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산유국' 이란의 귀환... 기름값 더 내린다?

핵 협상 타결로 원유 수출 '활짝'... 배럴당 30달러 전망도

등록 2015.04.04 13:19수정 2015.04.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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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핵 협상 타결과 국제 유가 변동을 분석한 CNN 뉴스 갈무리. ⓒ CNN


12년 만의 핵 협상 타결로 경제 족쇄가 풀린 이란이 석유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2일 미국을 비롯한 주요 6개국(P5+1)과의 핵 협상을 타결하면서 오는 7월부터 경제 제재가 단계적으로 해제된다. 엄청난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도 발목이 묶였던 이란이 그동안 쌓아놓은 기름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란의 원유 매장량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14년 기준으로 전 세계 확인 매장량의 10%에 이른다.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매장량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핵 개발에 나서면서 서방의 경제 제재에 원유 수출이 막혔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2011년 하루 평균 250만 배럴에 달했지만, 제재가 강화되면서 2013년에는 하루 110만 배럴까지 급감했다.

청년 실업률이 20%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란은 핵 협상 타결 후 원유 수출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경제 제재가 풀리면 2개월 안에 원유 수출량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적 영향은 적어... 장기적으로는 큰폭 하락 전망

이미 공급 과잉으로 최근 6년간 하락세를 거듭하며 최저 수준인 배럴당 50달러 대로 떨어진 유가는 이란이 가세하면서 장기적으로 30달러 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그동안 경제 제재로 수출하지 못하고 쌓아놓은 원유 재고량이 최대 35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즉각 시장에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나임 아시암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경제전문지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협상 타결은 원유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며 "유가가 30달러 대로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핵 협상 타결은 잠정 결과일 뿐, 최종 협상안이 결정되는 오는 6월까지는 유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히려 유가 하락을 우려하는 기존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줄일 수도 있다.

또한 핵 협상이 최종 타결되더라도 이란의 핵 시설 분리를 국제사회가 검증하고, 그동안 노후된 원유 생산 시설을 새롭게 개발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필 플린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CNN 인터뷰에서 "이번 핵 협상 타결은 결혼이 아닌 약혼"이라며 "이란의 원유 생산이 실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려면 최소 1년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 #핵협상 #원유 #국제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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