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첫 동학혁명 깃발' 산청에 기념비 선다

기념비건립추진위, 19일 창립 행사 ... 2015년 5월 제막 예정

등록 2014.09.17 15:28수정 2014.09.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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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국안민. 척양척왜."

산청동학농민혁명기념비 기둥에 새겨질 글이다. 횃불 형태로 제작된 기념비는 120년 전 경남 산청에서 일어났던 동학혁명에 가담했던 선조들의 기백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제작된다.

기념비는 지리산 자락인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에 세워질 예정이다. 산청동학농민혁명기념비건립추진위는 오는 19일 산청 덕산문화의집에서 "학술강연회와 기념비건립추진위 창립 행사"를 갖고, 힘을 모으기로 했다.

동학혁명은 주로 호남지역과 관련이 있지만, 경북 상주와 함께 경남 산청 내대리는 영남지방에서 드물게 동학혁명이 일어났던 지역이다. 상주동학농민군은 1894년 9월(2차)에 일어났지만, 그해 4월에 일어난 산청은 영남의 유일한 1차 동학혁명 기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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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동학혁명기념비건립추진위원회는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에 기념비를 세워 2015년 5월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사진은 기념비 건리 위치로, 1번 지점은 농학농민군들이 집단으로 모였던 '대차례'이고, 2번 지점은 내대주차장으로 기념비 건립 예정지다. ⓒ 심국보


산청 시천면 내대리는 영남 최초의 '동학혁명 발상지'인 셈이다. 경남 하동 옥종 고성산에는 20여년 전 '동학혁명 위령탑'이 세워져 있지만, 산청에는 아무런 기념물이 없어 이곳에서 동학혁명이 일어난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다.

추진위는 "산청 내대리가 영남에서는 최초로 동학혁명의 첫 깃발을 들었는데 이는 매우 자랑스러운 역사적 사실이 아닐 수 없다"며 "비록 때 이른 봉기로 '백낙도' 접주 등 중심인물이 처형되면서 혁명은 실패하였지만, 산청군 내대리 동학혁명은 '봉건제도의 개혁'을 위한 선구로 길이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120년 전, 갑오년 당시 이 땅의 현실은 부패한 봉건왕조의 폭정으로 백성들은 사회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고 또한 대규모 동학혁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며 "이 대변란에 외세가 개입하여 청과 일본이 우리 땅에서 전쟁을 벌이는 참극이 일어났고, 그 틈을 타서 일본군이 경복궁을 습격해서 국왕을 인질로 잡고 정권을 좌우하는 등 나라의 운명은 위기에 직면하였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산청과 서부경남의 동학혁명 유가족, 천도교인들의 뜻을 모아, 영남지역 최초의 동학혁명 발상지에 기념비를 세워 순도하신 선열들을 위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2015년 5월 기념비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추진위는 19일 덕산문화의집에서 학술강연회를 연다. 김준형 경상대 교수(산청동학농민혁명의 역사와 의의), 정의연 동천문화유산연구원장(서부경남 동학농민혁명지 성역사업과 관광자원화)이 강연한다.
#동학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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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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