만 현재로써는 '2석+알파' 정도면 괜찮은 결과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선거가 치러지는 4곳 중 3곳이 야권의 강세지역이라 2석 이상 얻으면 새누리당 승리"라고 밝혔다. ⓒ 남소연


- 선거 중반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불거졌는데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처음에 사건이 터졌을 때만 해도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도 또 비리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성완종이라는 사람이 기업을 살리기 위해 활동했던 것을 보면서 여야 모두가 다 자유롭지 못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선거에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초반 판세를 뒤흔들 정도의 영향이 있었다고 보기도 어려운 것 같다. 정치권 전체에 불신을 초래한 사건이라 여당에만 일방적으로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이완구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혔는데 민심 수습 카드로 효과가 있었다고 보나.
"이 총리가 사퇴 뜻을 밝힌 것은 잘한 일이다. 의혹의 사실 여부는 법원이 결정할 문제지만 일단 의혹이 생기면 자기 업무를 중지하는 게 맞다. 국민 여론도 우선 총리 직무를 정지하고 수사를 통해 의혹을 밝히는 게 옳다는 쪽이었다."

- 지난 24·25일에 사전투표가 있었는데 지난해 7.30 재보선 때보다 약간 낮은 7.60%였다. 하지만 둘째 날이었던 토요일 투표율이 전날에 비해 높아 야당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투표율 하나만으로 여야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7.30 재보선 때는 사전투표율이 굉장히 높았는데도 우리가 15석 중 11석을 얻었다. 단순 투표율이 아니라 어떤 층이 투표를 하러 왔느냐를 잘 분석해 봐야 한다. 지역 상황을 파악해 보면 이번에 사전 투표에 전 연령층이 골고루 참여했다고 한다. 사전 투표라는 게 더 이상 특정 계층만 참여하는 통로가 아니다. 선거 당일 투표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미리 참여하는 선진적인 시스템이 안착되고 있다."

- 이번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내세운 '지역일꾼론'은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나.
"인천 서구·강화을, 성남 중원, 서울 관악을 지역을 가보면 이구동성으로 우리 지역이 낙후돼 있다고 한다. 인천만 해도 새누리당이 오래 해왔던 지역이지만 지역 발전 쪽에는 등한시한 것 같다는 반성도 한다. 특히 관악을 지역의 경우 야당 의원들에게 아무리 이야기해도 지역엔 신경을 안 쓴다고 원성이 자자하다. 정치적 이념만 앞세우고 지역구 일은 챙기지 않는 정치인들 때문이다. 제 지역구에서도 중앙 정치무대에서 해야 할 일도 있지만 지역 문제를 등한시하면 누가 찍어주겠느냐고 한다. 지역일꾼론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본이다."

"야당, 한명숙 대법원 판결 막으려 박상옥 반대"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특별 사면에 대한 새누리당의 공세가 '성완종 파문'을 흐리고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선거 전략이라기보다는 의혹과 사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것이다. 성 전 회장이 한 정권 내에서 두 번 사면 받은 건 전무후무한 일이다. 야당 내에서도 '변명만 하지 말고 사실을 조사해 보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 않은가. 문재인 대표는 법무부 소관이라고 발뺌하면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문 대표는 우리만 더러운 돈을 받은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데 자격 있나? 그런 태도는 '노무현 대통령식'이 아니다. 노 대통령은 당당한 사람이었는데 문 대표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 김무성 대표는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한명숙 새정치연합 의원까지 타깃으로 삼았는데 '물타기'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그렇지 않다. 한명숙 의원은 고등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났는데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당 의원들은 모두 유죄 판결받은 경우 모두 구속됐다. 그래서 요즘 정치권에서는 야당보다 여당이 더 가혹한 잣대를 적용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가 취임하면 처리해야 할 사건 중에 한명숙 의원 사건이 있다고 한다. 사실 여부는 확인해봐야겠지만 정치권에서는 야당이 이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빨리 나오지 못하게 할 심산으로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가 새누리당을 부패정당이라고 공격할 자격이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 이번 재보선에서 막판 변수가 될 만한 요소가 있다고 보나.
"하루 이틀 남은 상황에서 해서는 안 될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질 가능성을 제외하면 특별한 변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선거를 보면 이미 지금쯤 투표장에 나갈 유권자들은 지지 후보를 정한 상태다. 성남 중원의 경우 김미희 후보의 사퇴 여부가 남아 있긴 한데 만약 사퇴한다고 해도 야당 후보에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투표용지가 인쇄된 상태에서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진 경우 대부분 사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통령 유감 표명, 정치적 판단 어려워"

- 박근혜 대통령이 유감 표명을 했는데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을까.
"박 대통령의 성품, 또 정치 철학을 들여다보면 이 사건에 대해서는 분명히 한 말씀 하실 것으로 봤다. 하지만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선거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 정치적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야당은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비판하지만 반대로 너무 많이 나갔다면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 그랬다고 악의적으로 몰아칠 것 아닌가. 대통령이 기본적인 원칙과 선을 지키신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재보선이 열리는 지역 유권자들에게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해야 할 이유를 설명해 달라. 
"새정치연합의 무분별한 야권연대 때문에 이번 재보선이 열리게 됐는데 새정치연합은 수권정당을 꿈꾼다고 하면서도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평가도 없고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유권자들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새정치연합을 심판해 주셔야 한다. 또 이번 선거 1년 후에 차기 총선이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차기 총선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임기 1년이 남아 있는 만큼 정치적 이슈도 중요하지만 누가 지역발전을 위해 적임자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이 내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누가 적임자인지 잘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이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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