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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누가 누가 맛있게 먹나

예능부터 다큐멘터리까지...TV를 접수한 '먹방'

14.04.03 15:53최종업데이트14.04.0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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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인류> '먹방의 세계화'라는 모토 아래 만들어진 총 8부작 다큐멘터리 KBS 1TV <요리인류>의 하반기 방송 홍보 영상의 한 장면이다. ⓒ KBS


바야흐로 꽃피는 봄이 왔다. 꽃놀이가 한창인 요즘, 금강산도 식후경! 계절이 변해도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건 '먹방(먹는 장면이 나오는 방송)'이다.

'먹방'이라는 애칭이 붙기 오래 전부터 시청자들은 이미 '먹는 방송'에 익숙해 있었다. <1박2일>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출연자들이 어제 오늘 모습이 아니듯, 언젠가부터 예능의 주요 소재로 자리 잡았다.

무엇을 줘도 다 잘 먹어 줄 것 같은 스타들 '인기'

▲ <진짜 사나이> 김수로 일병이 황태를 넣은 라면을 끓여 다른 부대원들과 나눠 먹고 있다. ⓒ MBC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맛있게 밥을 먹는 스타들의 모습을 귀엽게 또는 사랑스럽게 담아내는 것 또한 관건이 됐다. 스타들이 입대해 군인들과 함께 훈련하는 MBC <진짜 사나이>에도 먹방은 빠질 수 없었다. 출연자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은 연일 화제가 되었다.

특히 일명 '짬밥'이라 불리는 군대식은 물론, '군대리아', 라면을 봉지 그대로 요리해 먹는 '뽀그리'를 비롯하여, 자판기에 있는 고구마 라떼, 바나나 라떼 등 군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일반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 시청자들이 군 생활을 추억하게 만들었다.

가족 예능에서도 아빠들이 직접 요리하고 아이들과 함께 먹는 모습을 담았다. MBC <아빠 어디가>에서는 캠핑 붐을 타고 간단하게 야외에서 요리를 하거나 야식으로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선보였으며, 기존 라면의 퓨전요리라고 할 수 있는 '짜파구리'를 탄생시킨바 있다.

먹방계의 스타 하면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추성훈 딸 추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진짜 사나이> 박형식, <아빠 어디가> 윤후를 비롯해, <슈퍼맨이 돌아왔다> 추사랑은 맛있게 먹는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스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맛있게 먹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요리하는 스타들

▲ <정글의 법칙> in 보르네요 편 대원들이 나눠먹기 위해 가오리찜을 손질하고 있다. ⓒ SBS


여러 가지 먹방 중에서도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명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가 생각날 정도로 처절한 먹방들이 있다. MBC <나 혼자 산다>가 그리는 싱글 라이프는 멋지기보다 처절하다. 혼자서도 잘 먹는 그들이지만, 어딘지 모를 짠함이 더해진다. 출연자 데프콘은 본인이 알고 있는 맛집을 소개하기도 했다.

SBS <정글의 법칙>은 오지에서의 생활을 리얼하게 그린다. 매끼 직접 사냥을 해서 먹는 출연진들은 상상 이상의 다양한 것을 맛본다. 바다와 정글을 배경으로 촬영이 되다 보니, 해산물이나 과일 등이 주식이 된다. 요즘은 사냥하는 장면과 더불어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 요리하는 모습, 특히 특이한 식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는 스타들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tvN <꽃보다 할배>에서도 먹방이 빠질 수 없다. 여행 하면 식도락이지만, 현지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의 음식들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최근 스페인 편에서 호텔 객실의 열악한 상황에서도 나이 지긋한 '할배'들을 위해 맛있는 한식을 직접 만든 이서진의 분투기다. 객실 화장실에서 재료를 다듬고, 침대 옆 비좁은 공간에서 된장찌개를 만드는 그의 모습은 스페인의 아름다운 경치만큼 명장면이었다.

▲ <해피투게더-야간매점> <해피투게더> '야간매점'에서 홍석천이 만든 호떡 맛이 나는 요리 '홍떡'이 야간매점 메뉴에 등극됐다. ⓒ KBS


먹방은 토크쇼에서도 빠질 수 없다. KBS 2TV <해피투게더> '야간매점'에서 스타들은 단순히 요리를 하는 것을 넘어, 직접 개발하거나 우연히 알게 된 특별한 레시피를 소개하면서 경연을 펼친다. 방송 다음날 포털 사이트 연관 검색어에 빠지지 않고 꼭 등장하는 야간매점 메뉴들은 맛도 맛이지만 간편한 레시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다큐멘터리에서까지 먹방이 대세다. 최근 방영되었던 KBS 1TV 다큐멘터리 <요리인류>는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1편에 방송되었던 디저트 메뉴 카스도스가 다음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요리인류>는 세계 최대 방송 시장인 MIPTV에 쟁쟁한 드라마들을 제치고 참가한다고 하니, 먹방에 대한 관심이 비단 국내에만 한정된 것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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