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안 한 날, 학교가 불타는 꿈 꿨다"

[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19] 간디교육공동체 양희창 대표의 행복한 학교 만들기

등록 2014.12.17 10:25수정 2014.12.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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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우리는 세월호 사고를 통해 한 사회의 문화가 생명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음을 보았습니다. 무고한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을 우리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새들마을학교'는 배우고 가르치는 일, 즉 교육이 이 사회의 문화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과 배움으로 바른 문화를 만들기 원하는 이들이 모여 '생명을 살리는 교육'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열린도시연구소 새 들'과 산하 '새들마을학교'는 '생명의 교육, 길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고뇌와 축제로 펼치는 교육문화연구학교'를 10월 9일부터 12월 25일까지 12회 진행합니다. - 기자말

1988년, 중학교 2학년 여학생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고 썼다. 간디교육공동체 양희창 대표(아시아평화학교, 간디학교 전 교장)는 그때 교사가 될 생각을 처음했다. 교사가 되면 아이들의 날개를 절대 꺾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더니 학교를 세우게 됐다고 말한다.

양 대표는 초등학교 방학이 끝날 때쯤마다 학교가 불타는 꿈을 꿨다. 숙제를 안 했기 때문이다. 학교는 불이 안 나고 엉덩이에만 불이 났다. 많이 맞았다. 하루에 100대씩도 맞았다. 간디학교를 세운 다른 이유다. 그는 학교생활이 행복했으면 학교를 만들지 않았을 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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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교육공동체 양희창 대표는 '한반도, 아시아, 세계를 위한 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 새들마을학교


지난 12일, 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10번째 시간에 참석한 이들은 양희창 대표를 만났다. 이전 시간에 간디학교의 교육 이념을 읽고 공부했던 터라 반가움이 더 컸다. (관련 기사 : 대안학교, '대안'이 되어선 안 된다) 양 대표는 '한반도, 아시아, 세계를 위한 교육'이라는 주제를 들고 왔고, 참석자들은 우리의 교육이 만들어 갈 세상에 대해 답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맞이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

요즘 강남 초등학생은 하루에 4시간 내지 6시간 잔다고 한다. 양 대표는 이를 사랑이란 이름의 폭력이라고 칭했다. 지금 우리 교육은 불안을 먹고 사는 교육이라고 표현했다. 피라미드의 꼭짓점에 올라가기 위해 경쟁한다. 확률·통계적으로 97~98%는 꼭짓점에서 탈락한다. 공부해서 소위 성공할 확률은 2~3%밖에 안 된다. 경쟁에서 탈락한 아이들은 패배감덩어리가 된다고 양 대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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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초등학교 수면 시간을 보도한 한겨례 기사 갈무리. ⓒ 한겨례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은 걸러진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취직 공장에 갔는데도 취직이 어렵다. 우여곡절 끝에 취직을 해도 전망은 밝지 않다. 나만 비정규직인 줄 알았는데, 옆 친구도 비정규직이다. 어찌어찌 정규직이 되더라도 50대가 될 때쯤 명예퇴직 대상자 명단에 오른다. 회사를 떠난 뒤 퇴직금을 끌어다 식당을 차린다. 열에 아홉은 망한다. 열이 받는다. 암에 걸린다. 2~3년 고생하다가 2~3억 원정도 쓰다가 죽는다. 다소 극단적으로 양 대표가 표현한 암담한 세상의 단면이다.

"다람쥐쳇바퀴 도는 것 같은 이런 틀을 강화시킨 건, 교육입니다. 공부해서 성적을 올릴수록 자기 자신을 상품화시킵니다. '나는 일류대 출신이야', '나는 최저 시급의 알바야'라고 자기를 규정하도록 하고, 거기에 매여서 살도록 만듭니다. 한 교육학자는 이를 '빈곤의 합리화'라고 표현합니다. 내가 못 사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느끼도록 한다는 거지요."

양 대표는 우리 안에 있는 불안을 끄집어내어 경쟁으로 내모는 '틀'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우리 아이들은 그런 세상 속에 살아서는 안 되지 않을까요. 대안 교육은 '변화'를 위한 교육이지, '적응'을 위한 교육이 아닙니다. 적응이 아닌 변화를 위한 교육입니다. 10년 후에 살고 싶은 세상이 이런 암울한 세상이면 안 되겠지요. 내가 변화하고 이웃도 변화시키고 세상도 바꾸자고 대안 교육을 하는 겁니다."

때리지 않고 경쟁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양 대표는 1997년 간디학교를 시작했을 때 지금처럼 거창한 이야기를 한 건 아니었다고 말한다. 좋은 학교, 때리지 않는 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처음에 간디학교에는 일명 부적응아들이 많이 왔다. 학생들은 마냥 놀았다. 주 무대는 주로 산이었다. 3년 동안 2년 6개월을 아예 교실에 안 들어온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는 너무 놀다가 심심하다고 공부할 거 없냐면서 수업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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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새들마을학교 학생들이 제천 간디학교에 생태탐방을 했다. 간디학교 운동장에서 새들마을학교 학생들이 뛰어노는 모습. ⓒ 새들마을학교


그러나 안 때리고 기다려 주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에게는 그 다음 단계의 요구가 있었다. 이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하니 '그래도 대학은 가야겠지요'라고 물어왔다. 마땅한 다른 길이 없으니 학생 중 80%는 대학을 갔다. 양 대표는 대안적인 삶을 위한 교육을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앎이 삶이 되는 교육 말이다. 농사 등 의식주 교과라든지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 교과 등을 심화해서 가르쳤다. 세상 속에서 떳떳이 땀 흘리며 발을 딛고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안적인 삶은 마을이 책임져야 하고 공동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졸업생들이 애프터서비스를 해 달라고 학교에 찾아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게 세상에서 하나도 통하지 않는 거 같다고 말합니다. 혼자서 부대끼기는 너무 힘든 세상입니다. 협력해서 우리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누구도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겁니다. 연대해서 공동체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겁니다."

양 대표는 "교육 공동체는 지식 전달을 넘어 마을을 단위로 하는 삶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대안 교육은 공동체를 만들어 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양 대표는 이를 위해서 필요한 항목을 세 가지 들었다. 

남을 배려하고, 삶을 기획하고, 역경을 극복하는 교육

먼저는 '배려'의 교육이다. 함께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양 대표는 경쟁 교육은 배려가 결여되어 있다고 짚었다. 바로 옆에서 고통받고 있는 친구를 봐도 아무 감정의 변화가 없는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양 대표는 학교에서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하면서, 배려는 가르쳐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 살아가면서 배울 수 있는 거라고 말했다. 

"지금 관계 맺고 있는 사람과 사이가 좋으면 행복한 겁니다. 돈이 많아서도 아니고 권력이 있어서도 아닙니다. 혼자 있으면 불행합니다. 조금 못 살아도 좋고 실패해도 좋습니다. 남과 연대해서 같이 살아가는 것, 이웃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는 것, 이 단순한 사실을 잊게 만드는 게 경쟁 교육입니다. 우리가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합니다. 배려하는 교육은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교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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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관계 맺고 있는 사람과 사이가 좋으면 행복하다. ⓒ 새들마을학교


양 대표는 남을 배려하려면 우리의 삶을 '기획'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뿐만 아니라 이웃과 함께 같이 잘 사는 방식이 없을까 고민하는 것이 기획이라고 했다. 다른 말로는 "문제의식을 사회화시킬 수 있는 연대체를 꾸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세상의 구조를 함께 공부하고 해결책을 같이 찾아 나가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 가져야 하는 창의적인 자세라고 말했다.

삶을 기획하려면 역경을 극복해 내는 힘이 필요하다. 양 대표는 '역경 지수'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힘들면 포기하고 어려움이 생길 때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도록 아이들을 키워서는 안 된다고 했다.

"빡세게 고생해 봐야 합니다. 자식을 애기로 만들고 나이가 들어도 부모가 계속 무한 리필을 해 줍니다. 청소년기에는 지랄 총량의 법칙대로 지랄을 떨어야 하는데 순둥이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운동장도 달리고, 가출도 하고, 연애도 하고, 유리창도 깨야 하는데 그걸 안 합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이길 줄 모릅니다. 아이들이 역경을 이겨낼 힘을 기르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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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마을학교 생활기술 시간. 나무를 깎아 모형 집을 만드는 모습. ⓒ 새들마을학교


양 대표는 역경 지수를 높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요소로 스마트폰 사용을 꼽았다. 스마트폰에 길들여져서 과도하게 의존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계를 쓰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기계가 나를 쓰고 있고 은밀히 조종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부모도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책도 읽고 꽃도 가꾸고 가족과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아는 학생들

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참석자들은 양 대표의 강의에 질문으로 화답했다. 한 학부모는 간디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배운 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가를 궁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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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참석자들은 양희창 대표의 강의에 질문으로 화답했다. ⓒ 새들마을학교


간디학교 졸업생들은 외적인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내면적으로는 다른 것 같다고 양 대표는 답했다. 대학을 가기도 하고 해외를 나가기도 하고 연극이나 도자기 등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가는 경우도 있다. 자기 길에 따라서 대학에 갈 수도 있고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양 대표가 보기에 간디 졸업생들은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는 점이 내면적으로 다르다. 최근에는 농촌으로 돌아오거나 마을을 만들고자 하는 친구들이 생겼다. 도시에서 2~3년 고생해 보고 온 친구들은 시골에 와서 살아도 괜찮을 거라고 말한다. 그중 두 명의 친구는 간디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다른 참석자는 양희창 대표가 말하는 마을 공동체를 어떻게 이뤄가고 있는지 물었다. 

양 대표는 산청에서 실패했다고 고백했다. 학교 옆에 땅을 사서 마을을 만들었는데, 원래 살던 주민과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았다. 본래 살던 어르신들은 잘난 것들이 좋은 집을 지어서 지네끼리 산다고 생각하셨다. 마을에서 뭘 해보려고 해도 계속 반대에 부딪혔다.

2002년에 제천으로 오면서는 작전을 바꿨다. 마을에 한꺼번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조금씩 스며드는 방법을 택했다. 한 가정씩 들어가면서 원래 살던 주민과 서서히 녹아드는 것을 꾀했다. 양 대표는 간디학교의 마을 공동체 형성은 아직 초창기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갈등이 생기더라도 두려워해서는 안 되고, 같이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민족과 국가를 뛰어넘는 아시아인의 정체성

안양YMCA에서 일하고 있는 조우영님은 대학생 친구들을 만날 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질문해 오는데 답을 해 주지 못할 때가 있었다고 나눴다. 그 친구들과 함께 길을 모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안 대학들을 찾아보다가 양희창 대표가 꾸리고 있는 아시아평화학교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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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평화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 아시아평화학교


아시아평화학교는 중국 남양에서 3년 전 개교했다. 아시아의 청년들과 함께 아시아인으로 사는 것을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중국의 56개 소수민족과 한국의 청년들이 함께 평화와 통일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양 대표는 앞으로는 동아시아 친구들도 모을 생각이다. 제주도에 세울 이 학교의 이름은 지구마을대학. 캄보디아, 네팔 등 10개 나라 아시아 학생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같이 일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필리핀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인도에서 교사가 되든지 네팔에 가서 대안에너지를 만드는 일을 하는 방식 등이다. 주 무대는 아시아다. 지구마을대학은 자치 대학의 형태를 띤다. 학생들 자체적으로 일을 하며 학비를 마련하고 커리큘럼을 자치적으로 짜서 공부한다. 학비는 월 10만 원을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어떤 가난한 사람이라도 와서 일을 하면서 배우면 다닐 수 있게 하려는 의도다.

"월 10만 원이 넘으면 아사아의 가난한 청년들은 돈이 없어서 배울 수가 없습니다. 네팔에서는 7살에서 10살 어린아이들이 강가에서 돌을 깨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자갈을 깨다가 지문이 다 닳고 실명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버는 돈이 하루에 1달러예요. 그걸로 온 가족이 먹고 삽니다. 우리가 민족과 국가를 넘어서 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아의 청년에게 희망을 주도록 도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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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해서 강의를 듣고 있는 참석자들. ⓒ 새들마을학교


양 대표가 마을에 집중하면서도 아시아라는 넓은 영역에 눈을 돌리게 된 건, 세상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20~30대 마을이 세계라는 생각으로 지역에 들어가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보니깐, 좋아졌어야 할 세상은 더 피폐해졌다. 사람들은 자본에 노예화되고 길들여졌다.

"옛날에는 세월호 같은 사건이 터지면 정권이 바뀌고 대통령이 하야했을 겁니다. 아이들이 죽어 가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을 보며 내가 실패했구나 생각했습니다. 지역이 세계라고 생각하다가 이 세상을 간과했습니다. 거대담론도 가져야 합니다. 이렇게 살면 모두가 가난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노예 생활을 계속 살아야 합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네팔, 아시아의 청년들이 다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양 대표는 민족과 국가를 넘어서는 문제가 산적하다고 지적했다. 황사 같은 기후 변화의 문제나 후쿠시마의 핵문제와 같이 국경을 넘어서는 문제가 지금 우리의 문제라고 했다. 세상을 바꾸는 정치적 세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는 우리가 주인이 되어서 세상을 바꾸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로 눈을 넓혀 서로 연대해 가야 한다고 했다. 지역담론과 거대담론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들마을학교 중학교 3학년 김지호 학생이 질문했다. 

"대안 학교를 다니는 저와 같은 친구들과 공교육을 받는 친구들의 비율로 봤을 때, 공교육을 받는 친구들의 숫자가 더 많습니다. 지금 같은 경쟁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소수인 대안 교육을 받는 친구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꿔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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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호 학생은 경쟁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소수인 대안 교육을 받는 친구들이 세상을 바꿔갈 수 있을까 물었다. ⓒ 새들마을학교


양 대표는 대안 교육이 공교육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공교육은 공정한 경쟁을 하자는 것인데, 공정한 경쟁은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소수가 다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안 교육의 가치를 고백하는 삶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록 안 바뀔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살 거냐를 결단하는 문제이고 고백한 대로 외치며 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양 대표는 공교육 고3 담임을 15년간 맡았던 간디학교 학부모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15년 동안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이 "꿈 깨라. 너 몇 등이냐"였다고 한다. 의사가 되고 싶다고,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학생의 꿈을 짓밟았다고 술자리에서 울면서 고백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니 뭐 될래?'라고 묻는 걸 멈춰야 합니다. 무엇을 묻기를 그치고 '왜'라고 물어야 합니다. 왜 선생님이 되고 싶고 왜 의사가 되고 싶은지 물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서 선생님이 되고 싶고, 사람을 고치고 싶어서 의사가 되고 싶은 아이의 길을 막아서지 말아야 합니다.

왜 사람을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가슴이 뜨거워지는데, 어떻게 하면 너도 좋고 남을 도울 수 있는데? 그렇게 물어야 합니다. '왜'라고 물으면, 꼭 의사나 선생님이 아니어도 다른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수많은 꿈들이 생깁니다. 사람을 고치기 위해 상담가가 될 수도 있고, 조리사가 될 수도 있고, 농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여러 가지 길을 택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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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교육문화연구학교 참석자. ⓒ 새들마을학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새들마을학교 홈페이지(club.cyworld.com/saedeulmaeul)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새들마을학교 #교육문화연구학교 #교육 #양희창 #간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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