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을 기다려온 독립영화관, '오오극장'을 아십니까

11일 개관식에 배우 이성민씨 등 참석... 지역 독립영화 주로 상영

등록 2015.02.05 17:33수정 2015.02.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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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전용극장 중 서울을 제외한 지역 최초로 대구에서 오는 11일 개관하는 오오극장 앞 포스터. ⓒ 조정훈


대구 최초의 독립영화 상영관이 개관한다. 대구시 중구 수동 만경관과 곽병원 사이 한양학원 1층에 들어서는 독립영화관 '오오극장'이 오는 11일 공식 개관하고 다양한 독립영화들을 대구시민들에게 소개한다.

'오오극장'은 전체 55석 규모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독립영화관 건립은 대구독립영화협회가 창립할 당시인 지난 2000년부터 숙원사업이었다. 수차례 건립 준비를 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건립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해 지역의 영화인과 시민단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나서면서 개관하게 됐다.


'오오극장'은 앞으로 국내에서 제작된 장편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개봉하고 단편영화와 애니메이션, 해외 우수 독립영화 등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 영화와 관련한 여러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특히 대구에서 제작되는 독립영화를 지속적으로 상영해 대구의 독립영화 제작 및 상영환경의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오극장'을 책임지고 있는 최태규 운영팀장은 "한 해에만 1000여 편의 독립영화들이 제작되지만 상영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던 게 현실"이라면서 "오오극장은 다양한 독립영화를 지역민들에게 보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팀장은 또 "'오오극장'은 독립영화 전용관이지만 로컬시네마라고 할 수 있다"라면서 "지역에서 제작되는 영화들이 중심이 되고 시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기획하는 등 문턱이 낮은 영화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관식은 11일... '오 차장' 배우 이성민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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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독립영화전용관으로 문을 여는 오오극장 입구. ⓒ 조정훈


'오오극장'은 이미 지난 2일부터 지역의 젊은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는 개관전시회에 들어가는 한편, 5일부터 17일까지 개관영화제를 연다. 지난 2일부터 진행되는 개관전시회 '동시상영'은 김승현, 정병언, 홍종기 등 지역의 개성 있는 작가들이 '오오극장'의 개관을 응원하고 축하하는 전시회로 누구나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또 5일부터 진행되는 개관영화제는 '독립완생'과 '궁궁을을'로 나뉘어 진행된다.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독립완생'은 <파업전야> <송환> 등 한국독립영화의 전설적인 작품에서부터 <밀양아리랑> <의자가 되는 법> 등 신작영화가 상영된다. 또 <Black & White>와 대구의 대표 감독인 김홍완 감독 신작 <그들 각자의 영화판> 등 대구 지역에서 제작된 작품들도 상영된다.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궁궁을을'은 땅콩회항과 열정페이 등 '갑'이 판치는 세상에서 '을'에 관한 영화들로 구성됐다. 이 기간에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파티51> <미라클 여행기> <내일을 위한 시간>등이 상영된다.

'오오극장'은 오는 11일 오후 7시 배우 이성민씨와 감독 송의헌씨를 비롯한 지역의 독립영화협회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개관식을 개최한다. 최근 드라마 <미생>에서 오 차장 역할을 맡았던 이성민씨는 오오극장의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배우 이성민씨는 '극단 온누리' 단원 출신으로 1998년 대구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하고 2001년 대구에서 제작된 송의헌 감독의 단편영화 <Black & White>로 영화계에 데뷔해 대구 독립영화와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송의헌 감독은 배용균 감독의 영화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의 조감독을 시작으로 1997년 단편영화 <동상이몽>, 1999년 <카르마의 법칙>으로 부천판타스틱영화제와 프랑스걸작단편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대구 최고의 독립영화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한편, 대구에 독립영화관인 '오오극장'이 들어서면서 예술영화 전용관인 '동성아트홀'과 노인들을 위한 영화관 '그레이스실버영화관' 등 다양한 영화관이 들어서게 됐다.
#오오극장 #독립영화 전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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