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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부터 마약·소송·사망까지...2014년 가요계 어땠나요

[연말결산] 2014년 가요계 7대 사건

14.12.24 18:44최종업데이트14.12.2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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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2014년의 마지막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가요계에는 환한 미소를 지을 일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할 일도 많았다. 2014년 한해, 가요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되짚어본다.

소녀들의 연애, 소속사 전체에 번져

제시카의 탈퇴로 8인조가 된 소녀시대 ⓒ SM엔터테인먼트


2014년의 시작. 1월 1일 열애설의 주인공은 윤아와 이승기였다. 이후 데뷔 8년 차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핑크빛 소식이 이어졌다. 수영은 정경호와, 티파니는 닉쿤과 연애 중이었고, 태연은 엑소 백현과 데이트하는 사진이 찍혀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제 소녀시대를 떠난 제시카는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인 타일러권과 열애설, 결혼설 등에 휩싸였다.

소녀시대의 '러브 바이러스'는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 선후배에게도 전파됐다. 슈퍼주니어 신동은 모델 강시내와 교제 중임을 밝혔고, 에프엑스 설리는 14살 연상인 다이나믹 듀오 최자와의 연애를 인정해 삼촌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런가 하면 슈퍼주니어 성민은 뮤지컬 배우 김사은과 지난 13일 결혼에 골인해 'SM 1호 유부남 아이돌'이 되었다.

여전히 평행선 긋는 전속계약·정산 문제

크리스와 루한이 팀을 떠나면서 12인조에서 10인조가 된 그룹 엑소 ⓒ CJ E&M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그룹 엑소는 누구보다 다사다난한 2014년을 보냈다. 엑소-M의 리더 크리스가 지난 5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한 것. 5개월 뒤인 10월, 루한이 크리스의 뒤를 따르면서 엑소-M은 졸지에 4인조가 되었다. 이들의 소송은 조정에 회부됐지만 극명한 입장 차이때문에 아직 결론에 다다르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메건리와 길건은 소울샵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분쟁을 벌이고 있다. 메건리 측은 소속사의 비전문적인 운영과 계약 불이행 등을 문제 삼고 있으며, 소울샵엔터테인먼트는 메건리의 계약 위반을 주장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B.A.P 또한 정산 문제 등을 들며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무효확인 및 부당이득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4년에도 끊이지 않은 '마약류' 사건

2NE1 박봄 ⓒ Mnet


지난 6월, 2NE1 박봄의 마약 밀수 혐의가 불거졌다. 이는 증권가 정보지(찌라시) 속 루머가 밝혀진 것으로, 박봄은 지난 2010년 국제 우편으로 향정신성의약품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밀반입하다가 세관에 적발됐다. 당시 박봄이 입건 유예 처분을 받은 가운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회장은 박봄이 정신과 치료 때문에 암페타민을 복용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범죄로 분류되는 마약 사건에서 암페타민을 젤리류로 둔갑시키기까지 한 박봄에 대한 처벌이 너무나 가볍다는 이유로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한편 가수 범키 또한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 10월 초, 마약 사건을 수사하면서 범키가 지인에게 마약류를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범키는 현재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함께인 듯 함께 아닌' 콜라보레이션 열풍 

'썸'으로 돌풍을 일으킨 소유와 정기고 ⓒ 이정민


올해 최고의 콜라보레이션 곡은 단연 씨스타 소유와 정기고의 '썸'이었다. 이 곡은 본격적으로 사귀기 전, 미묘하게 감정을 주고받는 '썸'이라는 상태를 '내꺼인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라는 가사로 콕 찍어 표현하며 대중의 감성을 절묘하게 파고들었다. 이후 애프터스쿨 레이나와 산이가 '한여름밤의 꿀'로 콜라보레이션 열풍을 이어가려고 했다.

가수 아이유는 세대를 넘나드는 콜라보레이션 곡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4월, '봄 사랑 벚꽃 말고'로 남성 4인조 그룹 하이포를 알린 아이유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의 수록곡 '너의 의미'에서 대선배 김창완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 10월에는 서태지의 9집 선 공개곡 '소격동'을 불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오빠들의 귀환

지난 7월, 15주년 콘서트를 연 그룹 god ⓒ 이정민


5인조 '완전체' god가 돌아왔다. 지난 2005년 7집을 발표한 이후 9년 만이며, 5인조로는 무려 12년 만이다. '하늘색 풍선'으로 공연장을 가득 메웠던 god는 이제 '하늘색 약속'으로 팬들을 소환했다. 이들은 전국투어 콘서트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 울고 웃었다. 앙코르 콘서트도 이어졌다. '쭌이형' 박준형은 컴백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2014년 가요계에는 유난히 반가운 얼굴들의 컴백이 많았다. god에 앞서 플라이투더스카이도 재결합했고, '문화 대통령' 서태지는 5년 만에 9집을 발표했다. 그동안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서태지는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SBS <가요대전>에서 후배들과 무대를 꾸미는 등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동률과 토이 또한 새 앨범으로 팬들을 찾았다.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떠난 레이디스코드 은비·리세 

그룹 레이디스 코드. 왼쪽 첫 번째가 고 권리세, 두 번째가 고 고은비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지난 9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가 탄 차량이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난 것.

이 사고로 멤버 고은비가 사망하고, 중태였던 권리세 또한 끝내 숨을 거뒀다. 웃는 모습이 예뻤던 소녀들은 그렇게 이승을 떠났다. 검찰은 지난 9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사고 차량을 운전했던 매니저에게 징역 2년 6월을 구형했다.

'Here I Stand for you'...마왕이 떠났다

고 신해철 ⓒ 사진공동취재단


은비, 리세에 이어 신해철도 세상을 떠났다. 솔로 가수였고, 넥스트의 멤버였고, 거침없이 이야기를 쏟아내던 논객이었던 그는 이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게 됐다. 신해철의 죽음에는 의문이 많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사인은 복막염 등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된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마왕은 떠났지만 아직 많은 이들은 그를 보내지 않았다. 24일 신해철의 유작이 담긴 베스트 앨범 < Reboot Yourself(리부트 유어셀프) >가 발매된 가운데, 오는 27일에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신해철이 마지막까지 준비했던 넥스트 유나이티드(Utd.) 콘서트(부제: 민물장어의 꿈)이 열린다.

가요계 소녀시대 레이디스코드 GOD 신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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