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경선, 과천시민의 높은 참여 놀라웠다"

[인터뷰] 서형원 녹색당-정의당 과천시장 단일후보

등록 2014.05.12 09:32수정 2014.05.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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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원 녹색당 과천시장 ⓒ 유혜준


황순식(정의당)-서형원(녹색당) 후보 단일화의 긴 장정은 서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끝났다. 후보단일화 경선 시민배심원단으로 과천시민 3400여 명이 참여했고, 이들 가운데 1500명이 ARS 투표를 통해 서 후보를 선택했다. 황 후보는 경선결과에 대해 곧바로 승복하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서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후보단일화로 과천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녹색당 시장이 당선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과천시가 이번 6·4 지방선거 최대의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단일후보로 확정된 서형원 후보를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서 후보는 단일후보 경쟁에 대해 "박빙으로 예상했고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당선 가능성에 대해 "시장으로 당선되는 것이 순리"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 후보는 과천시장 선거와 관련, "4파전이 예상된다"며 어떤 후보와 경쟁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서 후보와 한 인터뷰 내용이다.

- 단일화 과정에서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
"황순식 의장이 실력 있고 대중적인 인지도와 지지도가 있는 분이라서 (후보단일화가) 박빙으로 어렵게 진행됐다. 오랫동안 같이 일을 해왔기 때문에 지지하는 분들이 겹치는데 경쟁한다는 게 마음 불편했다."

- 단일후보가 될 자신은 있었는지?
"아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고, 박빙으로 예상했다."

"후보단일화 경선, 과천시민들의 높은 참여 놀라웠다"


- 후보단일화 과정에 3400여 명의 시민배심원단이 참여해 과천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참여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과천에서 실제로 투표에 참여하는 인원이 3만5천여 명 정도라고 보면 1/10 정도가 참여했다. 그 자체도 놀랍지만 세월호 침몰사고로 거리 캠페인이나 홍보를 중단한 상태에서 알음알음으로 알렸는데 그런 인원이 참여했다는 게 저도 개인적으로 놀라웠다. 황 의장이나 저나 지역의 절반에 가까운 주민들이 알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후보였기 때문에 준결승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 시의 대표를 뽑는 과정이라고 인식해서 관심을 갖고 두루 참여한 것 같다."

- 경선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는데, 후보단일화 후유증은 없나?
"단일화 과정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지지했던지 간에 공동의 지지를 위해 힘을 모으고 보듬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 황 의장이 공동선대위원장을 수락해주셨다. 선거에서 승리를 해야 단일화가 결실을 맺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래가 촉망되는 황 의장을 대신해서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력을 많이 받고 있다."

- 황순식-서형원 후보단일화로 과천에서 진보정당 시장이 당선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당선 가능성은 있나?
"당선되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황 의장이나 저는 과천에서 가장 대중적인 정치인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두 사람이 각각 지역구에서 최다 득표를 했고, 시의장도 연이어서 했다. 정의당이나 녹색당의 전국적인 당세와 달리 과천에서는 우리 두 사람이 가장 검증된, 시민이 키운 정치인이다. 저는 단일화를 준결승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시민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시장후보를 뽑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지금은 어느 후보와 경쟁해도 자신 있다."

- 황순식-서형원 후보는 재선 시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자연스럽게 시장 후보가 됐다. 다른 기초자치단체의 좋은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부러워하는 기초의원들도 있다. 이런 기초의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시간을 길게 보고 주민들의 힘을 키우고, 주민들과 섞여서 더불어 일하는 것 말고는 다른 비결이 없는 것 같다. 주민들의 힘이 커질수록 주민들의 힘을 키운 시의원의 힘이 커진다고 생각한다. 함께하는 시민들의 힘을 키우고 그 시민들의 신뢰를 받는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일해 나간다면 풀뿌리에서부터 정치인들이 많아질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희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비용 펀드 7천만 원 모아... 5950만 원은 후원금으로 충당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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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원 녹색당 과천시장 ⓒ 유혜준


- 추상적인 것 같다.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면?
"예산심의에 들어가기 전에 주민참여토론회를 하면서 주민들을 예산심의 과정에 참여시키거나, 장애인이나 주거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들의 힘을 키우면서 시정에 참여시키고, 다양한 주민연대를 만들어내고, 협동조합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저는 시의장으로 일하면서 의회를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정보를 공개하는 등의 활동을 꾸준하게 추진해온 것이 주민들에게 각인돼 있다고 생각한다."

- 이번 과천시장선거에는 후보가 몇 명이나 출마하는지?
"시장후보로 4명 정도 예상한다. 저와 새누리당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또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 4명이 흥미진진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

- 몇 표 정도 받으면 당선이 가능한지?
"1만4천 표 정도? 40% 정도를 받으면 당선 안정권이 될 것으로 본다. 4파전이니까."

-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했다. 이틀 만에 마감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금액은 얼마인지?
"5950만 원이 목표였는데 7천만 원이 넘었다."

- 나머지 선거비용은 어떻게?
"자치단체장은 후원회를 결성할 수 있다. 15일 이후에 후원회가 만들어진다. 조국 교수와 윤정숙 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이 공동후원회장을 맡아서 후원금 모집에 애써주실 것이다.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절망한 사람들에게 과천이 희망이 되길"

- 녹색당 시장 후보로 녹색당만의 공약을 3가지만 얘기해 달라.
"에너지 자립도시 구상이 굉장히 중요하다. 온실가스 배출을 장기적으로 50% 이상 감축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에너지 자립도시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또 하나는 주민들 단 한 사람의 목소리도 소외되지 않는 풀뿌리주민자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저는 녹색도시에서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녹색공약에는 넣지 않았지만 녹색도시를 실현하는 공약으로 주민 2천 명 이상이 참여하는 주민참여예산제도를 해 참여의 축제를 만들겠다. 그리고 개발이 아니라 재생의 전략을 취하겠다는 것. 추상적일 수 있지만 예를 들어서 외곽을 개발하기보다는 중심의 상권을 재생하는 것이다. 관악산, 청계산의 녹지가 과천시청사 앞마당과 중심상가, 중앙공원으로 이어지게 만든다든지 하는 녹색도시로서의 중심을 경제적으로도 생태적으로도 활력 있게 만든다는 구체적인 구상들이 있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를 보면서 어떤 분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 분이 울먹이면서 이민을 가서 될 문제도 아니고 희망도 보이지 않고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말씀하셨다. 변화를 바라면서도 세상은 어쩔 수 없고, 정치는 양당제고, 그악스럽게 권력을 가지려는 사람들에게 질 수밖에 없고, 뒤에서 분노하고 비판할 수밖에 없고, 새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비록 작은 도시지만 과천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과천이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라면서 남은 한 달을 뛸 생각이다."
#서형원 #황순식 #과천시장 #녹색당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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